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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안궁환

  • 그 말을 들은 동천보는 순간 낯빛이 변했다!
  • 그는 섬뜩한 눈빛으로 옆에 서 있는 보디가드들을 보면서 말했다.
  • “미친놈들아! 너희들은 해고야! 당장 꺼져!”
  • 동천보는 바로 그들을 해고하고 쫓아 버렸다.
  • 그리고 다시 웃으면서 진영에게 말했다.
  • “도련님, 들어가시죠.”
  • 진영은 동천보의 발을 보면서 말했다.
  • “우선 신발부터 신어.”
  • 동천보는 허둥거리다가 그제야 뛰어나오면서 신발도 신지 않고 나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 옆에 서 있던 여비서는 신발을 가져와 동천보에게 직접 신겨 주었다.
  • 동천보는 신발을 신고 어색해 하면서 진영에게 말했다.
  • “도련님, 얼른 들어가시죠.”
  • 진영과 송영정의 가족들은 “M 클라우드 레스토랑 ”으로 들어갔다.
  • 과연 호화로운 레스토랑이었다. 그곳은 마치 궁전 같았다.
  • 동천보는 웃으면서 말했다.
  • “도련님, 이쪽으로 앉으시죠, 여기가 가장 좋은 룸입니다.”
  • 마효려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
  • “룸 말고 홀에서 식사해도 괜찮아.”
  • 마효려는 어느 레스토랑에서든 홀 보다 룸이 훨씬 비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 그녀는 티비에서 나오는 궁전보다도 더 화려한 레스토랑에서 홀에서 하는 식사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데 룸에서 먹으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 진영은 동천보에게 말했다.
  • “우리 장모님께서 룸이 싫다고 하시네.”
  • 동천보가 웃으면서 말했다.
  • “어머니께서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것 같네요. 그럼 홀로 하시죠. 이쪽 창가 쪽에 앉으셔서 뷰를 감상하시면서 식사하시죠.”
  • 진영이가 대답했다.
  • “그래.”
  • 진영과 그의 가족들은 창가 자리에 위치한 테이블에 앉았다. 그리고 동천보는 매니저 더러 메뉴판을 가져오라고 하고 자신이 직접 주문을 받았다.
  • 송영정과 가족들은 메뉴판을 보고는 그 자리에서 굳어 버렸다.
  • 자연산 수조기 500그램 160만원, 일본산 전복 500그램 600만원, 최상급 해삼 500그램 180만원…
  • 송중빈은 깜짝 놀라서 말했다.
  • “너무 비싸, 안 돼, 우리 가족 전 재산을 다 털어도 안 돼, 빨리 나가자!”
  • 동천보가 다급히 말했다.
  • “아버님, 도련님께서 식사하시러 여기까지 오신 것만 해도 저한테는 무한한 영광입니다. 제가 당연히 대접해 드려야죠! 어머님, 아버님, 드시고 싶으신 거 마음껏 주문하셔도 됩니다. 두 분은 평생 무료로 대접해 드릴 것이니 그냥 편안하게 자주 들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절대 부담 가지시지 마시 구요!”
  • 뭐라고?
  • 평생 무료?
  • 송준빈과 마효려는 서로를 바라보면서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가 않았다.
  • 송영정 역시 겨우 입을 뗐다.
  • “아빠, 사실 여기 계신 동 선생님과 진영이는 예전부터 잘 아는 사이래…”
  • 진영이가 담담하게 말했다.
  • “맞아요, 예전에 보가 제 밑에 있었어요. 다들 가족처럼 생각하시고 편하게 대하시면 돼요.”
  • 가족처럼 생각한다는 말에 동천보는 감동하여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맞아요, 맞아요, 가족처럼…예전에 제가 어려울 때 도련님께서 저를 많이 도와주셨어요. 그때 도련님께서 도와주지 않으셨다면 지금의 저는 없습니다. 그러니 정말 편안하게 가족처럼 대해 주시면 됩니다.”
  • 동천보가 이렇게 말했지만 송중빈과 가족들은 주문을 하지 못하자 동천보는 매니저들을 불러 모든 메뉴를 전부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 동천보는 아기 입맛을 고려하여 디저트와 아이스크림까지 준비해 주었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는 몇 천만 원짜리 꽁띠 와인을 직접 땄다.
  • 진영은 술잔을 들어 동천보와 한잔 마시고는 말했다.
  • “보야, 오늘은 가족들이랑 식사하러 온 거라 조용히 먹고 싶구나, 이해하지?”
  • 동천보는 진영과 술잔을 부딪쳤다는 사실에 너무 감격스러워 술에 취한 것처럼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 그는 감격스러워하면서 말했다.
  • “그럼요, 도련님, 식사 편하게 하세요,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 동천보는 자리에서 일어난 뒤 자신이 가장 믿는 석청에게 누구도 도련님의 식사를 방해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 정갈한 요리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 지금 나온 요리 가격만 해도 송중빈 가족의 3년 연봉이다.
  • 송청청은 기뻐하며 말했다.
  • “와, 맛있겠다. 아이스크림도 있어! 아까 증조할아버지 연회 요리보다 더 많아! 아빠 최고야!”
  • 진영을 바라보는 송중빈의 눈빛은 복잡했으며 진영에게 물었다.
  • “진영아, 동천보와 정말 이렇게 나 친한 거니?”
  • 진영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 “그럼요.”
  • 마효려도 물었다.
  • “이게 정말로 전부 무료라고?”
  • 진영이가 웃으면서 말했다.
  • “어머님, 오늘 식사뿐만 아니라 앞으로 여기 와서 식사하셔도 전부 무료예요!”
  • 송영정은 어색하게 웃어 보이면서 진영에게 말했다.
  • “동천보 저 사람 정말 의리 있어 보이네, 예전에 진 빚을 이렇게 평생 기억하고 있다니. 그래도 앞으로는 우리 집에서 밥 먹자, 그리고 앞으로 동 선생님의 도움도 덜 받고. 우리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은 남들에게 손 벌리지 말아야지.”
  • 진영이가 웃으면서 말했다.
  • “그래!”
  • 그제야 가족들은 먹기 시작했다. 방금 전 고희연에서 쫓겨났지만 그들은 지금 연회에서 보다도 더 고급 진 식사를 하고 있다.
  • 덕분에 억울했던 마음이 조금은 사라지는 것 같았다.
  • 진영이네 가족은 이제 막 식사를 시작하고 있었고 연회장에서는 일이 터졌다.
  • 진영이네 가족이 쫓겨난 뒤 정부의 높은 분들이 고희연에 참석하였다.
  • 평소에는 송 씨 가문 사람들도 만나 뵙기 힘든 분들이 오신 것이다!
  • 이렇게 높으신 분들이 자신의 고희연에 참석해 주자 송 어르신은 너무도 기뻤다.
  • 그래서 송 어르신은 그분들과 술을 마셨고 거의 고량주 두병을 마셨다.
  • 그분들은 함께 술을 마신 뒤 돌아갔고 그들이 돌아 간 뒤 송 어르신이 쓰러진 것이다.
  • 송 어르신은 원래 삼고 고질병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병원에서도 술은 절대 마시면 안 된다고 했다.
  • 그러나 오늘 그는 정부 인사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고량주를 두병이나 마신 것이다.
  • 그리고 바로 그 자리에서 중풍이 왔다.
  • 송 어르신이 쓰러지자 현장에 있던 가족들과 지인들 모두 깜짝 놀랐다.
  • 송중웅은 시티 병원 심혈관 분야의 유명한 교수 양천운이 바로 옆 홀에서 식사 중이라는 말을 듣고 구급차가 늦어지자 양천운에게 도움을 청하러 바로 뛰어갔다.
  • 양 교수는 바로 송 어르신에게로 뛰어갔고 상태를 확인한 뒤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 “삼고에 술까지 마시니 중풍이 온 것 같네요. 시간이 없습니다. 우선 병원으로 옮기고 정밀 검사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마음의 준비는 하고 계셔야 할 거 같네요.”
  • 송중웅과 주위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송 어르신이 곧 돌아가실 거라고 생각했다.
  • 송중웅은 낯빛이 어두워지면서 말했다.
  • “양 교수님, 혹시 다른 방법 없을까요? 혹시 특효약 같은 건 없나요?”
  • 양 교수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 “뇌졸중은 갑자기 나타나는 질병이라 지금도 의학분야의 난제로 남아 있습니다. 예방만이 살길이죠. 일단 발병이 되면 보조적인 치료만 진행할 뿐 모든 것은 운에 달려 있죠.”
  • 양 교수는 그러다가 갑자기 무엇인가 생각이 나 말했다.
  • “특효약은 있다고 들었는데.”
  • 송중웅과 가족들은 눈을 번쩍이며 말했다.
  • “어떤 약입니까, 아무리 비싸더라도 무조건 사겠습니다.”
  • 양 교수가 말했다.
  • “안궁환이라는 약인데 몇 십 년 전에 만들어진 약입니다. 그 당시 호랑이 뼈, 야생 우황, 뿌리 등 약재 사용을 허용했었죠. 안궁환은 그렇게 9가지 진귀한 약재로 만든 약인데 중풍에는 매우 효과적이죠.”
  • “그러나 나중에 그런 약재 사용을 법으로 금지시키면서 생산이 중단되었죠. 지금 그 약을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 일 것입니다. 몇 년 전 경매로 한 알 팔린것으 로 알고 있는데 글쎄 20억에 낙찰받았다지 뭡니까. 그런 약은 구할 수 없죠. 제가 괜한 소리를 했네요.”
  • 송웅정은 양 교수의 말을 듣고 있다가 왠지 안궁환이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 바로 그때, 그는 갑자기 생각이 나 주위 사람들에게 말했다.
  • “송중빈 가족들이 선물한 약이 혹시 안궁환 아니었나요?”
  • 송호명은 그 말을 듣고 뛰어오면서 바닥에 떨어져 있던 낡은 상자를 주었다. 그 상자는 송중빈 가족이 선물한 상자였다.
  • 상자 안에 담겨 있던 약이 바로 안궁환이었다. 그러나 송호명은 그것을 바닥에 던져 버렸다.
  • 송호명은 상자를 가져왔고 양 교수는 그 상자를 보고 기뻐하면서 말했다.
  • “이, 이것이 바로 안궁환 상자입니다. 혹시 약은 가지고 계시나요? 빨리 약을 어르신께 드리시죠, 바로 호전되실 겁니다. 만약 24시간이 지나면 약효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