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 서재에 추가하기

이전 화 다음 화

제10화 5단계

  • 이러한 행동은 말 그대로 미친 짓이라 할 수 있었다. 천둥번개는 대자연이 만들어내는 가장 파괴적인 기상 현상 중 하나로, 신무의 경지에 들어선 강한 무사조차 감히 함부로 마주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 하지만 신태한이 수련하는 청룡신공은 천둥번개의 보조가 필요했다. 이 기이한 광경은 한밤중까지 이어지고 나서야 멈추었다.
  • 신태한의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도 서서히 회복되었다. 그의 옷은 이미 갈기갈기 찢겨 있었고, 새까맣게 타서 연기가 나는 상처들이 몸 여기저기 가득했다.
  • 하지만 그 상처들 위에는 청색의 빛이 반짝이고 있었고, 그 푸른빛은 짙은 목 속성 기운을 풍기며 상처를 회복시켰다.
  • ‘이 정도의 고통이 뭐 대수라고? 나는 강해질 거야!’
  • 신태한은 두 주먹을 꽉 쥐고 마음속으로 외치며 한 번 또 한 번의 번개를 참아냈다. 그는 이를 악물고 고통을 견디며 번개로 자신의 육체를 단련했다.
  • 과연 신공이었다. 이상 현상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몸이 번개의 타격을 견뎌낼 수 있게 하여, 육체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반복된 번개의 타격을 받은 신태한의 몸은 이제 기초 체질 강화를 완료했다.
  • 신태한이 눈을 번쩍 뜨자, 두 줄기의 번개가 그의 단단한 눈동자에서 뿜어져 나왔다. 실로 놀라운 모습이 아닐 수가 없었다.
  • “신공은 역시 신공이군. 속세의 무공과는 비교할 수 없네! 한 달 만에 나를 범무의 경지 5단계에 들어서게 하다니 말이야!”
  • 현재 그는 이미 범무의 경지 5단계에 진입한 상태였다.
  • 신태한은 단전 속의 다섯 개의 진기 소용돌이를 들여다보았다. 조금만 더 강화하면 마음대로 진기를 조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범무의 경지 5단계의 진기의 경지였다.
  • 그는 열여섯 살로, 범무의 경지 5단계의 실력을 갖추고 있으니, 그 역시 천재라 할 수 있었다.
  • 신태한은 자신의 두 손에서 뿜어져 나오는 붉은 진기와 푸른 진기를 바라보았다. 하나는 화 속성 진기, 다른 하나는 목 속성 진기였다. 이는 그가 이미 청룡신공과 주작신공을 초보적으로 익혔음을 의미했다.
  • 신태한은 자신이 환골탈태한 것같이 느껴졌다. 육체든 진기든 모두 엄청나게 강해져 있었다. 필경은 신공을 수련하여 응집된 진기와 신공으로 단련된 육체였으니 말이다.
  • 신태한은 이제야 왜 신공을 신공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그것은 수련을 통해 사람을 신으로 만들 수 있는 공법인 것이다.
  • “이곳은 영기가 너무 안 좋아. 빠르게 성장하려면 단약을 사용하는 수밖에 없어. 이제 너는 진기의 불을 방출할 수 있으니, 연단을 배우기 시작해도 되겠어.”
  • 성지연이 그의 머릿속에 목소리를 전했다. 성지연과 백인아 역시 신태한이 빨리 성장하기를 바랐다. 그래야 그들도 하루빨리 힘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 아무런 힘이 없는 지금의 처지는 그녀들을 두렵게 했다.
  • ……
  • “오, 이게 누구신가? 신태현 도련님 아니신가? 오씨 가문의 천재 연단사가 너한테 도전장을 내밀었다더군. 연단술과 무술로 겨뤄보자고 말이야.”
  • 신태한이 막 신씨 가문의 대문을 들어가기가 무섭게 한 거만한 표정의 소년이 그에게 말을 걸어왔다.
  • “도전장? 언제?”
  • 신태한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열흘 정도 자리를 비웠던 상황이었다. 그 소년이 그런 그를 비웃으며 말했다.
  • “몰랐나 보네. 우리는 네가 무서워서 숨은 줄 알았지! 그건 열흘 전의 일이다. 네 약혼녀가 오씨 가문 천재의 눈에 들었나 보지? 재수가 없게 됐네.”
  • 신태한은 그 소년을 때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꾹 참고 웃으며 말했다.
  • “신지훈, 너 어릴 때 내가 널 개처럼 엎어뜨린 거 기억해? 지금 이렇게 찾아온 건 설마 내가 우스워지는 꼴을 보기 위한 건가?”
  • 소년의 이름은 신지훈으로, 신씨 가문의 한 분파의 통령의 아들이었다.
  • 신씨 가문은 많은 분파가 있었고, 남무국 각지에 퍼져 있었다. 그 분파의 통령들도 굉장히 강했는데, 그들은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만 신씨 가문 장원에서 모였다.
  • 신지훈은 얼굴에 분노가 가득했지만, 이를 참아내며 비웃음 지었다.
  • “그야 당연히 네가 오씨 가문의 천재에게 어떻게 패배하는지 보러 온 거지. 네가 그 절세의 미인인 약혼녀를 잃는 게 보고 싶거든.”
  • 말을 마친 신지훈은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리며 떠났다. 이에 신태한은 나직이 코웃음을 치고는 빠르게 자리를 떠나 아버지를 찾으러 갔다.
  • 돌아오는 길에 신씨 가문에 문제가 생겼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분가 통령들이 돌아온 것이라고 말이다.
  • 천호원의 한 서재 안.
  • 신태한이 급히 서재 안으로 뛰어 들어와서는 서둘러 물었다.
  • “아버지, 할아버지께서 족장 자리에서 물러나셨다는 게 사실입니까?”
  • 그러자 신경호는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 “사실이다. 네 할아버지는 은퇴하셨다. 아마 무도 문파들을 찾아 나섰을 것이다. 곧 신씨 가문의 분파 통령들이 족장 자리를 두고 경쟁하기 위해 다들 하나둘 이곳으로 모여들 것이다.”
  • 신씨 가문 족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건 새로운 족장을 선출해야 함을 의미했다. 그리고 그때가 되면 많은 일들이 벌어지게 될 것이다.
  • 역대 신씨 가문의 족장 선출에서는 매번 많은 싸움이 벌어졌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부상 또한 피할 수 없을 것이다.
  • 무도 세가의 족장이 되면 최고의 권력을 장악할 수 있게 되고, 풍부한 자원을 가지게 되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다투는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