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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감옥살이

  • 시어머니인 부지영은 다행히도 목숨을 건졌지만 여전히 식물인간 상태였다.
  • 의사는 부지영이 피를 너무 많이 흘리고 몸이 많이 상해서 당분간 깨어나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 윤슬은 오후 내내 병실에서 통제를 받았다.
  • 그녀는 기다렸던 예정한 대신 경찰과 마주하게 되었다.
  • 예정한이 살인 미수죄로 그녀를 고소했던 것이다.
  • 처음 감옥에 갇혔을 때, 윤슬은 시어머니가 깨어나 예정한에게 모든 진실을 알리기를 바랐다.
  • 아니면 예정한이 양심을 되찾고 그녀가 억울하게 누명을 쓴 것을 알게 되어 그녀를 구하러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 그녀는 예정한이 자신을 미워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가 정말 잔인하게 그녀를 감옥에 보낼 것이라는 건 믿지 않았다.
  • 그녀는 줄곧 기다리고 있었다.
  • 그러나 그녀의 기다림의 결과는……
  • 끼익, 한밤중에 감방 문이 열렸다.
  • 여자 몇 명이 쳐들어와 윤슬을 끌고 나갔다.
  • 윤슬은 무서워서 몸부림쳤다.
  • “당신들 누구야? 이거 놔.”
  • 그들은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바로 작은 방으로 끌고 들어갔다.
  • 그 안에는 물이 가득 찬 세면대 하나밖에 없었다.
  • 윤슬은 약간 겁이 나서 물었다.
  • “도대체 뭐 하려는……읍……”
  • 그녀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머리를 짓눌려 물속으로 들어갔다.
  • 윤슬은 마음의 준비를 하지 않아 연거푸 물을 들이마셨다.
  • 그녀가 거의 질식할 뻔할 때, 누군가 그녀의 머리를 잡아당겼다.
  • 윤슬이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그녀의 머리는 다시 짓눌려져 물속으로 들어갔다.
  • 이번에 그녀는 억지로 사레에 걸려서야 겨우 끌려 나왔다.
  • 우두머리로 보이는 여자는 미친 듯이 윤슬의 뺨을 몇 대 때리고, 윤슬이 깨어나자 또 몇 발 세게 걷어찼다.
  • 윤슬의 눈동자에는 다소 고집이 담겨있었다.
  • “나는 당신들과 아무런 원한도 없는데 왜 나한테 이러는 거야.”
  • 주위에서 몇 사람의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 “당연히 누군가가 우리에게 특별히 너를 돌봐 달라고 부탁한 거 아니겠어?”
  • 그 말을 들은 윤슬은 속으로 좋지 않은 예감을 느꼈다.
  • 그녀의 첫 반응은 정율이었다.
  • 그러나 곧, 그 사람이 말했다.
  • “이 황성에서 예 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 너에게 죽으라고 말씀하시는데, 네가 며칠을 살 수 있을 것 같아?”
  • “그럴 리가 없어.”
  • 윤슬은 분노에 차 소리쳤다.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솟구쳤다.
  • “그 사람이 아니야, 거짓말이야.”
  • “믿거나 말거나.”
  • 그 사람은 말을 마치고 옆 사람에게 말했다.
  • “시작해.”
  • 옆에 있던 사람이 칼을 꺼내 윤슬에게 다가갔다.
  • 윤슬은 ‘살려주세요’라고 소리치며 몸을 돌려 밖으로 뛰쳐나가려 했지만, 누군가 그녀의 머리채를 덥석 잡고 다시 끌어당겼다.
  • 상대는 윤슬을 땅바닥에 눌렀다.
  •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 네 목숨은 네 마음대로 되지 않을 거야.”
  • 윤슬은 겁에 질린 얼굴로 상대의 손에 든 칼을 바라보며, 애원하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 “안돼, 그러지 마.”
  • 상대는 얼굴에 흉악한 미소를 띠고 손을 들어 윤슬의 얼굴을 칼로 그었다.
  • 그녀가 고개를 숙여 피하자 그 칼은 그녀의 이마를 선명하게 베었다.
  • 상대가 불쾌해하며 다시 칼을 휘두르자 윤슬은 얼굴을 옆으로 돌리며 피했다. 턱에서 살갗이 찢어지는 고통이 전해져 왔다.
  • “감히 또 피해?”
  • 윤슬이 계속해서 피하자 상대는 격분했다.
  • 그 사람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칼로 그녀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정수리부터 잘게 자르기 시작했다.
  • 그 무리들은 그녀를 실컷 괴롭힌 후 다시 감방에 던져 넣었다.
  • 윤슬은 피로 범벅이 된 얼굴로 바닥에 누워 있었다. 그녀의 눈빛은 절망적이고 가슴을 도려내는 듯한 슬픔을 담고 있었다.
  • 예정한, 왜 차라리 날 죽이지 않았어?
  • 예정한, 넌 왜 날 살려두는 거야, 죽느니만 못한데!
  • 계속해서 한 달 동안, 늦은 밤 정해진 시간에 시작되는 그 무리의 괴롭힘은 멈추지 않았다.
  • 그들은 윤슬을 끌어내어 고압 물대포를 맞게 했다. 물이 몸에 부딪칠 때면 살을 에는 듯 고통스러웠다.
  • 또 비 오는 날 야외로 내몰아 비를 맞게 하고 고열에도 약을 주지 않고 일을 시켰다.
  • 고작 그녀가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소리를 듣기 위해 그녀를 화장실에 가두고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주지 않고 채찍으로 때렸다.
  • 그들은 그녀에게 제대로 된 감옥밥은 주지 않고, 쉰 음식만 먹였다……
  • 절망한 윤슬은 결국 그 무리에게 다시 감방으로 던져진 뒤 몰래 주워온 칼로 손목을 그었다.
  • 피가 조금씩 흘러나올 때, 그녀는 예정한의 참회를 기다릴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 그녀는 드디어 벗어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