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3화 달빛 아래의 재회
- 다른 한편, 밤하늘엔 찬란한 성채가 박히고, 달빛은 은은한 물결이 되어 대지 위로 흘러내렸다.
- 사방에 고요가 내려앉은 밤. 임봉과 마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의 보폭을 맞추며 나란히 걸음을 옮겼다. 투명한 달빛이 두 사람의 어깨 위로 부서져 내리며 신비로운 광택을 반사했다. 침묵 속에서 나란히 걷는 그 자태는 마치 선계의 화폭에서 방금 걸어 나온 연인처럼 몽환적이고도 아름다웠다.
-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평온함과 달리, 임봉의 머릿속은 복잡한 수 싸움과 고뇌로 소용돌이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