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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여기 지금 미쳤어!

  •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 장만용은 이를 갈면서 그 핸드폰을 주어 바로 동천보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 그리고 장만용은 진영을 보면서 웃었다.
  • “딱 기다려! 넌 죽었어!”
  • 주위에 있던 사람들 역시 고개를 저으면서 진영이가 도망가도 모자랄 상황에 동천보까지 부르다니! 정말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려서 제 무덤을 파고 있다!라고 생각했다.
  • 송영정도 딸 애를 안은 채 진영의 옆으로 다가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 “진영, 동천보는 이스트 지역의 보스야! 잔인한데다 자기 사람들은 또 끔찍하게 챙긴다고, 우리 그만 가자!”
  • 진영은 전혀 흔들림 없이 말했다.
  • “오늘 해결할 수 있는 일을 왜 내일로 미뤄? 걱정하지 마, 내가 알아서 할게!”
  • 10분도 되지 않아 유치원 입구 쪽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다.
  • 한 사람이 밖을 내다보고는 감탄했다.
  • “와, 밖에 군인들이 엄청 많이 왔어! 군용 트럭만 몇 십대가 있네! 지금 이 상황 너무 대박인데?”
  • 구호에 맞춰 몇 십대의 군용 트럭에 있던 군인들이 유치원 안으로 우르르 들어갔다.
  • “빨리!”
  • “빨리!”
  • 차가 멈춰 서고 군복을 입은 수천 명의 군인이 차에서 뛰어내리면서 훈련처럼 줄을 맞춰 집결했다.
  • 그리고 구레나룻에 수염이 수북하게 나 있는 큰 체구의 한 남자가 군용 지프에서 내렸다.
  • 그가 바로 장만용이 전화한 그의 뒷배! 동천보이다!
  • “1, 2 정열 도로 봉쇄하고 유치원 주변 포위!”
  • “지금부터 내 명령 없이는 개미 새끼 한 마리도 절대 들여보내지 마!”
  • 동천보는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차에서 내리면서 명령을 내렸다.
  • “알겠습니다! 충성!”
  • 1, 2정열은 경례하고 바로 유치원 주위를 포위했다.
  • 그리고 동천보는 허리춤에 차고 있던 총을 꺼내면서 명령을 내렸다.
  • “나머지는 나를 따라 들어간다!”
  • “도대체 어떤 미친놈이 감히 내 사람을 건드렸는지 보자!”
  • 그의 말이 끝나고 수도 없이 많은 군인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갔다. 전부 실탄을 소지하고 있는 군인들이다.
  • 순간 유치원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그들에게 포위되었다.
  • “움직이지 마!”
  •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동천보를 보고 두려워서 벌벌 떨고 있었다. 그들은 진영의 가족이 너무도 불쌍해 보였다.
  • 장만용은 동천보가 도착하자 바로 기세등등하여 진영을 보면서 말했다.
  • “너는 이제 끝이야!”
  • 그리고 그는 주인을 마중 나가는 개처럼 히죽히죽 웃으면서 동천보에게로 다가갔다.
  • “형님, 오셨네요! 이번에 저 좀 도와주셔야 되겠습니다!”
  • 장 아줌마도 아들을 데리고 울면서 그들에게로 다가갔다.
  • “맞아요, 저희 가족 전부 엄청 괴롭힘을 당했어요! 복수해 주셔야 해요!”
  • 동천보는 피범벅이 된 채로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장만용의 보디가드를 보고는 미간을 좁히면서 말했다.
  • “어떻게 된 거야?”
  • 장만용은 진영을 가리키고 씩씩거리면서 말했다.
  • “저놈이 글쎄 미쳐 날뛰더라고요! 제 와이프랑 아들을 괴롭힌 것도 모자라 제 보디가드들까지 이지 경으로 만들어 놓고 저도 억지로 무릎을 꿇리지 뭡니까?”
  • 동천보는 장만용이 가리키는 곳을 봤다. 그러고는 진영과 눈을 마주쳤다.
  • 동천보는 동공이 흔들렸고 표정도 살짝 일그러졌다.
  • 장만용은 동천보 옆에서 끊임없이 말했다.
  • “보 형님, 저 정말 여기 미드 오션에서 누구에게 맞아 보기는 처음입니다! 오늘 저 좀 제대로 도와주세요!”
  • 동천보는 진영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장만용을 바라보며 말했다.
  • “뭐 어떻게 해줄까?”
  • 장만용은 허리를 꼿꼿이 세우면서 의기양양하게 진영 일가족을 노려봤다.
  • 그리고 그는 모두가 들릴 수 있는 큰소리로 말했다.
  • “이 미드 오션에서 나 장만용이 뱉은 말은 절대 거둬 드리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죠! 형님 오시기 전에 제가 저놈 팔을 잘라버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저놈 팔을 잘라야 겠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한쪽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네요! 양쪽 모두 잘라야겠습니다!”
  • 장 아줌마는 옆에서 한마디 더 거들었다.
  • “그리고 저년도 절대 가만두면 안 돼요! 뺨을 때려 이빨을 전부 뽑아 버려야 돼요!”
  • 동천보가 말했다.
  • “그래!”
  • 그리고 그는 자신이 데리고 온 병사들에게 장만용 부부를 가리키며 명령했다.
  • “남자는 팔 양쪽 전부 잘라 버리고 여자는 이빨 전부 뽑힐 때까지 뺨을 때려!”
  • 뭐라고?
  • 거기에 서 있던 사람들은 모두 진영이네 가족이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동천보가 하는 말을 듣고 모두들 깜짝 놀랐다.
  • 놀라운 동시에 그들은 상황 파악도 되지 않아 모두들 어안이 벙벙해 서 있었다.
  • 장만용 부부 역시 깜짝 놀라서 눈알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 그러나 동천보의 말이 끝나고 병사들은 바로 장만용 부부에게로 다가갔다.
  • 장만용은 버둥거리면서 두려워서 소리쳤다.
  • “보형님,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 장 아줌마도 얼굴이 창백해져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그러니깐요! 잘못 말씀하신 것 같아요! 저 연놈들에게 복수해야 된다고요…”
  • “닥쳐!”
  • 동천보는 버력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멀리 떨어져 있는 진영을 가리키며 장만용 부부에게 말했다.
  • “저분이 어떤 분인 줄 알아? 나 동천보 우상이야! 저분이 곧 내 하늘이야!”
  • “저분이 나한테 무릎 꿇으라고 하시면 바닥에 엎드리고 죽으라고 명령하시면 지체 없이 죽는다고!”
  • “어디 내 밑에서 종노릇이나 하던 놈이 감히 내 우상을 모욕해!”
  • 장만용 부부는 그 말을 듣고 두려움에 벌벌 떨면서 진영을 바라봤다. 그 순간 진영 이가 너무도 무서워 보였다. 그들은 생각했다.
  • ‘저 남자가 보형님께서 우상으로 모시는 분이라니! 오늘로 우리 인생도 끝났다!’
  • 그 둘은 얼굴이 잿빛이 되어 이제 막 용서를 빌려고 하고 있었다.
  • 썩둑썩둑, 장만용의 팔이 잘렸다.
  • “으악!!!!!!”
  • 장만용이 비명을 질렀다.
  • 장 아줌마도 정장을 입은 남자 두 명에게 끌려가 쉴 새 없이 뺨을 맞았다.
  • 얼굴은 피로 얼룩졌고 이빨도 전부 빠졌다.
  • 쿵, 쿵.
  • 양쪽 팔이 모두 잘려 나간 장만용과 피로 얼룩진 채로 이빨이 전부 빠진 장 아줌마가 마치 죽은 시체처럼 진영의 앞에 쓰러져 있었다.
  • 동천보는 빠른 걸음으로 진영의 앞으로 걸어가 무릎을 꿇으면서 말했다.
  • “동천보 대장, 사…”
  • 사령관이라는 세 글자가 나오기 전에 진영은 그에게 손을 건네 일으키면서 말했다.
  • “자네는 이제 내 부하가 아니니 앞으로는 도련님이라고 부르지 말게!”
  • 동천보의 이름을 들었을 때 진영은 누구인지 몰랐다.
  • 동천보를 보는 순간 자신이 친위대에 있을 때 병사였던 그가 생각이 났다.
  • 도련님?
  • 동천보는 진영의 말을 듣고 순간 당황했으나 바로 그가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 그리고 바로 대답했다.
  • “노스 로드에 오게 된 것은 평생 저에게는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니 저는 영원히 도련님의 부하입니다!”
  • 그는 과거 진영의 병사였다. 그러나 몸을 다친 뒤 전역하고 미드 오션의 이스트 지역에 주둔하게 되었다.
  • 다른 병사들보다 그는 유독 사령관을 숭배해 왔다. 그의 마음속에 신이자 신앙 같은 존재였다.
  • 그는 친위대를 떠난 뒤 사령관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진영을 다시 본 지금 이 순간이 그에게는 너무나도 감격스러웠다.
  • 바닥에서 겨우 숨을 헐떡이고 있는 장만용 부부는 동천보가 진영에게 무릎 꿇고 자신을 부하라고 하는 말을 듣고는 자신들이 당한 이유를 알았다.
  • 그리고 그 둘은 자신들이 한 행동이 후회스러웠고 원망스러운 마음조차도 들지 않았다. 단지 그 둘은 절망스러웠고 두려웠고 후회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