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화 죽은 그녀에게서 온 쪽지
- 금색의 나이프가 고봉민의 귀를 스치며 등 뒤로부터 날아들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알아차렸을 때 고봉민은 하마터면 바지에 오줌을 지릴 뻔했다.
- 나이프에는 종이쪽지가 끼어있었다. 더 이상 다른 나이프가 날아들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을 때에야 고봉민은 쪽지를 빼내 확인할 수 있었다. 종이에는 수려한 필체로 글이 작게 적혀있었다.
- “사랑하는 아빠, 엄마랑 아빠는 왜 자꾸 제 아이를 괴롭히는 거죠? 아빠 외손자잖아요. 아직 애긴데, 어떻게 애한테 그럴 수가 있죠? 전 정말 이해가 안 돼요. 그래서 직접 이렇게 찾아올 수밖에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