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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서로를 향한 진심

  • 일이 이 지경이 되도록 백철헌은 그녀에게 전화 한 통 하지 않았으며, 이를 통해 이 남자가 얼마나 가치 없는지를 깨달았고 그녀 또한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 강수안은 이 여자를 곁에 두는 것이 좋은 판단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 안온은 담담히 웃었으며 그 앞에서 한 장의 백지로 남고 싶었다. 결혼은 의식이 아니고, 그들은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안온은 이 남자에게서 끌림을 당하는 느낌을 받았다.
  • “대표님, 말씀하신 물건들을 침실과 욕실에 배치해두었습니다.”
  • 하인이 공손히 말하였다.
  • 안온은 포크와 나이프를 꽉 쥐었고, 가슴이 두근거려 미쳐버릴 것 같은 심정으로 강수안의 작은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봤다.
  • 신혼밤이라니!
  • 안온은 강수안을 뒤따라 한 걸음씩 침실로 들어갔으며, 방안에는 장미꽃과 형형색색의 촛불들로 가득했다. 그녀는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막상 마주하게 되자 두렵고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 양발에 베이지색 카펫이 닿았고, 이는 그녀를 편하게 해줌을 위한 것이었기에, 이 차가운 남자의 따스한 면을 볼 수 있었다.
  • 강수안은 그녀의 반응을 보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 “제가 먼저 씻을 테니까, 준비를 해놓으세요, 당신이 망설임 없이 제 와이프가 됐으면 좋겠어요, 만약 조금 더 기다리고 싶다면, 오늘밤, 저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 그의 말은 따듯했지만, 이 혼인은 안온 본인의 선택이었고, 그들의 관계는 동등하며, 강수안으로 하여금 그녀의 과거에 책임을 질 수는 없게 할 노릇이었다.
  • 안온은 용기를 내어 팔을 들어 그의 셔츠를 잡았다.
  • 그리고, 살며시 발끝을 들어 그의 입술에 맞대었고, 짧은 순간이 지난 후, 안온이 그녀의 마음을 표현하려 할 찰나, 그의 품 안에 안겨져 버렸고, 공중에서 잠시 머무른 후 그에게 허리를 감싸 안긴 채로 부드러운 침대 위에 쓰러졌다.
  • 강수안은 허스키한 목소리로 자제하는 듯 말했다.
  • “정말 준비됐나요? 오늘밤이 지나면, 다시 돌아갈 여지는 없어요.”
  • 그의 뜨거운 체온은 손바닥으로 그녀에게 전해졌으며, 이맛살을 찌푸린 채, 안온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 “당신이 저를 후회시킬 거 같진 않아요.”
  • 그는 이제 지체없이 고개를 숙인 채로 그녀에게 키스했다. 그의 부드러움과 남자다움이 합쳐져, 다급한 호흡소리가 공중에 퍼졌다.
  • 안온은 몸과 마음이 타오르는 듯 하였으며, 그녀는 평생껏 이렇게 짜릿한 느낌을 받아보지 못했다.
  • 그녀는 최대한 그에게 맞추어 줬고, 흐릿한 눈빛에 사랑이 가득했다. 그러다 갑자기 그의 동작이 멈추는 것을 느꼈고, 그에게 안겨졌으며, 그는 부드러운 키스와 함께, 그녀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 “안온...”
  • “네?”
  • 안온은 손으로 그의 목을 감쌌고, 부드럽게 물었다.
  • 강수안은 숨을 길게 뱉으며, 마음속 욕망을 자제하기 시작했다. 그는 안온이 처녀임을 몰랐으며, 방금 전의 느낌은... 그를 놀라게 하였지만, 그는 빨리 결정을 내렸다.
  • 이렇게 진귀한 밤을 촉박하게 가질 수는 없어.
  • 그의 넓은 어깨는 그녀의 바로 옆에 있었다.
  • “오늘 밤 당신은 너무나도 아름답지만, 당신을 다치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러니... 다음번에 하죠.”
  • “제가... 제가 만족스럽게 하지 못했나요?”
  • 안온은 자신이 잘못한 줄 알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 강수안은 옷을 입고, 자신의 욕정을 자제하려 노력했다.
  • “다음부터 이런 일은 미리 말해주도록 해요, 다치게 하면 어떡해요?”
  • “그럼 아까 저희는 그거... 그거 한 거예요?”
  • 안온은 그의 긴장한 모습을 보고, 참지 못하고 물었다.
  • “했든 안 했든, 당신은 저의 아내에요.”
  • 말을 마치고, 강수안은 안온을 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 “다치지는 않았는지 볼게요.”
  • “왜 이렇게 저한테 잘해줘요?”
  • 안온은 씩 웃으며 발버둥쳤다.
  • 그는 무거운 눈으로 정색을 하며 그녀를 바라봤다.
  • “이건 운명이고, 만나지 못했어도 당신을 가졌을 거예요.”
  • 그의 카리스마는 왠지 그녀에게 따스하게 느껴졌다. 그는 생각을 직접적으로 말하는 편이었으며, 맞으면 맞고, 아니면 아닌대로, 안온과 너무나도 잘 맞았다.
  • 그녀는 그의 품안의 고양이가 되길 원했고, 그의 카리스마 가득한 따듯한 속에 가라앉고 싶었다.
  • 서로를 아끼고, 진실되어야만 두 마음이 더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 적어도 현재까지, 안온은 그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간 것을 후회하지 않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