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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날이 따스한지, 쌀쌀한지 모를 어느 새벽 그날에

  • 담배 연기가 담벼락을 타고 올라갔다. 모두가 잠들었을 새벽 4시. 작은 가로등 불빛에 그의 그림자는 더없이 깊어 보였다.
  • "무슨 생각인지……."
  • 자신과 어울리지 않게 도망치듯 유학을 떠났다. 분명 전역 후에 아연에게 함께 가자고, 함께 그림을 그리자고 계획했던 그 수단이 이별을 확고하게 다져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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