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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민지훈님을 찾으러 왔습니다

  • “저는...”
  • 임성이 입을 열었다.
  • 이때 배현경은 무언가를 알아챈 듯 미간을 찌푸리며 쌀쌀한 태도로 말했다.
  • “민지훈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저는 이 일에 손대지 않겠습니다...”
  • “있어요! 민지훈은 잠깐 학교에 간 거니까 곧 돌아올 거예요!”
  • 임지영은 울먹이며 말했다.
  • “지금 전화해 보겠습니다!”
  • 그러자 배현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 임지영은 황급히 전화를 꺼내서 민지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 그러나 통화연결음이 방금 울리자 민지훈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 민지훈이 전화를 끊자 임지영은 약간 당황했다.
  • “이미 오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다시 전화해볼게요...”
  • 임지영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민지훈이 이토록 대단한 분을 불러올 수 있다는것을 진작 알았더라면 절대 그를 해고할지 않았을 것이다.
  • 통화연결음이 다시 울리자 민지훈은 또 한 번 전화를 끊어버렸다.
  • 그러자 임지영은 안절부절 어쩔 줄을 몰랐다.
  • 오미나도 살짝 당황해서 입을 열었다.
  • “얘 정말 왜 이러지, 진짜 예의도 없네...”
  • “왜 이러냐고? 너희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민지훈이 지금 이러겠어?”
  • 임성이 갑자기 오미나에게 화를 냈다.
  • 그러자 오미나는 겁에 질렸고 눈물이 핑 돌았다. 조금 전 자신이 민지훈을 쫓아내면서 월급도 주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민지훈은 분명히 마음에 두고 있을 것이다.
  • 뚜뚜뚜...
  • 민지훈이 또 전화를 끊어버리자 임지영은 더는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 그녀도 민지훈이 전화를 끊어버린 이유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연락이 안 된다면 먼저 돌아가겠습니다. 민지훈님과 연락이 되면 바로 저에게 전화해 주세요!”
  • 배현경은 미소를 지었지만, 그녀의 미소 안에는 단호히 거절하는 마음이 보였다.
  • 그녀의 말속에 담긴 뜻은 민지훈 없이는 이 일을 처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 임지영은 의자에 털썩 앉아 테이블에 엎드려서 울기 시작했다.
  • 배현경은 고개를 끄덕이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 “잠시만요! 제가 전화 한번 더 해볼게요!”
  • 임성은 애원하는 눈빛으로 배현경을 보면서 말했다.
  • 배현경은 잠시 망설이다가 대답했다.
  • “그럼 조금만 더 기다리겠습니다...”
  • “그래요!”
  • 그러자 임성은 바로 자신의 폰을 꺼내서 민지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 이번에 민지훈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
  • “아저씨, 무슨 일이에요?”
  • 전화 너머로 민지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그러자 임성은 조금 흥분했고 임지영은 갑자기 일어나서 애처로운 눈빛으로 임성의 폰을 보고 있었다.
  • 방안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놀라움에 빠졌다. 민지훈이 전화를 받자 배현경의 미소는 더욱 부드러워졌다.
  • “민지훈, 그게 말이야...”
  • 임성은 안절부절못해 하면서 애원하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 “널 만나겠다는 사람이 찾아왔는데...”
  • “누구인데요?”
  • 민지훈이 물었다.
  • “이름은 배현경이고 서하 법률 사무소에서 왔대...”
  • 임성이 서둘러 대답했다.
  • “저는 이 사람을 모릅니다!”
  • 민지훈이 말했다.
  • 임지영은 민지훈의 말을 듣고 또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 ‘널 찾으러 왔는데 넌 모른다고?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정말 자신이 어른신인 줄 알아?’
  • 그러자 임지영이 화를 내며 욕을 하려고 할 때 배현경이 먼저 입을 열었다.
  • “민지훈님, 김 선생님이 저보고 이곳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만나서 직접 할 이야기가 있으니 시간을 내서 한번 오시길 바랍니다...”
  • 배현경은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공경하는 태도로 말했다.
  • 이 장면을 목격한 임지영은 혀를 내둘렀다. 그녀는 민지훈이 이토록 존경받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 “내가 곧 씻어야 하니까 샤워 끝나고 얘기하자...”
  • 민지훈은 이 말을 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 “알겠습니다!”
  • 민지훈이 전화를 끊었지만, 배현경은 여전히 몸을 굽히며 대답했다.
  • 보고 있는 사람들은 전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특히 임지영과 오미나는 마음이 매우 복잡했다.
  • ‘민지훈 태도가 왜 이래?’
  • ‘이런 태도로 변호사를 대하는데 변호사는 화가 나지도 않아?’
  • “자, 그럼 이제 해결해봅시다!”
  • 배현경은 다시 미소를 지으면서 김호를 바라보았다.
  • “오늘의 사건까지 포함해서 김호 씨는 이번 달에 이미 일곱 번이나 사기를 쳤습니다. 우리나라의 법에 따르면 당신은 곧 고소장을 받게 될 겁니다...”
  • “누가 감히 날 고소해?”
  • 김호는 배현경의 말을 듣고 화를 내며 테이블에 있는 과도칼을 들었다.
  • 배현경은 무표정하게 김호를 보면서 말했다.
  • “제가 이미 경찰에 신고했으니 경찰들이 곧 도착할 겁니다!”
  • “우리 형부가 위생국의 국장이라고...”
  • 김호는 버럭 화를 냈다.
  • “나는 너 같은 처남이 없어!”
  • 이때 문밖에서 40대 중년 남성이 콧방귀를 뀌면서 들어왔다. 그리고 배현경에게 말했다.
  • “배 변호사님, 정말 죄송합니다, 저도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을 몰랐습니다! 이 문제를 꼭 엄격하게 해결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사회에 해를 끼치는 사람들을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 “알겠습니다!”
  • 배현경은 미소를 지었고 경찰들은 이미 문밖에 도착했다.
  • 이 사건은 그녀에게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 그리고 경찰 몇 명이 들어와 그 자리에서 김호를 잡았다.
  • “형부, 어떻게 된 거예요?”
  • 김호는 여전히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 진종민은 눈앞의 이 사람을 모르는 듯 쌀쌀한 눈빛으로 보고 있었다.
  • 김호는 경찰들을 보자 다리에 힘이 풀렸다.
  • “형부, 살려주세요...”
  • 진종민은 김호의 말을 못 들은척하고 배현경과 악수하러 갔다.
  • “배 변호사님, 감사합니다. 변호사님이 아니었다면 저는 이런 친척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 “아닙니다!”
  • 배현경은 담담하게 웃었다.
  • “나중에 제가 밥 한 번 사드릴게요...”
  • 진종민은 웃으며 말했다.
  • “괜찮습니다, 제가 많이 바쁩니다!”
  • 배현경은 바로 거절했다.
  • 예상치 못한 배현경의 반응에 진종민은 어색하게 웃었다.
  • “알겠어요, 저는 먼저 가볼게요. 그리고 제가 이 문제를 확실히 처리할 거라고 김 선샌님에게 전해주세요!”
  • “그래요!”
  • 배현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 그리고 배현경은 가게 안을 살펴보다가 깨끗한 곳을 찾아서 앉았다. 그녀는 눈코 뜰새 없이 바쁘지만 그래도 민지훈을 한번 만나고 싶었다.
  • 옆에 있는 오미나는 억지로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 “변호사님, 차 한잔 준비해 드릴게요, 이번 일은 정말 감사합니다...”
  • “아닙니다! 민지훈님이 아니었다면 저는 이 일에 끼어들지 않았을 거예요!”
  • 그러자 배현경은 잠시 망설이다가 임지영을 보면서 말했다.
  • “그런데 민지훈님과는 사이가 별로 안 좋은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