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화
- 자신과 이혼한 뒤로 박환희의 취향은 어쩜 이렇게 형편없어졌을까? 정소희를 마음에 두고 있다니, 그녀는 트집쟁이에 생김새도 별로였다.
- 안영에게서 전해져오는 적나라한 비웃음을 느끼기라도 한 듯 박환희는 잘생긴 얼굴을 굳혔다. 차가움이 뚝뚝 묻어져 나오는 모습으로 그는 순간 강력한 기세를 내뿜었고 그 기운은 사람들로 하여금 벌벌 떨게 만들 정도였다.
- 원래 조금 더 칭얼대려던 정소희는 별안간 등허리가 굳어지며 냉기가 발바닥에서부터 치고 올라오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