교내 대나무 숲은 아주 컸다. 깊고 어두워서 많은 커플들이 저녁에 와서 스킨쉽 하기 좋은 곳이었다.
진명은 일찍 도착했다. 그는 주위를 한 바퀴 둘러 보다 많은 어색한 장면을 목격해 여러 커플들의 눈총을 받았다. 진영도 조금 부끄러웠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안현미가 여기로 약속을 잡아서 여기에 온 것뿐이었다.
많은 커플들이 여기서 아래위로 훑고 한창 설전을 벌리고 있는 걸 보노라니 진명은 기분이 우울했다. 언젠가는 그와 이봄도 하루 멀다하게 여기에 와서 감정을 더 키우며 짜릿함을 느꼈었다.
갑자기 등 뒤로부터 분노하여 질책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야, 진명 너 너무 비열한 거 아니야?”
뒤 돌아보니 양우였다. 그리고 그의 전 여자 친구 이봄 이였다. 정말 재수가 없을 라니 여기에 와서까지 그들을 만났다.
이봄은 아주 혐오하는 말투로 말했다.
“너 언제까지 날 스토킹 할래? 정말 찌질이 전형이네. 내가 말했지, 우리는 안 된다고, 양우야말로 내게 딱 맞는 남자야.”
양우도 따라 웃었다.
“진명아, 내가 경고했지? 우리 봄한테 더 이상 찝쩍거리지 말라고, 안 그럼 진짜 가만 안 둬. 네가 진짜 그렇게 루저야? 다른 사람한테 차이고도 또 불쌍한 척 기어들고 정말 셰페이 같아.”
진영은 이 두 개 같은 연놈들은 상대하기조차 싫었다.
“하, 혼자 좋아들 하네. 나는 사람 기다리고 있어.”
“쯧쯧, 죽은 닭이 밥 뚜껑을 연다고 끝까지 아니라네.”
이봄은 일부러 제 아이폰을 꺼내서 자랑하며 말했다.
“이것 봐.날 떠나니 솔로가 돼서는. 구리게 오늘 도서관에 가서 남의 아침까지 훔쳐 먹었다며. 하하하. 웃겨 죽겠어. 점심에는 또 상경대 미녀를 몰카하다 당장에서 잡히고. 그 얼짱이 마음이 넓어 너하고 똑같게 하지 않았지. 넌 왜 하나도 발전이 없어? 가난할수록 더 패기가 더 없어지는 것 같아.”
진명은 할 말이 없었다. 이 소문은 그냥 똑똑한 사람한테서 없어져야 했다. 눈앞에 이 두 사람은 역시나 아이큐가 걱정되었다.
양우는 크게 웃더니 이봄의 빵빵한 엉덩이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그러니까, 내 말이 그 말이야 사람이 가난할수록 패기도 더 없어, 인품이 안됐어. 이런 남자를 사귀면 정말 창피할거 같아.”
진명은 눈을 찌푸렸다. 양우는 일부러 이러는 거였다.
그의 앞에서 그렇게 직접적이고 거칠게 이봄을 만지어 진명을 자극하려는 것이었다.
“아, 양우야 네가 그러니까 내가 막 이상하잖아.”
이봄은 숨을 거치게 쉬면서 진명이 보는 것을 눈치 채고 부끄러운 듯 한마디 했다.
양우는 말을 듣더니 더욱 흥분 되여 말했다.
“뭐 어때, 보라 하지 뭐. 가난뱅이 루저가 여자를 가질 자격이 있어? 손으로밖에 안 되지. 쟤 아빠도 가난뱅이야. 쟤 아빠하고 우리 아빠가 동창이여서 우리 아빠가 불쌍하게 여겨 집 지키는 일을 던져 준거야. 하하.”
진명은 주먹을 불끈 쥐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양우, 너 죽을래?”
양우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는 진명이 싸움을 엄청 잘하는 걸 알고 있어 아버지에 대한 말은 감히 더 하지 못했다.
양우는 손을 이봄 옷 속으로 넣어서 주물럭거리더니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왜? 때릴 수 있으면 때려 봐. 넌 날 질투하는 거야, 내가 너보다 돈 있어서 질투하고 내가 이봄의 마음을 가져가고 네 여자 친구를 빼앗아서 질투 하는 거 아니야? 나는 능력이야. 네가 이봄보다 더 예쁘고 우수한 여자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넌 그냥 농촌에 돌아 가 못생긴 농촌여자랑 그럭저럭 사는 게 제일 어울려.”
“됐어. 그 입 닥치지 못 해!”
갑자기 길옆으로 하얀 원피스를 입고 긴 생머리를 날리며 오던 여자애가 진명 옆에 와서 그의 팔짱을 끼더니 애교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진명씨, 오래 기다렸어?”
진명은 그제야 안현미를 보았다. 그녀는 오늘 아주 신경 써서 차려입고 나온 것 같았다. 유난히 예뻤다.
안현미는 진명의 팔을 잡고 질책하였다.
“내 남자친구한테 함부로 상처 주지 마, 아니면 나 안현미가 가만 안 있을 거야.”
양우는 저도 모르게 말이 튀어 나왔다.
“어떻게 이럴 수가.”
이봄은 그 자리에 굳어 버렸다.
“그럴 리가 없어!”
헤여진지 얼마나 됐다고 진명이 벌써 다른 여자를 찾았다고?
그리고 다른 사람이면 또 몰라도 HS이공대 3대 얼짱 중 하나 안현미를.
그녀는 누구나 다 아는 부잣집 딸이다.
개학 첫날, 그녀의 아버지는 20여대 고급자동차를 학교 앞에 가지런히 세워놓고 레드카펫 깔고 그녀를 홍보하였다. 모든 사람에게 그녀 안현미는 부잣집 딸이라는 걸 알려주었다.
이봄은 예쁘게 생겼지만 안현미에 비하면 외모, 몸매, 가정환경 그리고 목소리까지 전혀 비교가 안되었다.
이런 여자가 어떻게 진명 같은 진상을 만날 수가 있을까?
이봄은 자기 팔을 꼬집으며 말했다.
“왜? 그럴 리가 없어, 이건 꿈일 거야.”
진명은 루저인게 분명하고 자기를 떠나면 아무것도 아닌데 진명은 날마다 이봄을 잃은 번뇌와 고통 속에서 사는 게 맞는데 자기를 스토킹하고 멀리서 바라만 봐야 되는데 말이다.
이봄은 허영심이 많아 진명이 궁상맞은 꼴을 보면 그녀는 더욱 흥분되었다. 그는 진명을 내친 게 정확히 맞는 선택 이였고 자신이 보는 눈이 있다는 걸 증명했었다.
근데 지금 진명이 자기보다 더 잘 살고 있고 자기보다 더 우수한 여자를 찾았으니 맘속으로부터 조급해 났다, 더 비교 할 수가 없었다.
진명이 어떻게 자기보다 잘 살지? 어떻게 자기보다 더 우수한 여자를 가질 수 있지?
진명은 반드시 그녀보다 더 비참하게 살아야 맞는데 말이다.
이봄은 양우의 팔을 밀치며 말했다.
“양우야, 너 뭐라고 말 좀 해봐.”
근데 양우는 목구멍으로부터 꼴깍 하는 소리와 함께 침을 삼켰다. 그는 안현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너무 예뻤다. 예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양우는 사실 안현미를 짝사랑 했었다. 하지만 두 사람 차이가 너무 크다고 생각하고 감히 따르지 못했다. 솔직히 말해서 그는 오늘 처음으로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안현미를 보았다. 백옥같이 하얀 피부와 가늘게 늘어진 눈썹, 화내고 웃고 모든 게 다 그렇게 사람을 미혹시켰다. 게다가 그 날씬한 허리선에 발육이 잘 되여 부풀어 오른 두 가슴은 유혹으로 가득했다.
이봄은 자기 남자가 이렇게 진명의 여자 친구를 뚫어지게 쳐다보니 내심 더 화가 나고 곱절 굴욕감이 들었다. 진명이 그녀를 떠나 오히려 더 좋은 여자를 찾았으니 누가 납득 할 수 있겠는가.
“너 혼자 실컷 봐. 난 갈 거야.”
이봄은 격노하여 손을 내치고는 가버렸다. 더는 그 자리에 있을 수가 없었다.
양우는 그제야 꿈에서 깬 듯 했다. 맞은편에 여자는 그냥 멀리서 바라만 볼 수 있을 뿐 가질 수 없었다. 이봄이야말로 그의 여자 친구였다.
“어? 봄아, 내 말 좀 들어봐.”
진명은 고개를 흔들었다 모두 다 스스로 자초한 것이었다.
진명은 그제야 물었다.
“내가 언제 너의 남자친구가 됐어?”
안현미는 손을 풀고 진명을 치더니 조금은 화가 난 듯 말했다.
“이 사람아, 고맙다고 할지언정 나한테 질문해? 난 아까 네가 걔네들한테 당하는 걸 보고 나서서 도와준 건데.”
진명은 잔잔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맞다. 고마워. 두 번, 점심에 배드민턴장에서 한번, 아까 한번. 말해, 뭐 갖고 싶어? 내가 다 만족시켜 줄게.”
안현미는 깔깔 거리며 애교스럽게 웃었다.
“좋아. 안 그래도 부탁할게 하나 있었는데.”
진명은 별 다른 생각이 없이 물었다.
“무슨 부탁?”
안현미는 입술을 깨물더니 말했다.
“우리 집이 요새 좀 시끄러운 일이 생겨서 내 생활비가 제한을 당했어. 네가 주식 할 줄 안다 그랬지? 2천만 원이나 벌었다고 하던데,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 줄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