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송청송은 송중평과 가미연등 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며 병원을 한 바퀴 산책하고 벤치에 앉아서 쉬고 있었다.
송청송은 이번에 과음하고 쓰러지면서 완전히 죽는 줄 알았다.
그러나 다시 회복되어 지금 웃으면서 산책하고 있었다.
갑자기 큰아들 송중웅과 손자 송호명이 급히 오고 오는 것을 보았다.
그는 웃으면서 말했다.
“중웅아, 호명아, 왔어?”
송중웅은 근심가득하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아버지, 제가 말씀드리지 못한 게 있는데 이제 더는 미룰 수 없을 것 같아요.”
송청송은 미간을 좁히면서 말했다.
“무슨 일이니?”
송중웅이 분노하면서 말했다.
“아버지, 제가 일전에 아버지께서 쓰러지셨을 때 중빈이가 가지고 있던 안궁환을 주었다고 말씀드렸었죠?”
송청송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 당시 연회장에서 그는 안궁환을 받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송중빈 가족에게 너무 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쓰러져 있을 동안 중빈이가 약을 가져다주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송중웅이 계속 말했다.
“아버지, 사실 중빈이가 약을 내놓지 않으려고 했어요!”
송청송은 그 말을 듣고 버럭 화를 내면서 말했다.
“뭐라고?”
옆에 서 있던 송중평도 거들었다.
“아버지, 형 말 사실이에요. 아버지께서 쓰러지셨을 때 의사가 안궁환만 있으면 된다고 해서 제가 형을 만나러 갔는데 약을 안 주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데리고 간 사람들을 전부 때려눕히고 약을 가지고 싶으면 큰형더러 오라고 했었어요.”
송청송은 대노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송호명은 눈물을 글썽이면서 억울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할아버지, 송영정은 더 뻔뻔하다고요! ND 그룹 본부장으로 취임한 뒤 제가 힘들게 준비해 두었던 브라이어 쇼핑 플라자 프로젝트 입찰 계획안을 도둑질하여 제 계획안으로 글쎄 프로젝트를 따냈다고요!”
송청송은 그 말을 듣고 놀라우면서도 기뻤다. 그리고 그는 송호명의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
“뭐라고? 그 유명한 브라이어 쇼핑 플라자 프로젝트를 우리가 따냈다고?”
송호명은 눈물을 훔치면서 말했다.
“네, 원래는 프로젝트를 따냈으니 저희 가문의 경사죠! 그런데 그 계획안은 제가 밤을 새워 가면서 힘들게 준비한 계획안이라고요! 원래 입찰에 성공하면 할아버지께서 퇴원하실 때 퇴원 선물로 드리려고 했었는데. 글쎄 영정이가 그걸 빼앗을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송청송은 그 말을 듣고 버력 화를 내면서 말했다.
“중빈, 영정! 아주 제멋대로구나!”
송중웅이 말했다.
“아버지, 호명이는 영정에게 자리만 빼앗긴 게 아니라 힘들게 준비 해온 계획안도 전부 빼앗겼어요. 이제 아버지께서 해결해 주셔야 해요! 아니면 둘째네 가족들이 점점 더 제멋대로 할 거라고요! 심지어 ND 그룹까지 욕심낼 수도 있어요!”
송청송은 인상을 쓰면서 말했다.
“흥, 우리 송 씨 가문에는 중빈이도 송영정에게도 물려줄 재산 따위 없어! 중웅아, 퇴원 수속 좀 해. 오늘 끝장을 봐야겠어!”
송중웅, 송중평, 송호명 그리고 가미연은 그 말을 듣고 속으로 기뻐하였다.
그리고 송청송은 퇴원 수속을 한 다음 가족들의 부축을 받아 골든 빌리지로 돌아왔다.
그는 집으로 돌아온 뒤 송중빈 가족을 불렀다.
얼마 뒤, 송중빈과 마효려 그리고 송영정은 집으로 급히 뛰어왔다.
송중빈은 거실에 들어오면서 아버지와 형 그리고 동생까지 전부 모여 있는 것을 보고 기뻐하면서 말했다.
“아버지, 퇴원하셨네요?”
송청송은 태사 의자에 앉아서 차갑게 말했다.
“왜? 내가 깨어나지 못하기를 빌었니? 병원에서 죽었으면 한 거야?”
송영정이 급히 말했다.
“할아버지, 아버지는 그 뜻이 아니라…”
송청송이 소리를 질렀다.
“너는 입다 물어!”
송영정은 할아버지가 화를 내시자 낯빛이 창백해지면서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했다. 그녀는 할아버지께서 무엇 때문에 화를 내시는지 몰랐다.
송중빈도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버지, 혹시 무슨 일 있으세요?”
송청송은 송중빈과 그의 가족들을 노려보면서 말했다.
“내가 쓰러졌을 때 중평이가 약 구하러 너를 찾아갔다면서? 그런데 안 줬다고 들었다. 그리고 그 잘나신 사위가 중평이 부하들을 때려눕혔다면서?”
송중빈은 그 말을 듣고 바로 낯빛이 어두워지고 긴장하면서 말했다.
“아버지, 제 말 좀 들어 보세요…”
송청송이 말했다.
“듣기 싫다, 맞는지 아닌지만 대답해!”
송중빈은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
“네, 그런데…”
“그래, 그걸로 대답이 되었다.”
송청송은 그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말했다.
“하나만 더 묻겠다. 중웅이가 직접 찾아가지 않으면 약을 내놓지 않겠다고 한 것도 사실이야?”
송중빈은 할 말이 없었다. 그는 입술을 깨물면서 대답했다.
“네…”
탁!
송청송은 옆 테이블을 내리치면서 송중빈을 노려보면서 말했다.
“짐승만도 못한 놈!”
송중빈은 털썩하고 무릎을 꿇자 마효려와 송영정도 같이 무릎을 꿇고 송중빈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지, 제가 다 설명드릴게요…”
송청송은 화를 내면서 말했다.
“네 설명 따위 듣고 싶지 않아! 짐승만도 못한 놈, 내가 평소에 너한테 쌀쌀맞게 군것도 네가 일에 큰 뜻이 없어서 그런 거 아니니? 그래도 내가 네 아비다! 그런데 그 정도로 나를 미워하고 죽어 가고 있는데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다니! 그 안궁환으로 네 형을 협박해서 안궁환을 주는 조건으로 대영 그룹 본부장 자리를 받아 내서 영정이한테 줬다면서? 영정이는 본부장 자리에 앉은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그동안 호명이가 힘들게 준비한 브라이어 쇼핑 플라자 프로젝트 계획안을 도둑질까지 하고!”
송청송의 말을 듣고 송중빈과 송영정은 깜짝 놀랐다.
“아버지, 제 말 좀 들어보세요!”
“할아버지, 그런 거 아니에요!”
송중빈과 송영정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송청송에게 해명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송청송은 손을 저으면서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앞으로 그렇게 부르지 마, 나는 너 같은 아들을 둔 적도 없고 너 같은 손녀를 둔 적도 없다. 그리고 ND 그룹 이사장으로써 말하는데 송영정은 당장 그 자리에서 내려와! 그리고 이 집안 어른으로 말한다. 너희는 앞으로 송 씨 가문 사람이 아니야! 호적에서도 파버릴 거니깐 앞으로 남남이야! 다시는 얼굴 볼일 없을 거야!”
송중빈은 통곡하면서 말했다.
“아버지, 제발요…”
마효려와 송영정도 얼굴이 하얗게 질려 하늘이 무너 진 것처럼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거실에 있던 송중웅, 송중평, 송호명그리고 가미연은 속으로 기뻐하였다.
우르릉 쾅, 하늘에서 번개가 치더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송중빈 가족은 넋이 나간 채로 집에서 쫓겨났고 주인을 잃어버린 강아지들 같았다.
세 사람은 괴로워하면서 터벅터벅 아무 생각 없이 빗속을 걸어갔다.
그러다 송영정은 비가 갑자기 멈춘 것을 느꼈다.
그녀가 고개를 들자 눈앞에는 딸을 안고 우산을 들고 있는 진영이 가 보였다. 진영이는 웃으면서 그녀의 앞에 서 있었다.
진영은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
진영의 품 안에 안겨 있던 딸도 말했다.
“엄마!”
송영정은 따듯한 미소를 짓고 있는 진영과 그런 진영의 품 안에 안겨 있는 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자신도 모르게 진영이의 품에 안겨 엉엉 울기 시작했다.
송중빈과 마효려도 진영이를 보고는 애써 웃어 보이면서 말했다.
“진영아, 오늘 우리 가족 완전히 쫓겨났어, 영정이도 회사에서 쫓겨났고.”
진영이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옅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축하드립니다!”
송중빈과 가족들은 그의 말을 듣고 어안이 벙벙했다.
이렇게 절망스러운 상황에서 진영이가 축하한다고 말했다.
진영이가 말했다.
“그 가문은 우리 가족에게 족쇄와도 같았어요, 계속 묶여 있었잖아요! 이제 그곳에서 벗어났으니 날개를 펴고 훨훨 날아가 다시는 돌아가지 말자고요! 더 큰 세상으로 가는 거예요!”
송중빈, 마효려, 송영정은 진영의 말을 듣고 한참을 멍하게 서 있다 점차 정신이 들었다.
바로 그때, 롤스로이스 두 대가 그들 쪽으로 오고 있었고 뒤에는 검은색 아우디 30대가 뒤따랐다.
백 명도 넘는 동천보의 부하들은 정장을 차려입고 검은 우산을 들고 훈련때처 럼 빠르게 정열 하였다. 그리고 말했다.
“어르신 가족들께서 자유를 되찾으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제 자유롭게 훨훨 날아가세요!”
송중빈은 눈앞에 펼쳐진 상황을 보면서 할 말을 잃었다.
송 씨 가문 저택 문 앞에서 사람들은 그런 모습을 힐끗힐끗 쳐다보고 있었다.
그들은 송중빈 가족들이 집에서 쫓겨난 뒤 무너질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보니 이렇게 많은 정장 차림의 남성들이 롤스로이스와 아우디를 끌고 송중빈 가족을 마중 나온 것이다.
송 씨 가문 사람들도 깜짝 놀랐다.
동천보가 직접 다가와 송중빈 가족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렸다.
“어르신, 차에 타시죠. 저희가 댁까지 모셔다드리겠습니다.”
송중빈과 마효려도 정신을 차렸다. 그들은 진영이가 자신들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서 준비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앞으로 더 잘 살 것이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