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6화
- 수많은 시선이 인두처럼 달아올라 그녀의 얼굴을 지지는 것만 같았다.
- 최은연은 무대 위에 선 김지수가 썩을 년답게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만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똑똑히 보았다. 대형 스크린에 떠오른 누렇게 빛바랜 일기장 몇 장은, 녹슨 비수처럼 그녀가 수년간 공들여 쌓아 올린 가면을 무자비하게 찢어발기고 있었다.
- ‘홍영미…! 멍청한 년. 죽은 지가 몇 년인데 이제 와 무덤에서 기어 나와 내가 가진 걸 전부 박살 내겠다는 거야? 안 돼. 절대 안 돼. 여기서 무너질 순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