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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 김지수는 이 남자가 자신을 목숨 바쳐 사랑한다는 사실을 단 한 순간도 의심하지 않았다. 다만 오후에 카페에서 홍영미가 잔인하게 읊조렸던 말들이 다시금 머릿속을 스윽 스쳐 지나갔을 뿐이었다.
  • 박도훈의 세계관 속에서 사랑이란, 자신이 가진 막강한 권력과 재력으로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눈부시고 편안한 황금 새장을 직접 지어주는 일이었다. 그리고 김지수는 그 새장 안에 얌전히 갇혀 있어야만 했다. 오직 그의 비호와 애정만을 받아먹으면서.
  • 하지만 박도훈은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도, 자각한 적도 없었다. 그가 말하는 그 시혜적인 ‘행복’이, 결국 김지수의 날개를 잔인하게 꺾어놓고 자신에게만 종속되어야 하는 카나리아로 만드는 짓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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