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화
- 호텔 방으로 돌아오자, 따뜻한 황색 조명이 바깥의 어둠과 위험을 밀어냈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기류까지 지워주지는 못했다.
- 김지수는 곧장 책상으로 가서 노트북을 켰다. USB를 꽂고, 일을 통해 방금 전의 불안하고도 아슬한 감정을 밀어내려 했다.
- 화면이 켜지자, 빼곡한 재무제표와 조작된 문서들이 줄줄이 떠올랐다. 그 하나하나가 박태민과 최은연을 감옥으로 보낼 수 있는 확실한 증거였다. 오랫동안 추적해온 결과이자, 지금까지 그녀를 버티게 한 유일한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