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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그녀의 조건

  • 무척이나 무례했으며, 그동안에 지켜왔던 양림의 직업 소양에도 어긋나는 행동이었다.
  • 정이현의 낯빛은 순간 어두워졌다. 지난 몇 년간 양림은 이런 실수를 범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더군다나 오늘처럼 중요한 미팅 자리에서 이런 이상행동을 보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 정이현은 인상을 쓰며 입구 쪽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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