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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송 씨 가문에서 직접 약을 구하러 오다

  • 진영은 송영정의 가족들과 기쁘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여유롭게 점심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 그런데 갑자기 송중빈의 전화가 울렸다.
  • 송중빈이 전화를 꺼냈고 발신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
  • “뭐지, 큰형 전화네, 왜 전화하셨지?”
  • 진영은 입꼬리를 올리면서 말했다.
  • “제 예상이 맞는다면 아마도 약 때문에 전화하셨을 겁니다.”
  • 그리고 진영은 잘 포장되어 있는 단약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 송중빈과 그의 가족들은 연회장을 벗어나기 전 진영이가 했던 말이 기억났다.
  • ‘송 씨 가문에서 직접 약을 구하러 오게 될 겁니다.’
  • 송중빈은 긴가민가하면서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
  • 그러자 송중웅이 말했다.
  • “동생아, 아버지께서 편찮으시다, 아까 그 안궁환 좀 가지고 와! 당장!”
  • 송중빈은 큰형이 정말로 약 때문에 전화했을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 정말로 진영이의 말이 맞았다.
  • 그는 진영이를 바라보다가 막 대답하려고 했다.
  • 그는 형에게 안 된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 그러나 마효려는 바로 핸드폰을 빼앗아 화를 내면서 말했다.
  • “하하, 방금 전까지 만해도 쓸모없는 안궁환이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바닥에 던져 버리시면서 가져가라고 하셨잖아요! 그렇게 버려놓고 왜 이제 와서 찾으시는 거죠? 정말 필요하시면 직접 와서 빌어 보시죠!”
  • 그리고 마효려는 바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
  • 그녀가 전화를 끊고 바로 다시 핸드폰이 울렸다. 송중웅이 다시 전화를 건 것이다.
  • 그녀는 아예 핸드폰 전원을 꺼 버렸다. 그녀는 자신의 핸드폰을 비롯해 송영정의 핸드폰도 꺼 버리고 말했다.
  • “아까까지 우리 선물을 무시하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던져 버리고 남들이 먹다 남은 음식을 먹게 하고 심지어 쫓아내기까지 하고는 이제 와서 약을 달라고 명령을 해? 절대 그럴 수는 없지, 직접 찾아와서 싹싹 빌기 전에는 어림도 없어!”
  • 송영정은 놀란 눈으로 진영을 바라봤다. 전에도 진영이가 황 회장이 직접 사과하러 온다고 말하고 황 회장이 정말로 사과하러 왔었다.
  • 방금도 진영이가 약을 구하러 온다고 말했는데 정말로 약을 달라고 큰 아버지가 전화를 했다.
  • 그녀는 진영의 말대로 상황이 흘러간다는 것을 느꼈다.
  • 그녀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진영이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 “제대로 말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 진영은 딸에게 밥을 먹이면서 웃었다.
  • “무슨 말?”
  • 송영정이 차갑게 말했다.
  • “못 알아들은 척하지 마, 아까 당신이 그랬지, 큰 아빠가 약 구하러 올 거라고, 어떻게 미리 알았는지 설명하지?”
  • 그때, 송중빈과 마효려도 진영이를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 진영은 웃으면서 말했다.
  • “제가 그 선물을 준비한 이유는 송 어르신께서 삼고가 있으시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풍이 생길 위험이 있다고 생각했죠. 그 때문에 이 선물을 준비하기도 했고요. 찾아와서 약을 달라고 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 이유는 방금 연회에서 송 어르신이 손님들과 계속 술을 마시고 있었기 때문이고요. 삼고 환자들은 술을 마시면 상태가 급격히 나빠집니다. 그래서 저는 송 어르신께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리고 만약 문제가 생기면 의사가 그들에게 안궁환이라는 특효약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겠죠. 때문에 그들은 송 어르신을 살리기 위해 약을 구하러 찾아올 것이라고 예측했죠.”
  • 송중빈과 마효려는 진영이의 말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 송영정은 찝찝하였지만 진영이의 말에 틈이 없어서 반박할 수가 없었다.
  • 송중빈이 진영에게 물었다.
  • “이 안궁환이 삼고에 그렇게 효과가 좋아?”
  • 진영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 “네!”
  • 마효려가 또 물었다.
  • “그럼 이거 비싸지 않아?”
  • 진영이가 웃으면서 말했다.
  • “몇 십 년 전에 만들어진 약이라 지금은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전에 경매에 나온 적 있는데 20억에 낙찰되었다고 들었어요.”
  • 20억!
  • 송중빈과 마효려, 그리고 송여정은 순간 숨이 쉬어지지가 않았다.
  • 송중빈은 그 약을 진영에게 주면서 말했다.
  • “이렇게 귀한 약이면 얼른 넣어 둬.”
  • 그러나 진영이는 웃으면서 말했다.
  • “몇 십 년 전에는 몇 천원 밖에 안 하던 약인데 지금 많이 비싸진 거죠. 건강을 끔찍하게 생각하는 부자들이 가격을 이렇게 올린 거죠.”
  • 송영정이 말했다.
  • “몇 십 년 전에 몇 천 원이라도 비싼 거지. 진영, 이 약 어디서 난 거야?”
  • 진영은 눈을 몇 번 깜빡이고는 말했다.
  • “집에 있던 거야, 예전에는 이렇게 비싼 약이 아니었어.”
  • 마효려가 말했다.
  • “이렇게 비싼 약을, 얼른 넣어.”
  • 진영이가 웃으면서 말했다.
  • “송중웅이 직접 아버님께 전화해서 이 약을 달라고도 했고 송 어르신께서도 지금 편찮으신 것 같으니 이 약은 아버님께서 알아서 하시죠.”
  • 송영정의 가족들은 그의 말을 듣고 그제야 상황 파악이 되었다.
  • 할아버지는 쓰러지셨고 진영은 약을 송중빈에게 넘겨 알아서 처리하게 한 것이다. 이제 할아버지의 목숨은 송중빈에게 달려 있다.
  • 마효려는 송중빈을 보면서 말했다.
  • “아까 이약을 드렸을 때 바로 바닥에 던져 버렸어. 연회장에는 우리 자리도 없었고 음식도 먹다 남은 음식을 주려고 했고. 20억짜리 약을 그냥 그 사람들에게 줘 버리면 가만있지 않을 거야!”
  • 진영은 웃으면서 말했다.
  • “어머님 말씀이 맞아요, 받은 만큼 돌려줘야죠!”
  • 그 말을 들은 마효려는 그의 말에 동의했다. 평소에 진영이가 어머님이라고 불렀으면 버럭 화를 냈을 텐데 지금 진영이를 다시 보니 마음에 드는것 같았다.
  • 그랜드 하얏트 호텔,
  • 구급차가 도착하고 송 어르신은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 송중웅은 아들 내외와 가족들에게 병원에 먼저 가 있으라고 말했다.
  • 그리고 그는 송중평과 함께 인적이 드문 계단에서 이야기했다.
  • 송중웅이 말했다.
  • “방금 네 형이랑 통화했는데 안궁환을 가지고 오라고 하니깐 바로 전화를 끊어 버리더라고, 이제는 전원도 꺼버린 것 같아.”
  • 송중평이 말했다.
  • “분명히 이제 저희 가족에게서 등을 돌린 거예요, 이제 아버지 생사에도 관여하지 않겠다는 거죠. 연세도 많으셔서 뇌졸중이시면 거동도 불편해 지실 텐데, 만약 돌아가시기라도 하신다면 이제 형이 우리 가문 주인이 되는 건데 그것도 나쁘지 않은데요?”
  • 송중웅은 송중평을 보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 “중평아, 아버지께서 급하게 쓰러지셔서 유언장도 작성하지 않으셨을 거야. 만약 지금 바로 돌아가시게 되면 둘째도 유산을 물려받는 거야, 그러면 우리의 몫이 적어지겠지.”
  • 송중평이 버럭 소리를 쳤다.
  • “둘째 형이 뭐한 게 있다고 유산을 받아!”
  • 송중웅이 말했다.
  • “아버지의 아들이니깐, 법적으로 받을 권리가 있지.”
  • 송중평이 다급히 말했다.
  • “형, 그럼 어떡해요?”
  • 송중웅이 고민하면서 말했다.
  • “지금은 아버지를 깨어나시게 하는 게 급선무야, 아버지는 내가 알아서 할 수 있어. 깨어나시기만 하면 바로 유언장을 작성하시게 해야지, 재산은 너와 나에게만 물려주시고 둘째는 땡전 한 푼 못 받게 말이야. 그런데 지금은 둘째가 가지고 있는 그 약만이 아버지를 깨어나게 하실 수 있어. 지금 빨리 둘째네 가서 약 좀 가져와야겠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가져와!”
  • 송중평이 웃으면서 말했다.
  • “알겠어, 그럼 매드독 애들도 데리고 가야겠다. 순순히 내놓지 않으면 본때를 보여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