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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최강 멋진 내 와이프

우주 최강 멋진 내 와이프

솔빛글

Last update: 2021-11-04

제1화 4년 동안 숨겨 온 결혼생활을 끝내고 이혼

  • 어둠이 깃들고 밤은 점점 깊어져 갔다.
  • “여보, 나 내일이면 이 집을 떠나려고 하는데 당신 생각은 어때?”
  • 안영은 남자의 허리를 뒤에서 껴안고 그의 넓은 등에 작은 얼굴을 붙이며 말했다.
  • “그러지 않아도 돼. 강송 별장은 당신한테 줄 생각이야.”
  • 박환희의 얼굴에는 싸늘한 기색이 역력했고 그의 담담한 말투는 어떤 감정인지 알 수 없었다.
  • 안영은 입가에 웃음을 띠며 얌전하게 듣고 있다가 말했다.
  • “당신, 난 그냥 맨몸으로 나가겠다고 한거 잊었어? 결혼 4년 차인데 이젠 각자 자기 삶을 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지 않아?”
  • 박환희는 안영의 표정을 보지 않아도 그녀의 말투에서 조금도 슬퍼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그녀는 왜 이혼을 이토록 서두르는 것일까?
  • 왠지 모르게 그는 갑자기 심기가 불편해졌다.
  • “당신은 돈을 사랑하는 거 아니었어?”
  • 안영은 남자의 뒤에서 허리를 껴안고 있던 손을 빼면서 말했다.
  • “군자는 재물을 좋아하지만 정당한 방법으로 취한다는 말도 있잖아. 이혼할 때 한 푼도 안 가지고 나가는 게 좋을 것 같아. 나 먼저 씻을게.”
  • 박환희는 그녀가 몸을 돌리는 순간 그녀의 팔을 잡아당기며 입을 맞추려고 했다. 그녀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손으로 그의 입을 막고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 “우리는 이혼할 사이인데 이러면 안 되지.”
  •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기 전까지 넌 여전히 박환희의 여자야.”
  • 박환희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 그는 안영의 귀엽고 온화한 모습을 좋아했었다.
  • “여보, 난 지금은 그냥 샤워하고 쉬고 싶은데 안 될까?”
  • 안영은 앙증맞게 미소를 지으며 사람을 매혹시킬 듯한 눈빛으로 그의 가슴팍을 어루만지며 물었다.
  • “당연히 안 되지.”
  • 어둠이 깃들고 모든 게 꿈만 같았다.
  • 4년 동안 결혼생활을 하면서 박환희는 안영에게 약간의 탐욕을 가지고 있었다.
  • 안영은 고개를 들어 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 박 씨 그룹의 황태자이자 남행 항공의 제1 기장인 박환희, 그는 수많은 부잣집 아가씨들이 열광하고 모든 스튜어디스들의 우상이었으며 심지어 걸어 다니면 누구나 매혹될 만한 매력을 가졌다.
  • 하지만 그녀는 이들 중에 포함되지 않았다.
  • 그녀는 자신이 이 결혼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할지 잘 알고 있었다.
  • 4년간의 결혼 생활이 곧 끝이 난다.
  • 다음날, 안영이 깨어났을 때 박환희는 이미 일어나 화장실에서 씻고 있었다.
  • “좋은 아침!”
  • 안영은 천천히 일어나 앉았는데 그가 얼마나 괴롭혔으면 그녀의 몸은 여전히 아팠다.
  • 박환희는 검은 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었다.
  • 안영는 침대에서 내려와 오늘 입을 검은색 치마를 찾았다.
  • 오늘은 박환희의 할아버지 장례식이 있는 날이다.
  • 그녀는 형식상 손자며느리라고 하지만 당연히 참석하려고 했다.
  • 박환희는 그녀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 “어차피 이혼하고 나면 우리의 쇼도 끝나는 건데 가기 싫으면 안 가도 돼.”
  • 그 말을 듣고 옷을 입으려던 안영의 두 손이 굳어졌다.
  • “할아버지가 나를 엄청 예뻐해 주셨어. 할아버지와 마지막 인사는 하고 싶어.”
  • “그럼 그렇게 해. 송강더러 당신을 데려다주라고 할게.”
  • 박환희는 담담하게 말했다.
  • 안영은 여유롭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고마워!”
  • 이 말은 그녀를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을 것이란 뜻인가? 4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하면서 외부 사람들은 박 씨 그룹의 대표 박환희에게 숨겨둔 아내가 있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 지금까지 누구도 그녀를 본 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