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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 로드의 전설[제1부]

노스 로드의 전설[제1부]

벅차오름

Last update: 2021-10-22

제1화 노스 로드 전투의 신

  • 미드 오션 시에 계엄령이 발표되었다.
  • 군용 전투기가 미드 오션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고 있다.
  • 수백 명의 특전사가 완전 무장한 채로 줄을 맞춰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다.
  • 그리고 특전사들은 전부 이제 막 착륙한 전투기를 보고 있었다.
  • 진영은 검은색 전투화를 신고 전투기에서 내려왔다.
  • “차렷!”
  • “경례!”
  • 교관의 구호에 따라 현장에 있던 수백 명의 전사들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경례를 하면서 말했다.
  • “미드 오션으로 돌아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사령관님!”
  • 진영은 노스 로드에서 전투의 신으로 불린다.
  • 나이도 어린 그는 전투에서 패하는 법이 없다.
  • 그는 지난 5년 동안 노스 로드 전장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 진영 같은 군인이 국경을 빈틈없이 지키고 적군을 무찌른 덕분에 지금까지 나라는 안전하게 경제 발전을 이끌 수 있었다.
  • 진영은 떡 벌어진 어깨에 반짝이는 눈을 가지고 있다.
  • 그러나 지금은 미간에 살짝 주름이 잡히면서 옆에 서 있는 경호 팀장 전저에게 낮은 소리로 말했다.
  • “이런 거 하지 말라고 했잖아!”
  • 전저는 어색해 하면서 말했다.
  • “사령관님, 미드 오션 쪽에 이런 환영식을 준비하지 말라고 했는데 저도 이렇게 거창하게 준비할 줄은 몰랐습니다.”
  • “당장 계엄령 풀고 전부 돌아가! 그리고 나를 따라올 필요도 없어. 혼자 볼일이 있어.”
  • 전저는 경례를 하면서 말했다.
  • “알겠습니다 사령관님!”
  • 진영은 혼자 공항을 빠져나갔다. 늘 평온한 모습을 보이던 그였지만 지금은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
  • 5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슬픔에 빠져 술로 나날을 보내면서 여기저기 떠돌아다녔었다.
  • 그러다 착한 여자를 만났고 술을 마신 상황에서 그녀와 잠자리를 가졌다.
  • 그가 잠에서 깼을 때 그녀는 사라지고 없었다.
  • 그는 어떻게든 그녀를 찾으려고 수소문하면서 다녔고 5년 동안 찾은 결과 드디어 그녀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 그녀의 이름은 송영정, 아직까지 미혼이다.
  • 그와의 하룻밤으로 그녀는 그의 아이를 가졌고 아이의 이름을 송청청으로 지었다.
  • 진영은 영정과 청청이가 그동안 고생이 많았을 것이라 생각했다.
  • 그가 이번에 돌아온 것도 이제 더는 모녀를 힘들게 하지 않고 행복한 삶을 누리게 해주기 위해서였다.
  • 스카이 그룹, 회의실.
  • 깔끔하게 정장 슈트를 빼입은 송영정이 고객 황득치와 계약 건을 논의하고 있었다.
  • 바로 그때 그녀는 불만스러운 눈빛으로 돼지 같은 황득치를 보면서 거절했다.
  • “죄송합니다 황 회장님, 회장님 제안은 못 들은 걸로 하겠습니다. 제 실적 때문에 누군가를 배신할 수는 없어요!”
  • 그리고 그녀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 그러자 황득치는 그녀를 막아서면서 웃으며 말했다.
  • “미스 송, 화내지 말고 내말 좀 들어봐, 신제품 커플 속옷을 입으라는 말이 아니고 그냥 한번 어떤 스타일인지 보기나 하자는 말이야!”
  • “만약 미스 송이 신제품 입은 거 보여주고 제품도 괜찮으면 500억 원어치 주문을 넣을게! 약속해!”
  • “그리고, 수고비로 2억 줄게! 어때?”
  • 송영정은 화를 내면서 말했다.
  • “황 회장님, 선 지키시죠!”
  • 황득치는 웃으며 말했다.
  • “선을 지키라고?”
  • “여기 미드 오션 시에서 5년 전 미스 송이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 어디서 처녀 행세야!”
  • 송영정은 낯빛이 어두워졌다. 5년 전 그 일은 그녀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상처이고 송 씨 가문의 수치이다.
  • 그녀는 자신이 가장 아파하는 상처를 황득치가 자신을 앞에 세워 두고 건드릴 줄 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 그녀는 최대한 표정을 관리하면서 말했다.
  • “제 개인적인 일을 회장님과 이야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희 회사와의 계약 건은 이 정도에서 마무리 지으시죠.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 황득치는 매력적인 송영정을 보고 다시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 커플 속옷을 보고는 웃으면서 말했다.
  • “미스 송, 나는 내가 원하는 걸 한 번도 못 가져본 적이 없어. 만약 미스 송이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나도 내가 어떻게 할지 몰라.”
  • 황득치가 말을 마치자 그의 뒤에 서 있던 보디가드 두 명이 가증스럽게 웃으면서 송영정을 막아섰다.
  • 송영정은 화를 내면서 말했다.
  •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 황득치는 웃으면서 말했다.
  • “나는 미스 송이 좋아, 미스 송과 더 깊은 관계를 가지고 싶어. 그런데 미스 송이 자꾸 이렇게 거절을 하니 내가 어쩔 수 없잖아.”
  • 송영정은 그 말을 듣고 낯빛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그녀는 출구 쪽으로 도망쳤다.
  • 그러나 보디가드가 그녀의 손목을 잡았고 그녀를 다시 잡아 세웠다.
  • 송영정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살려 주세요! 여기 살려주세요…”
  • 황득치는 섬뜩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 “하하, 일부러 퇴근 시간에 온 거야. 지금쯤이면 여기 회사 직원들은 이미 전부 퇴근했을 시간이지. 목이 터져라 소리쳐도 구하러 와줄 사람이 없을 거야.”
  • 송영정은 황득치가 이정도로 비열한 인간 일지 몰랐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고 더는 희망이 없어 보였다.
  • 황득치는 보디가드들에게 송영정의 팔을 누르게 하고 음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 “울지 마, 이 오라버니가 잘 해줄게…”
  • 바로 그때 갑자기 어디선가 큰 소리가 들려왔다.
  • 누군가 회의실 문을 발로 찼고 문짝이 떨어져 나가면서 황득치를 덮쳤고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 강한 인상의 다부진 몸을 가진 한 남자가 걸어 들어왔다. 바로 진영이었다.
  • 송영정은 진영을 알아봤고 순간 몸이 떨려 왔다.
  • 방금 전 황득치에게 당할 뻔했을 때도 그녀는 입술을 깨물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 그러나 진영을 본 지금 그녀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고 눈물이 후드득 떨어졌다.
  • 그동안 진영은 잘 참아 왔다. 그러나 지금 그녀가 우는 것을 보고 진영 역시 가슴 한편이 아려왔다.
  • 5년 전에는 그녀가 진영을 구했다.
  • 그는 술에 취해 그녀를 억지로 품에 안았다.
  • 그리고 5년 동안 진영은 미친 듯이 그녀를 찾아 헤맸다.
  • 매일 밤 그녀는 진영의 꿈에 찾아왔고 그렇게 지난 5년 동안 그녀는 죽을 때까지도 잊지 못할 여자로 진영의 마음에 자리를 잡았다.
  • 진영과 송영정이 재회했고 그 둘은 복잡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봤다.
  • 그런 두 사람의 시선은 황득치로 인해 깨져 버렸다. 그는 수수한 옷차림의 진영을 보고 소리치면서 말했다.
  • “야, 너는 뭐야?”
  • 진영은 그를 아예 무시해 버리고 송영정을 보면서 무겁게 입을 뗐다.
  • “가자!”
  • 송영정은 여전히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고개를 저으며 뒤로 물러섰다.
  • 5년 전 자신과 억지로 관계를 맺고 그로 인해 미드 오션에서 자신의 가문은 완전히 웃음거리가 되었다. 그렇게 자신은 5년 동안 갖은 수모와 손가락질을 받으면서 살아왔다.
  • 그런데 지금 5년 만에 나타나 하는 첫마디가 강압적인 명령처럼 가자라고 하다니! 도대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 건가?
  • 황득치는 진영 때문에 자신의 계획이 틀어졌는데 이놈이 그녀를 데리고 가려고 하자 분노하면서 말했다,
  • “야, 미쳤어? 왕강, 장역! 당장 저놈 다리 부러뜨려!”
  • “네 회장님!”
  • 거구의 두 사내가 살벌하게 노려보면서 진영에게로 다가갔다.
  • 진영은 그 둘을 발로 차 버렸다. 퍽퍽하는 소리와 동시에 그 둘은 뒤로 날아갔고 바닥에 나가떨어졌다.
  • 그 둘은 모두 가슴이 꺼져 들어갔고 갈비뼈가 전부 끊어져 그 자리에서 기절해 버렸다.
  • 진영은 그 둘을 옆으로 치워버린 뒤 차갑게 노려보면서 황득치에게로 다가갔다.
  • 황득치는 진영이가 이렇게 싸움을 잘할지는 몰랐다. 그는 센 척하면서 소리를 질렀다.
  • “뭐! 어떻게 할 건데!”
  • “너! 내가 누군지 알아? 나 대명 그룹 회장 황득치야!”
  • “여기 미드 오션에서 감히 나한테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인간은 없어! 나한테 잘못 걸리면 뼈도 못 추린다고!”
  • 진영은 황득치 앞으로 가 차갑게 말했다.
  • “다 지껄였어?”
  • 황득치는 깜짝 놀랐다! 자신의 신분을 이용하여 진영을 무릎 꿇리려고 했는데 진영이가 이렇게 말을 할 줄은 정말 몰랐다. 여기 미드 오션에서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니!
  • 진영은 황득치의 왼쪽 정강이를 차 버렸다.
  • 뚝 하고 뼈가 부러졌다!
  • 진영은 황득치의 왼쪽 정강이를 부러뜨렸고 황득치는 바닥에 구르면서 울부짖었다.
  • 진영은 그를 무시하고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송영정에게로 걸어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 “나랑 같이 가지 않을래?”
  • “아니!”
  • 그녀는 입술을 깨물면서 거절했다. 그녀는 그를 용서할 수가 없었다.
  • 지금 눈앞에 있는 이놈 때문에 자신의 인생이 이토록 힘들어진 것이다.
  • “5년 전 그날 밤 이후 5년 동안 너를 찾아 헤맸어, 그러니깐 다시 도망갈 생각하지 마!”
  • 그리고 진영은 그녀의 허리를 감싸 어깨에 안아 올리고 그대로 나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