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화 외전(3)
- 정오를 보고 난 뒤, 집에 도착하니 마음이 몽글몽글했다. 이런 기분이 어떤 기분인지도 모르면서, 아연은 멍하니 생각했다. 작고 부드러운 아기의 손발, 앙증맞은 이목구비, 분유 냄새까지. 그리고 부모를 섞어 놓은 듯한 소중한 생명체…….
- “…….”
- 아연은 말없이 시선을 돌렸다. 그녀의 시선 끝에는 강유가 있었다. 아직도 누군가에게 소개할 때 ‘남편’이라는 말이 어색한, 아직은 ‘남자친구’가 더 익숙한 그. 그런 그를 닮은 아기라……. 생각만으로도 흐뭇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