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화 미련하게
- "으음."
-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에 아연이 몸을 웅크렸다. 따듯한 온기가 그녀를 더욱 감쌌다. 감긴 눈으로 햇빛이 들어왔다. 눈을 찡그린 아연은 속이 쓰린 느낌에 눈도 뜨지 않고 미간을 모았다. 계속 자고 싶어 억지로 눈을 감았지만, 목이 타는 갈증이 너무 심했다.
- 스르륵. 눈꺼풀을 들어 올리자 보이는 건 낯선 방의 모습이었다. 순간 놀란 아연이 느릿하게 뜨던 눈을 확 떴다. 아무리 둘러봐도 집이 아니었다. 익숙한 곳도 아니었다. 그리고 등 뒤에서 느껴지는 온기에 아연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