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화 결연한 의지
- 운전기사의 애원에도 유하빈은 명령을 거둘 생각이 전혀 없다는 듯 한쪽 눈썹을 찡긋 추켜올리며 어깨를 으쓱였다.
- “제가 기사님께 차 키를 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했을 때, 기사님은 단호하게 거절하셨잖아요. 그럼 충분히 자신의 본분을 다하신 거예요. 그리고 노아 씨는 힘 잘 쓰는 보디가드 분이시고, 제가 보디가드 분한테 차 키를 빼앗으라는 명령을 내렸으니 노아 씨는 어쩔 수 없이 명령을 받들 수밖에 없는 거고. 두 분은 그냥 자신의 맡은 바 일을 열심히 완성하신 죄밖에 없어요. 나머지는 제가 대표님께 알아서 말씀드릴 테니까, 굳이 힘을 빼고 싶지 않으시면 기사님은 그냥 노아 씨한테 차 키를 건네시면 됩니다. 그리고 노아 씨는 그 키를 다시 나한테 주면 되고.”
- 한 템포도 쉬지 않고 줄줄이 읊어대는 그녀의 논리에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것 같은 위험한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