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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전율!

  • “너 누구야? 뭐 하는 인간이야?”
  • 하건은 고개를 들고 갑자기 사무실로 들이닥친 여준을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 “하 사장님, 저 사람은 경비팀의 경비 여준입니다. 반드시 사장님을 만나겠다고 우겨서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 비서는 다급히 여준을 쫓아 들어오며 해명했다.
  • 그녀는 화난 얼굴로 여준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토록 무례한 남자를 본 적이 없었다. 들어가지 못하게 하자 바로 그녀를 밀치고 들어갔던 것이었다.
  • “경비라고?”
  • 하건은 미간을 찌푸리며 화를 냈다.
  • “우호 걔네 둘은?”
  • 그가 말한 두 사람은 그의 두 보디가드였다.
  • 그는 보디가드 두 명이 문밖에서 지키고 있는데 일개 경비가 쳐들어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 “그들은 화장실에 갔어요.”
  • 비서가 말했다.
  • 하건은 미간을 찌푸리고 여준을 바라보았다.
  • “당신들은 이유 없이 절 해고해도 되지만 왜 저한테 월급을 지급하지 않는 건가요? 심지어 보증금도 돌려주지 않고요? 하 사장님, 설명을 해 주세요.”
  • 여준은 하건의 앞으로 걸어가 털썩 앉고는 차가운 시선으로 하건을 바라보았다.
  • “무슨 상황이지?”
  • 하건은 비서를 바라보았다.
  • 일개 경비가 그의 사무실에 찾아와 난동을 부리는데 이게 무슨 꼴이라는 말인가?
  • 하건의 눈은 분노로 가득했다.
  • “하 사장님, 이렇게 된 일입니다. 여준의 아내가 바람난 일이 전체 금성에 소문이 퍼졌어요. 금성 전체 사람들이 여준을 비웃고 있고 우리 회사의 직원들도 이 일을 논의하고 있어요.
  • 경비팀 과장 이건은 이 일이 영향이 너무 크다고 생각하여 우리 회사의 이미지를 실추시키지 않기 위해 여준을 해고하기로 결정했어요. 그때, 사장님께서 아직 오시지 않으셔서 제가 대신 허락했어요.”
  • 비서가 해명했다.
  • 하건은 시선을 돌려 여준을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에는 가소로움이 담겨 있었다.
  • 사내로서 이 정도로 실패한 것을 보니 그마저도 여준의 인생이 서글프게 느껴졌다.
  • “여준이라고 했지? 자네 가정사가 이미 우리 회사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실추시켰어. 그래서 자네를 해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야.”
  • 하건이 말했다.
  • “절 해고하는 것에 이의 없어요. 제 월급을 지급해 주세요.”
  • 여준이 덤덤하게 말했다.
  • “회사에는 항상 규정이 있었지. 해고당한 직원은 보증금도 돌려받을 수 없네. 당연히 월급도 더 발급하지 않을 것이고.”
  • 하건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안색은 이미 매우 어두웠다.
  • “하 사장님, 제가 단지 한낱 경비라고 만만하게 여기시는 것은 아니겠죠?”
  • 여준이 웃었다.
  • 하건은 눈살을 찌푸렸다. 여준의 자세에 그는 몹시 기분이 언짢았다.
  • “내가 말하지 않았나? 이건 회사의 규정이라고. 자네가 계속해서 나가지 않는다면 내가 혼내도 탓하지 말게!”
  • 하건은 화가 났다.
  • “좋아요. 제 월급과 보증금을 떼어먹고 저를 혼내기까지 하시려고요.”
  • 여준은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하건을 바라보며 말했다.
  • “하 사장님은 역시 하 사장님이시네요. 금성의 서열 1위 부자답네요. 정말 대단해요. 그런데 저도 원칙이 있는 사람이에요. 제 것은 신이 와도 가져갈 수 없어요. 전 오늘 하 사장님이 어떻게 저를 혼내시는지 봐야겠네요.”
  • “무례하군!”
  • 하건이 버럭 화를 냈다. 여준은 그의 위엄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었다.
  • 그의 호통소리가 끝나기 바쁘게 사무실 문이 열리면서 순식간에 몸집이 크고 용맹스러운 두 청년이 쳐들어왔다.
  • 바로 하건의 두 보디가드였다.
  • “여준, 넌 자기 마누라도 지키지 못하는 멍청이야. 다른 사람한테 아내가 빼앗겨도 찍소리도 내지 못하는 머저리인데 어떻게 나와 싸우겠어?”
  • “쫓아내!”
  • ‘자기 마누라도 지키지 못하는 쓰레기 같은 물건짝이 감히 내 사무실에 와서 난동을 부리다니. 이게 소문이라도 나면 내 체면도 깎이는 거잖아?
  • 이런 하찮은 물건은 아무리 날뛰어도 뭔가를 해내지 못할걸.’
  •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두 용맹스러운 보디가드는 한 명씩 양쪽에 서서 여준의 어깨를 잡고 그를 밖으로 내던지려고 했다.
  • 여준의 눈에 순간 독기가 드리우더니 몸을 뒤로 반 걸음 움직이고 두 손을 쳐들었다. 그렇게 두 사람의 한쪽 손목을 각각 양손에 움켜쥐었다.
  • “달칵!”
  • “달칵!”
  • 손목 뼈가 끊어지는 맑은 소리가 거의 동시에 울렸다. 순간, 두 장수의 신음소리가 들렸다.
  • 두 사람의 오른쪽 손목이 여준에 의해 순식간에 부러졌다.
  • 두 사람은 고통스러운 듯, 자기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그들이 여준을 바라보는 시선은 두려움으로 가득했다.
  • 그들은 모두 중동 전쟁터에서 나온 용병들이었다. 일반 사람 열 명도 그들을 가까이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 그런데 예상과 달리, 두 명이 동시에 손을 썼는데도 비쩍 말라 보이는 청년에게 손목이 부러진 것이다.
  • ‘이 녀석은 얼마나 강한 거야!’
  • 하건과 그의 비서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 여준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시선은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 그가 비싼 가격에 고용한 두 보디가드가 회사의 일개 경비에게 당한 것이다.
  • ‘이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 “또 있어요? 같이 나오라고 그래요.”
  • 여준은 손을 털며 비웃는 시선으로 하건을 바라보았다.
  • 하건은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
  • 여준은 지금 그를 모욕하고 있는 것이었다!
  • “너 이 녀석, 지금 내 화를 완전히 돋우려는 거야?”
  • 하건은 여준을 노려보며 낮은 목소리고 위협했다.
  • “너 잘 생각해. 나 하건은 금성의 서열 1위 부자야. 내 능력으로 전화 한 통이면 널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고!”
  • “그래요?”
  • 여준은 가소롭다는 듯이 웃었다.
  • “저도 전화 한 통이면 사장님을 곤경에 빠뜨릴 수 있는데요. 하 사장님, 우리 한번 놀아 볼까요?”
  • “너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
  • 하건은 버럭 화를 냈다. 그는 자기의 위엄이 끊임없이 도발 당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 “믿을 수 없어요?”
  • 여준은 놀리듯 웃고는 팔 년 동안 걸지 않았던 번호를 찾아내 눌렀다.
  • “홍 아저씨, 나야.”
  • 상대방이 전화를 받자 여준이 말했다.
  • “도련님, 팔 년이에요. 드디어 저한테 전화를 주셨네요!”
  • 상대편에서 한 노인의 흥분된 소리가 들렸다.
  • “금성 서열 1위 부자 하건과 그의 서해 그룹을 조사해 줘. 오 분의 시간을 줄게.”
  • 여준이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
  • “도련님께서 그를 혼내실 건가요? 제가 나설까요?”
  • 상대방이 물었다.
  • “그럴 필요 없어. 오 분 안에 그의 치명적인 증거를 나한테 넘겨주면 되니까.”
  • “좋아요. 길어야 삼 분이에요.”
  • 하건은 냉소를 지었다. 여준의 이런 재미없는 위협을 그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 여준이 만약 정말 그와 겨룰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면 어찌 그의 회사에 와서 경비를 하겠는가?
  • 만약 하건이 여준의 신분을 알았다면 차마 웃음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 여준이 여기서 경비 일을 한 것은 사정이 있어 미리 신분을 노출하기 싫었던 것이었다.
  • 그는 노스 대가문 여씨 가문의 적자였다. 그는 신분이 고귀하고 권세가 하늘을 찔렀다.
  • 또 어찌 한낱 작은 금성의 서열 1위 부자인 하건이 그와 겨룰 수 있겠는가?
  • “좋아, 내가 오늘 몇 분의 시간을 들여 너와 놀아 주지.”
  • 하건은 화가 나다 못해 웃음이 나왔다.
  • 여준이 전화에서 삼 분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는 삼 분 뒤에 여준이 무슨 볼거리를 보여 줄지 지켜볼 것이다.
  • 옆에 있던 비서도 냉소를 짓고 있었다. 그녀는 여준이 분명 미쳤다고, 살기 싫어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 이 분 좀 넘게 지나자 여준의 핸드폰으로 새 메일이 도착했다.
  • 그는 메일을 열어 보고 얼굴에 웃음기를 드러냈다.
  • “하 사장님, 먼저 저의 이 메일을 보시고 저와 싸울지 결정하시죠.”
  • 여준은 웃으며 핸드폰을 하건에게 넘겨주었다.
  • 하건은 냉소를 하였다. 그도 여준이 무슨 수를 부리는지 보고 싶었다.
  • 그러나 여준이 무슨 수를 부리든지 그는 전혀 마음에 담아 두지 않았다.
  • 그런데 메일의 내용을 본 그는 얼굴의 웃음기가 순간 굳어지고 말았다.
  • 곧이어 그의 눈에는 공포가 드리웠다. 핸드폰을 든 그의 손도 떨리고 있었다.
  • “하 사장님, 저 인간이 사장님께 야한 것이라도 보여 주는 것은 아닌가요?”
  • 비서는 하건 안색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고 여준을 보며 비웃었다.
  • 바로 이때, 하건은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내려놓고 여준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의 목소리도 떨리고 있었다.
  • “너, 너, 넌 도대체 뭐 하는 인간이야?!”
  • 하건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 비서는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그녀의 심장이 쿵쾅거렸다.
  • 그녀는 하건의 눈에서 두려움을 읽었던 것이었다.
  • 하 사장님이 이 경비를 무서워하다니?
  • 비서는 입을 벌리고 믿을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