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화 서로 사랑했고, 같은 걸 사랑했어
- 아연을 따라 소파에 앉은 강유는 아직 마르지 않은 머리를 수건으로 털었다. 테이블 위에 맥주 두 캔을 놓았던 아연은 하나를 들어 캔을 땄다. 치익, 시원한 소리가 났다.
- "밥 사줬는데 네가 쓸데없는 거 물어서 고맙다는 말도 못 했더라고."
- 꿀꺽꿀꺽 제 할 말을 마치고 시원하게 넘기는 아연의 모습에 강유가 결국 웃음을 터트렸다. 마치 내내 술을 마시고 싶었던 사람처럼 맥주를 마셨다. 그가 마지막으로 알고 있던 그녀의 취향은 딱히 이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