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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그 사람이 아이를 놓아줄까?

  • 남 비서는 계속 말을 이었다.
  • “그러나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은 너무 커서 그들의 요구에 맞지 않았어요. 그들은 갓난아이를 원했거든요. 어쩌면 우연의 일치라고 할까요. 그러다가 그들은 지석을 알게 되었고 그를 통해 2000만 원을 주고 인신매매 업자한테서 작은 도련님을 샀어요. 다만 그들의 공장은 이미 4년 전에 경영 부실로 문을 닫으며 근로자들에게 많은 빚을 지고 말았습니다. 결국 그 남자는 충격을 이기지 못해 매일 술을 마셨고 일단 취하면 아내와 아이를 때리고 욕하기가 일쑤였어요. 그러던 작년의 어느 날 그 여자는 하루도 빠짐없는 빚 독촉과 남편의 매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가출했고 집에는 그 남자와 도련님만 남게 되었어요. 남자는 공장을 잃고 아내까지 도망간 마당에 더더욱 술독에 빠져서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매번 과음할 때마다 모든 원한을 도련님에게 쏟아부었어요. 어린 도련님을 욕하고 때리는 것은 물론 어두운 방에 가둬놓고 밖에 못 나가게 할 뿐만 아니라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했어요. 그리고 며칠씩 방치하다 보니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할 때가 있었죠. 그래서 이웃들이 차마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어 가끔 음식을 가져다주기도 했는데 그 남자가 보면 또 한바탕 때리는 바람에 나중에 신경 쓸 엄두도 내지 못했대요. 이렇게 지난 1년 동안 작은 도련님은 많은 고생을 했어요. 지석은 지난번에 우리를 해치려 할 때 작은 도련님을 한번 만났다고 했어요. 그때 어두운 방에 갇힌 작은 도련님은 볼품없이 말랐고 낯선 사람을 보면 두려워서 벌벌 떨었대요. 아마도 마음의 병이 심한가 봐요.”
  • 고유진은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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