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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할수 없는 사랑

거부할수 없는 사랑

오소영

Last update: 2021-10-21

제1화 제가 도와드릴게요

  • 늦은 밤 10시, 안온은 지친 몸을 이끌고, 고주망태가 된 채 집에 들어왔다.
  • 오늘 밤이 지나면, 그녀는 결혼할 것이기 때문에, 몆몆 친구들과 함께 싱글 라이프에 작별을 고할 파티를 열었고, 술에 너무 취한 나머지, 머리가 조금씩 지끈거렸다.
  • 안온이 녹초가 된 채 소파에 기대 눈을 감으려 할 무렵, 희미하게 욕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고, 마치 남녀의 신음소리 같았기에, 그녀는 천천히 발을 내디디며, 벽에 기대봤으며, 순간 여자의 흥분된 신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 "빨리... 더 빨리!"
  • 남사스러운 피스톤 소리가 안온의 귓가에 울려 퍼지다가, 갑자기 멈추었다, 그녀는 마치 온몸이 얼어붙은 것 같았고, 귓가에는 남자의 중후한 신음소리만이 들려왔다.
  • "안온이 깨겠다, 빨리 옷 입어, 내가 데려다줄게."
  • 남자는 목이 쉰 채 조용히 말하였다.
  • "왜, 걔한테 우리 일 들킬까 봐 ? 걱정 마, 걔 오늘 엄청 취했어... 내일이면 걔랑 혼인 신고하러 가니까, 오늘 밤은 나 만족시켜줘야 된다!"
  • 강령운은 키스를 했지만, 그와 동시에 눈길은 욕실 문 뒤의 어렴풋한 그림자를 향하고 있었으며,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번졌다.
  • ‘온아, 이 정도면 포기해야지? 이러면 내 배 속의 아이는 명분 정당한 신분을 갖게 되는 거야!’
  • 욕실 문밖, 안온은 흘러내리는 눈물을 참으며, 휘청이며 뒤로 물러났고, 간신히 벽을 잡고 서 있었다. 몸 옆의 주먹은 꽉 쥐어지고 있었고, 얼굴에는 창백한 기색이 역력했다.
  • 그녀는 이 남자를 위해 주연 자리를 강령운에게 양보했고 심지어 그의 한 마디 때문에, 그녀는 주위의 모든 자원을 동원해 강령운을 보필했다.
  • 하지만 이 둘이 어떻게... 이미 오래전에 이런 관계를 맺었던 것이다!
  • 욕실에서, 격렬한 몸동작은 계속되고 있었고, 오랜 시간이 지나야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 안온은 조용히 소파로 가서 누웠고, 마음속 터져버릴 것 같은 아픔을 참았다.
  • 얼마 후, 강령운은 남자와 팔짱을 낀 채 집을 나섰다.
  • 안온은 커튼 뒤에 숨어, 두 눈으로 똑똑히 그 둘이 같이 차를 타고 떠나는 것을 보았고, 그녀의 마음은 찢어질 듯 아파져 오고, 두 눈에서 눈물이 와락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 그 남자는 내일 그녀와 혼인 신고를 하기로 하지 않았는가? 어찌할 속셈인지!
  • 안온의 마음속에 처량함과 허무함이 가득했으며, 밤새 잠에 들지 못했다.
  • 그녀는 슬픔과 동시에 증오스러움을 느꼈으나, 다음 날, 그래도 그녀는 약속대로 차를 타고 혼인 신고하러 구청에 갔고, 도대체 백철헌이 그녀를 어떻게 대할지 알고 싶었다!
  • 약속한 시간이 됐지만, 백철헌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 안온은 복도에서 1시간가량 기다렸고, 드디어 전화가 왔다.
  • "온아, 강령운이 아까 신입 가르치다가 다쳐서, 내가 지금 가서 처리해야 할 거 같아. 혼인 신고는, 조만간 다시 하자!!"
  • 아... 그는 그렇게도 쉽게 말했다.
  • 안온은 휴대폰을 꽉 쥔 채, 전화를 끊었고, 어젯밤 진실을 알아버린 후, 그녀는 이미 이 결혼을 포기한 상태였다!
  • ‘조만간? 꿈 깨!’
  • ‘나와 수년간 함께한 감정이 강령운만 못 한다면, 이 빌어먹을 커플들아 늙어 죽을 때까지 함께해라!’
  • 안온이 떠나려 했을 때, 문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 한 고급 차량이 주차된 것을 보았고, 키가 큰 남자가 차에서 내려 이쪽으로 걸어오면서, 한 손으로 콧등 위의 선글라스를 만졌다.
  • 선글라스가 벗겨진 순간, 마치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색을 잃어버린 듯 하였다.
  • 그는 극도로 신비스러운 느낌을 풍기고 있었고, 마치 제왕 같은 분위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 마침 안온은 그가 누군지 떠올랐다. 과거 브랜드 이벤트에서 마주친, D.H 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강수안이었다.
  • 2년이 지났지만, 그의 풍채는 여전했고, 몸에 딱 들러붙은 정장은 우월한 기럭지를 뽐냈고, 온몸에 절제된 아우라가 가득했다.
  • "대표님, 모 씨 아가씨께서 전화를 받지 않는데요... 사람을 불러 모시러 갈까요?"
  • 강수안은 조용히 대답했다.
  • "됐어요, 결혼 약속도 못 지키는 여자는 기다리지 않을 거예요."
  • 말이 끝난 후, 그의 얼굴은 굳어졌으며, 미간 주위에 냉정함이 느껴졌다.
  • "하지만 회장님이 꼭 오늘 결혼 하시라 하셨는데, 그렇지 않으면..."
  • 비서의 목소리는 작아져 갔다.
  • "20분 드릴 테니까, 괜찮은 집안의 여자를 데리고 와요."
  •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조용히 말했다.
  • ‘아무나?’
  • 안온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강수안은 아무 여인이나 데려와 결혼을 하려 하고, 그녀의 약혼자는 그녀를 배신했고, 그녀 또한 기댈 남자가 필요했고, 백철헌에게 복수도 하고!
  • 그녀는 백철헌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그가 없어도, 그녀 안온은 더 멋진 남자를 만날 수 있다고, 꼭 후회하게 만들겠다고!
  • 안온은 마음을 먹은 뒤, 빠른 걸음으로 강수안에게 다가왔다.
  • "강수안 대표님, 새신부를 찾지 못한다면, 저는 어떨까요? 제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저는 안온입니다."
  •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강수안은 생각이 복잡한 듯, 눈앞의 가느다란 그림자에 눈길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