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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 강경원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안영은 거실에서 자료를 보고 있었다.
  • “지금 뭘 보고 계신 거예요?”
  • 남자는 기다란 손가락으로 힘을 주어 넥타이를 풀며 소파 앞 카펫에 털썩 주저앉았다. 마땅한 자리를 찾지 못한 긴 다리는 나른하고 한가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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