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화 이혼 협의
- 진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걸까? 그 순간 그의 마음은 여러 가지 감정들로 얽혀 씁쓸하게 느껴졌다. 그가 몸과 마음을 다 바쳐 경영해 온4,5년의 감정이 양지혜의 눈에는 이혼이라는 한마디로 끝낼 수 있을만큼 가벼운 것이었던 건가? 그는 이 몇 년 동안 비록 자신의 신분을 속이기는 했지만 사랑 앞에서 자신이 참 비굴했음을 깨달았다.
- “그래, 이혼하자.”
- 여준은 입가에 비웃음을 띄며 양지혜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양지혜가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니 그도 더 이상 남을 이유가 없었다. 적어도 그는 사랑했었고 그 사랑에 후회가 없으니 그걸로 됐다. 그가 펜을 꺼내 이혼 협의서에 사인하려는 순간 소운이 여준의 옷깃을 당기며 앳된 목소리로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