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 서재에 추가하기

이전 화 다음 화

제12화 직접 약을 구하러 오다

  • 진영은 송영정과 함께 9층 키즈카페로 내려갔다. 청청이가 미끄럼틀에서 신나게 놀고 있었다.
  • 그러나 송중빈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해 보였다.
  • 송중빈과 마효려는 진영이와 딸이 돌아오자 바로 뛰어가 물었다.
  • 진영은 살짝 웃으면서 말했다.
  • “송중평은 돌아갔어요. 만약 어르신을 구하고 싶으면 송중웅더러 직접 두 분께 부탁하러 오라고 전했어요.”
  • 마효려는 진영을 칭찬하면서 말했다.
  • “아이고, 진영아, 정말 잘했다!”
  • 그리고 그녀는 걱정하고 있는 송중빈에게 말했다.
  • “잘 들어, 그 약 20억짜리야! 평소에 당신 형이 우리 가족을 어떻게 괴롭혔는지 잘 생각해. 쉽게 약을 주면 안 된다고! 알았어?”
  • 송중빈은 무언가 말을 하려다 또다시 한숨을 쉬었다.
  • 그리고 가족들은 청청이가 30분 정도 더 놀 수 있게 기다렸다. 그런데 바로 그때 깔끔한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걸어왔다.
  • 맨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송 씨 가문의 실세 송중빈의 큰형 송중웅 이었다.
  • 송중웅은 평소 무뚝뚝한 모습이 아닌 친근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다.
  • “중빈아, 형수도 있었네요!”
  • 마효려는 굳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 “형수라고 부를 필요까지야…”
  • 송중빈은 살짝 긴장해 하면서 대답했다.
  • “형!”
  • 송중웅은 한탄하면서 말했다.
  • “중빈아, 형수, 아버지가 그동안 많이 서운하게 했지? 정말 미안해. 내가 아버지 대신해서 이렇게 사과할게.”
  • 송중빈은 송중웅의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
  • “형, 이러 지마…”
  • 마효려는 여전히 쌀쌀맞게 말했다.
  • “그 약 때문이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안하실텐테.”
  • 송중빈은 난처해하면서 마효려에게 말했다.
  • “여보, 형이 이렇게 사과하잖아. 적당히 해.”
  • 마효려는 그 말을 듣고 화가 치밀어 소리쳤다.
  • “나보고 적당히 하라고? 그래 가족이라 이거지? 나만 나쁜 년이고. 그럼 가족끼리 알아서 하세요. 저는 빠져 드릴게요!”
  • 마효려는 말을 마치고 씩씩거리면서 청청이를 데리고 자리를 떴다.
  • 송중빈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리고 송중웅은 미안한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말했다.
  • “휴, 그동안 나랑 아버지랑 셋째가 너희 가족들한테 너무 한 것 같아, 형수가 이러시는 것도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야.”
  • 송중빈은 더 미안해하면서 말했다.
  • “형, 사실 효려도 말만 저렇게 하지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너무 마음에 담아 두지 마세요.”
  • “아니야, 아니야.”
  • 송중웅이 말했다.
  • “우리는 가족이 아니니, 피는 물보다 진해, 알지?”
  • 송중빈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 “그렇죠.”
  • 송중웅이 바로 말했다.
  • “중빈아, 아버지가 그동안 너한테 잘못한 것도 많지만 이제 연세도 많으시잖니, 오늘 칠순 잔치에서 과음하시고 중풍이 오셔서 병원으로 실려 가셨어. 의사가 그러는데 지금 매우 위독하신 상황인가 봐. 그동안 너한테 미안한 일도 많이 하셨지만 그래도 우리 아버지이시잖니! 인생을 돌아보면 가장 후회가 되는 것이 부모님한테 못해드린것이 생각 날때 아니겠어?”
  • “중빈아, 형이 이렇게 부탁하마, 그 안궁환으로 아버지 좀 살려 드리자!”
  • 송중빈은 마음씨가 착한 사람이다. 그는 가족들에게 차별받고 무시를 당했어도 형의 그 말을 듣고 바로 마음이 풀려 눈물을 흘렸다.
  • 그는 형의 손을 붙잡고 감격스러워하면서 말했다.
  • “형, 부탁이라니! 내 아버지이기도 하시잖아. 지금 바로 진영이한테서 약 받아올게, 내가 직접 가지고 아버지가 계시는 병원으로 갈게!”
  • 송중웅은 눈빛이 살짝 흔들리다가 바로 대답했다.
  • “그래, 그래!”
  • 진영은 송중웅이 능글맞게 연기하고 있는 것을 바로 알아봤다. 송중웅은 송중빈이 마음이 여리다는 것을 알고 일부러 송중빈이 넘어올 수 있게 연기를 한 것이다.
  • 바로 그때 송중빈은 눈물을 훔치고 진영이와 송영정이 있는 곳으로 걸어오면서 쉽게 입을 떼지 못했다.
  • “진영아, 영정아, 아빠가 할 말이 있는데…”
  • 그때 진영이 먼저 말을 꺼냈다.
  • “아버님, 무슨 이야기하실지 알아요. 약뿐만 아니라 아버님께서 말씀만 하시면 전부 제가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 진영은 송중웅이 어떤 인간인지 알고 있었지만 만약 지금 어르신께서 쓰러져 계시는 상황에 송중빈이 약을 내놓지 않으면 나중에 사람들이 송중빈에게 손가락질하면서 아버지를 죽인 불효 자식이라고 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 진영은 송중빈이 그런 손가락질을 받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그 약을 송중빈에게 주어 어르신을 살리게 하려고 했다.
  • 그렇게 되면 부자 관계가 좋아질 것이고 송 씨 가문에서도 송중빈을 가족으로 받아 줄 것이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 그리고 사람들은 20억짜리 그 약을 엄청난 물건으로 생각하는데 사실 진영에게 있어서 그다지 중요한 물건도 아니다.
  • 송중빈은 진영에게서 그 안궁환을 받은 뒤 너무도 감격스러워하면서 말했다.
  • “우리 사위, 우리 착한 사위!”
  • 옆에서 듣고 있던 송영정은 얼굴이 빨개지면서 옆에 있는 진영을 살짝 바라보면서 생각했다.
  • ‘아니, 아버지를 벌써 설득하다니.”
  • 송중빈은 약을 가지고 진영과 송영정 그리고 송중웅과 함께 병원으로 가려고 했다.
  • 남편이 약을 가지고 병원으로 간다는 소식을 들은 마효려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그녀는 손녀를 데리고 바로 집으로 가 버렸다.
  • 그녀는 너무도 화가 나 송중빈과 함께 병원으로 가지 않았다.
  • 미드 오션 제1 시티 병원에 도착한 송중빈은 주치의에게 직접 그 약을 전달했다.
  • 주치의는 바로 그 약을 알아보고 간호사에게 어르신이 복용할 수 있게 조치했다.
  • 송중웅, 송중빈, 송중평, 송영정등 사람들은 ICU 병실 복도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 그리고 주치의가 나왔다.
  • 송중웅과 사람들은 다급히 물었다.
  • “선생님, 어떻습니까? 차도가 있나요?”
  • 주치의는 웃으면서 말했다.
  • “과연 신비한 약입니다! 환자가 약을 복용하고 바로 호전 반응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뇌졸중이다 보니 짧은 시간 안에는 회복되기 힘든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보름 정도만 있으면 완쾌하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 “아, 그리고 환자분께서 방금 약을 드시고 의식이 완전히 돌아오시지 않으셨습니다. 안정이 필요하니 우선 면회는 하지 않으시는 게 좋을 듯싶습니다.”
  • 송중웅과 송중빈, 그리고 사람들은 의사의 말을 듣고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 의사가 떠난 뒤 송중웅은 웃으면서 송중빈에게 말했다.
  • “중빈아, 이번에 정말 네가 아버지 살린 거야!”
  • 송중빈은 기뻐하면서 말했다.
  • “아니에요 형, 그래도 아버지께서 무사하시다니 다행이에요.”
  • 송중웅이 말했다.
  • “이번에는 확실히 보상은 해줘야지! 영정이가 토목과 나왔지? 스카이 그룹에만 있기에는 아쉬운 인재야. 영정이도 ND 그룹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것 같던데 내가 힘써서 영정이를 ND 그룹으로 데리고 올게, 본부장 어때?”
  • 송중빈과 송영정은 너무도 기뻤다.
  • ND 그룹은 송 씨 가문에서도 핵심 계열사이다.
  • 송영정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큰아빠, 진심이세요?”
  • 송중웅이 웃으면서 말했다.
  • “그럼, 내가 거짓말하는 것 같아 보이니? 비록 할아버지께서 이사장으로 계시기는 하지만 본부장 정도는 내선에서 처리할 수 있어!”
  • 송중빈과 송영정은 너무도 기뻤다.
  • 송중빈은 자신의 딸이 드디어 가문의 핵심 계열사로 들어가 이제 가문에서 자리를 찾았다고 생각했다.
  • 송영정도 그녀의 능력이 드디어 빛을 발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 송중빈은 진영이와 송영정과 함께 병원에서 나와 집으로 가는 길에 여전히 어안이 벙벙하여 웃으면서 감탄했다.
  • “역시 형님이야.”
  • 병원에 남아 있던 송호명과 가미연등 가족들은 급히 송중웅에게로 갔다.
  • 그리고 송호명은 큰소리로 말했다.
  • “아빠. 송영정을 ND 그룹으로 입사 시키는 것도 모자라 어떻게 제 자리를 내어 주는 거예요! 영정이가 본부장 자리에 앉으면 그럼 저는요!”
  • 가미연이 말했다.
  • “맞아요. 아빠, ND 그룹 본부장 자리를 어떻게 걔한테 줄 수 있어요!”
  • 송중평도 불만스럽게 말했다.
  • “형, 송영정은 우리 가문의 수치라고요! 영정이가 ND 그룹 본부장이 되면 우리 송 씨 가문은 웃음거리가 된다고요!”
  • 송중웅은 불만을 쏟아 내는 가족들을 보면서 쌀쌀맞게 대답했다.
  • “그렇게 웃음거리가 되게 하는 게 내 목표야!”
  • 송중평과 가족들은 순간 굳어 버렸다. 다들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다.
  • 송중웅은 섬뜩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 “아버지께서 깨어나시고 바로 말씀드릴 계획이야. 송중빈이 안궁환으로 거래를 해왔다고. 자기 딸 영정이를 ND 그룹 본부장 자리에 앉지지 않으면 약을 주지 않겠다고 말이야!”
  • “우리는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송중빈 부녀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영정이를 ND 그룹 본부장 자리에 앉힌 거라고.”
  • 송중평과 가족들은 그 말을 듣고 웃기 시작했다.
  • 그리고 송호명이 말했다.
  • “와, 역시 아버지! 대단하십니다. 할아버지께서 그 말을 들으시면 송중빈 가족을 완전히 내치실 거예요!”
  • 송중웅은 아들의 어깨에 손을 올리면서 웃었다.
  • “본부장 자리는 잠시만 걔한테 내어 주고 할아버지께서 깨어나시고 네게 다시 돌아가는 건 시간문제야.”
  • 송호명 역시 비열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 “할아버지 성격에 자리만 빼앗으시지 않으실걸요? 아마 그 가족은 완전히 가문에서 내쳐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