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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그들은 건드릴 수 없다

  • 교내 대나무 숲은 아주 컸다. 깊고 어두워서 많은 커플들이 저녁에 와서 스킨쉽 하기 좋은 곳이었다.
  • 진명은 일찍 도착했다. 그는 주위를 한 바퀴 둘러 보다 많은 어색한 장면을 목격해 여러 커플들의 눈총을 받았다. 진영도 조금 부끄러웠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안현미가 여기로 약속을 잡아서 여기에 온 것뿐이었다.
  • 많은 커플들이 여기서 아래위로 훑고 한창 설전을 벌리고 있는 걸 보노라니 진명은 기분이 우울했다. 언젠가는 그와 이봄도 하루 멀다하게 여기에 와서 감정을 더 키우며 짜릿함을 느꼈었다.
  • 갑자기 등 뒤로부터 분노하여 질책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 “야, 진명 너 너무 비열한 거 아니야?”
  • 뒤 돌아보니 양우였다. 그리고 그의 전 여자 친구 이봄 이였다. 정말 재수가 없을 라니 여기에 와서까지 그들을 만났다.
  • 이봄은 아주 혐오하는 말투로 말했다.
  • “너 언제까지 날 스토킹 할래? 정말 찌질이 전형이네. 내가 말했지, 우리는 안 된다고, 양우야말로 내게 딱 맞는 남자야.”
  • 양우도 따라 웃었다.
  • “진명아, 내가 경고했지? 우리 봄한테 더 이상 찝쩍거리지 말라고, 안 그럼 진짜 가만 안 둬. 네가 진짜 그렇게 루저야? 다른 사람한테 차이고도 또 불쌍한 척 기어들고 정말 셰페이 같아.”
  • 진영은 이 두 개 같은 연놈들은 상대하기조차 싫었다.
  • “하, 혼자 좋아들 하네. 나는 사람 기다리고 있어.”
  • “쯧쯧, 죽은 닭이 밥 뚜껑을 연다고 끝까지 아니라네.”
  • 이봄은 일부러 제 아이폰을 꺼내서 자랑하며 말했다.
  • “이것 봐.날 떠나니 솔로가 돼서는. 구리게 오늘 도서관에 가서 남의 아침까지 훔쳐 먹었다며. 하하하. 웃겨 죽겠어. 점심에는 또 상경대 미녀를 몰카하다 당장에서 잡히고. 그 얼짱이 마음이 넓어 너하고 똑같게 하지 않았지. 넌 왜 하나도 발전이 없어? 가난할수록 더 패기가 더 없어지는 것 같아.”
  • 진명은 할 말이 없었다. 이 소문은 그냥 똑똑한 사람한테서 없어져야 했다. 눈앞에 이 두 사람은 역시나 아이큐가 걱정되었다.
  • 양우는 크게 웃더니 이봄의 빵빵한 엉덩이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 “그러니까, 내 말이 그 말이야 사람이 가난할수록 패기도 더 없어, 인품이 안됐어. 이런 남자를 사귀면 정말 창피할거 같아.”
  • 진명은 눈을 찌푸렸다. 양우는 일부러 이러는 거였다.
  • 그의 앞에서 그렇게 직접적이고 거칠게 이봄을 만지어 진명을 자극하려는 것이었다.
  • “아, 양우야 네가 그러니까 내가 막 이상하잖아.”
  • 이봄은 숨을 거치게 쉬면서 진명이 보는 것을 눈치 채고 부끄러운 듯 한마디 했다.
  • 양우는 말을 듣더니 더욱 흥분 되여 말했다.
  • “뭐 어때, 보라 하지 뭐. 가난뱅이 루저가 여자를 가질 자격이 있어? 손으로밖에 안 되지. 쟤 아빠도 가난뱅이야. 쟤 아빠하고 우리 아빠가 동창이여서 우리 아빠가 불쌍하게 여겨 집 지키는 일을 던져 준거야. 하하.”
  • 진명은 주먹을 불끈 쥐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 “양우, 너 죽을래?”
  • 양우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는 진명이 싸움을 엄청 잘하는 걸 알고 있어 아버지에 대한 말은 감히 더 하지 못했다.
  • 양우는 손을 이봄 옷 속으로 넣어서 주물럭거리더니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 “왜? 때릴 수 있으면 때려 봐. 넌 날 질투하는 거야, 내가 너보다 돈 있어서 질투하고 내가 이봄의 마음을 가져가고 네 여자 친구를 빼앗아서 질투 하는 거 아니야? 나는 능력이야. 네가 이봄보다 더 예쁘고 우수한 여자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넌 그냥 농촌에 돌아 가 못생긴 농촌여자랑 그럭저럭 사는 게 제일 어울려.”
  • “됐어. 그 입 닥치지 못 해!”
  • 갑자기 길옆으로 하얀 원피스를 입고 긴 생머리를 날리며 오던 여자애가 진명 옆에 와서 그의 팔짱을 끼더니 애교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 “진명씨, 오래 기다렸어?”
  • 진명은 그제야 안현미를 보았다. 그녀는 오늘 아주 신경 써서 차려입고 나온 것 같았다. 유난히 예뻤다.
  • 안현미는 진명의 팔을 잡고 질책하였다.
  • “내 남자친구한테 함부로 상처 주지 마, 아니면 나 안현미가 가만 안 있을 거야.”
  • 양우는 저도 모르게 말이 튀어 나왔다.
  • “어떻게 이럴 수가.”
  • 이봄은 그 자리에 굳어 버렸다.
  • “그럴 리가 없어!”
  • 헤여진지 얼마나 됐다고 진명이 벌써 다른 여자를 찾았다고?
  • 그리고 다른 사람이면 또 몰라도 HS이공대 3대 얼짱 중 하나 안현미를.
  • 그녀는 누구나 다 아는 부잣집 딸이다.
  • 개학 첫날, 그녀의 아버지는 20여대 고급자동차를 학교 앞에 가지런히 세워놓고 레드카펫 깔고 그녀를 홍보하였다. 모든 사람에게 그녀 안현미는 부잣집 딸이라는 걸 알려주었다.
  • 이봄은 예쁘게 생겼지만 안현미에 비하면 외모, 몸매, 가정환경 그리고 목소리까지 전혀 비교가 안되었다.
  • 이런 여자가 어떻게 진명 같은 진상을 만날 수가 있을까?
  • 이봄은 자기 팔을 꼬집으며 말했다.
  • “왜? 그럴 리가 없어, 이건 꿈일 거야.”
  • 진명은 루저인게 분명하고 자기를 떠나면 아무것도 아닌데 진명은 날마다 이봄을 잃은 번뇌와 고통 속에서 사는 게 맞는데 자기를 스토킹하고 멀리서 바라만 봐야 되는데 말이다.
  • 이봄은 허영심이 많아 진명이 궁상맞은 꼴을 보면 그녀는 더욱 흥분되었다. 그는 진명을 내친 게 정확히 맞는 선택 이였고 자신이 보는 눈이 있다는 걸 증명했었다.
  • 근데 지금 진명이 자기보다 더 잘 살고 있고 자기보다 더 우수한 여자를 찾았으니 맘속으로부터 조급해 났다, 더 비교 할 수가 없었다.
  • 진명이 어떻게 자기보다 잘 살지? 어떻게 자기보다 더 우수한 여자를 가질 수 있지?
  • 진명은 반드시 그녀보다 더 비참하게 살아야 맞는데 말이다.
  • 이봄은 양우의 팔을 밀치며 말했다.
  • “양우야, 너 뭐라고 말 좀 해봐.”
  • 근데 양우는 목구멍으로부터 꼴깍 하는 소리와 함께 침을 삼켰다. 그는 안현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너무 예뻤다. 예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양우는 사실 안현미를 짝사랑 했었다. 하지만 두 사람 차이가 너무 크다고 생각하고 감히 따르지 못했다. 솔직히 말해서 그는 오늘 처음으로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안현미를 보았다. 백옥같이 하얀 피부와 가늘게 늘어진 눈썹, 화내고 웃고 모든 게 다 그렇게 사람을 미혹시켰다. 게다가 그 날씬한 허리선에 발육이 잘 되여 부풀어 오른 두 가슴은 유혹으로 가득했다.
  • 이봄은 자기 남자가 이렇게 진명의 여자 친구를 뚫어지게 쳐다보니 내심 더 화가 나고 곱절 굴욕감이 들었다. 진명이 그녀를 떠나 오히려 더 좋은 여자를 찾았으니 누가 납득 할 수 있겠는가.
  • “너 혼자 실컷 봐. 난 갈 거야.”
  • 이봄은 격노하여 손을 내치고는 가버렸다. 더는 그 자리에 있을 수가 없었다.
  • 양우는 그제야 꿈에서 깬 듯 했다. 맞은편에 여자는 그냥 멀리서 바라만 볼 수 있을 뿐 가질 수 없었다. 이봄이야말로 그의 여자 친구였다.
  • “어? 봄아, 내 말 좀 들어봐.”
  • 진명은 고개를 흔들었다 모두 다 스스로 자초한 것이었다.
  • 진명은 그제야 물었다.
  • “내가 언제 너의 남자친구가 됐어?”
  • 안현미는 손을 풀고 진명을 치더니 조금은 화가 난 듯 말했다.
  • “이 사람아, 고맙다고 할지언정 나한테 질문해? 난 아까 네가 걔네들한테 당하는 걸 보고 나서서 도와준 건데.”
  • 진명은 잔잔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 “맞다. 고마워. 두 번, 점심에 배드민턴장에서 한번, 아까 한번. 말해, 뭐 갖고 싶어? 내가 다 만족시켜 줄게.”
  • 안현미는 깔깔 거리며 애교스럽게 웃었다.
  • “좋아. 안 그래도 부탁할게 하나 있었는데.”
  • 진명은 별 다른 생각이 없이 물었다.
  • “무슨 부탁?”
  • 안현미는 입술을 깨물더니 말했다.
  • “우리 집이 요새 좀 시끄러운 일이 생겨서 내 생활비가 제한을 당했어. 네가 주식 할 줄 안다 그랬지? 2천만 원이나 벌었다고 하던데,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 줄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