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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모두를 놀라게 하다

  • 오서강 일당은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땀을 뚝뚝 흘렸다.
  • “유... 유 사장님. 저희는 한서천의 옛 동창이에요. 조금 전은 그냥 농담이었고요. 하하하.”
  • 오서강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참, 유 사장님. 저의 아버지는 오대현입니다. 사업적으로 함께 하셨던 적이 있다던데, 사장님...”
  • 짝!
  • 유영식은 오서강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그의 뺨을 날렸고 굳은 얼굴로 말했다.
  • “알고 보니 너 이 빌어먹을 자식이 바로 오대현의 아들이었구나. X발, 그딴 자식이 나와 사업을 함께 해? 내가 그때 적지 않은 돈을 투자했어. 지금까지 갚지 못한 돈만 해도 자그마치 40억이야!”
  • “네?”
  • 오서강은 낯이 핼쑥해져서 하마터면 바닥에 쓰러질 뻔했다.
  • 이때 유준이 얼굴의 식은땀을 닦으며 마른 웃음을 지은 채 유영식을 향해 말했다.
  • “유 사장님, 그럼 장휘, 장 사장님은 아시겠죠? 저희 아버지 유천이 장 사장님과 아주 친해요.”
  • “유 사장님, 저도 셋째 어르신과 교분이 있어요. 제 아버지 조석은 골동품 계에서 순위 5위에 있고 셋째 어르신과의 사이도 아주 좋아요.”
  • 조걸도 얼른 나서서 얘기했다. 만약 이때 나서서 관계를 말하지 않으면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 장담할 수 없었다.
  • 그러나 두 사람이 말을 마치자마자 세 명이 이곳으로 다가왔다.
  • “영식,무슨 일이지?”
  • 장휘가 물었다.
  • 나범도 한서천을 보더니 물었다.
  • “서천아, 무슨 문제라도 생겼어?”
  • 정지원은 시티 위원장의 아들이다. 그는 말없이 싸늘한 눈빛으로 사람들을 훑어봤다. 그 모습에 모든 사람이 숨쉬기조차 조심스러웠다.
  • ‘세상에, 홍운 부동산의 사장과 골동 품계의 나 씨 셋째 어르신이라니. 이, 이거 P 시티에서 명성이 자자한 인물들이네! 그런데 이런 촌놈이랑 함께한다고? 이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구나!’
  • “정지원, 나범, 우리 서천이가 괴롭힘을 당했어!”
  • 유영식이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 “뭐?”
  • 장휘, 나범, 정지원 삼인방은 대뜸 안색이 굳어졌다. 그들의 형제를 괴롭히는 것은 그들의 얼굴에 먹칠하는 것과 다름없다!
  • “저놈들이 우리 서천이의 인력거를 부딪쳤어...”
  • 유영식이 장휘 삼인방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 그 말을 듣자 장휘가 유준을 노려보며 말했다.
  • “네 아버지가 유천이라고? 허허, 앞으로 P시티에서 부동산 프로젝트를 다시 한번 더 받을 수 있으면 내 성은 정 씨가 아니야.”
  • P 시티의 부동산계의 거물로서 장휘는 이 말을 할 자격이 있었다!
  • 유준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으며 속이 뒤집히는 것 같았다.
  • 나범도 눈을 부릅뜨고 조걸을 향해 말했다.
  • “너도 네 아버지 조석에게 똑똑히 전해. 앞으로 다시 골동품 계에 발을 디디면 이 나범이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 조걸은 다리에 힘이 풀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 “오씨 성을 가진 잡종아. 네 아버지에게도 전해. 사흘 내로 빚진 40억을 갚지 않으면 법정에서 만나자고.”
  • 유영식은 오서강에게 말을 마치고 가슴을 졸이며 서 있는 경비를 흘끗 쳐다보더니 말했다.
  • “너희들은 저놈들 차를 때려 부숴. 얼른 가.”
  • “네?”
  • 경비들뿐만 아니라 구경꾼들도 넋을 잃었다. 저 차는 1억 5천만짜리 럭셔리 카다!
  • “뭘 넋을 잃고 있어? 얼른 때려 부숴!”
  • 유영식의 말엔 한 치 망설임도 없었다.
  • “네, 유 사장님.”
  • 몇 명의 경비들은 더는 주저하지 않고 무기를 들고 럭셔리 카를 향해 걸어갔다.
  • 오서강 일당은 말리고 싶었으나 감히 말리지도, 말릴 수도 없었다.
  • 그들은 여태껏 멍한 상태였으며 한서천이 어떻게 유 사장, 정 사장, 나 씨 셋째 어르신과 같은 큰 인물과 어울리게 되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 가장 어이가 없었던 사람은 바로 여화선이다. 그는 큰 인물들이 그를 중간에 에워싸고 있는 모습을 보며 순간 가슴이 저릿하게 아파졌다. 마치 그녀가 뭔가를 잃은 듯한 기분이었다.
  • 전에 한서천을 말리던 그 몇 명 친구들도 속으로 깜짝 놀라며 전에 자신이 했던 말을 떠올리자 스스로가 멍청해 보였다. 현실이 그들의 뺨을 후려치는 기분이었다!
  • “퍽퍽!”
  • 차를 때려 부수는 소리에 다들 번쩍 정신이 돌아왔다.
  • 몇 대의 럭셔리 카가 사정없이 부서지는 장면은 그야말로 놀라웠다.
  • “서천아, 어때, 분이 좀 풀려? 만약 부족하면 다른 방법도 있어.”
  • 유영식은 더는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고 고개를 돌리며 한서천을 향해 말했다.
  • “됐어.”
  • 한서천이 짧게 대답하고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걸어가더니 그 낡은 인력거를 옆으로 밀어가 발로 두어 번 걷어찼다. 확실히 별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자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 이 광경에 다들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 이 신분에 이 차림새에 이런 이동수단이라니 허세를 부리기에 이만한 것이 없었다!
  • 사실 그들은 이 인력거가 대표하는 것은 일종의 정서라는 것을 몰랐다. 예전에 집에 돈이 없을 때 아버지는 그의 여동생을 매번 학교에 보내기 위하여 억지로 돈을 쥐어짜서 산 것이다!
  • 한서천에게 있어 이 낡은 인력거는 세상의 모든 럭셔리 카보다 나았다.
  • “서천아. 걱정하지 마. 너를 비웃은 사람들은 내가 앞으로 P 시티에서 편하게 살지 못하게 할 테니까. 유영식이 너에게 장담하지.”
  • 유영식은 한서천 앞으로 다가가 가슴팍을 두드리며 말했다.
  • 장휘와 나범도 연달아 뜻을 전했다.
  • “가자, 그만 들어가자.”
  • 한서천이 가볍게 웃으며 먼저 클럽 안으로 들어갔고 그 뒤에 유영식 일당이 따랐다.
  • 몇 명의 큰 인물이 촌놈을 졸졸 따라가는 모습이 어떻게 봐도 예사롭지 않았다.
  • 한서천이 그들의 곁을 지나가자 오서강 일당은 정신이 붕괴하는 기분이었고 얼굴은 핏기없이 창백해졌다.
  • ...
  • 다시 룸으로 돌아와 유영식 일당은 한서천을 에워싸더니 모두 하고 싶은 말이 있으나 주저하는 눈치였다.
  • 한서천이 그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 “유 형, 지금 이게 뭐 하는 거죠?”
  • 정지원은 한서천의 손을 덥석 잡더니 말했다.
  • “서천아, 이 술을 내게 팔래?”
  • “지원아, 너 그러면 안 되지. 우리 나눠 갖기로 했잖아.”
  • “맞아, 나눠 갖자.”
  • 유영식 일당은 약간 기분이 언짢았다.
  • 그들은 방금 양영주를 마신 뒤 한 시간이 넘도록 버티며 놀았다! 젠장, 그것은 한 시간이다!
  • 남자의 자존심과 정복욕 무한하게 확대되었다.
  • 중요한 것은 몸이 살짝 힘들 뿐 체내에서 조금의 허약해진 느낌도 들지 않았다.
  • 가장 선명한 변화는 정지원이였다. 발기부전으로 이십몇 년간 고생해왔고 이제 희망을 보게 되었다. 그는 마치 새롭게 태어나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방금 그 한 시간은 그의 20 몇 년의 인생 중 가장 휘황찬란한 시간처럼 느껴졌다.
  • 이 모든 것은 한서천의 양영 주 덕분이었고 남자에게 있어서 신화와도 같았으며 신장이 허한 사람에겐 기적과도 같았다.
  • “유 형, 만약 평소와 같다면 이 양영 주는 제가 그냥 드렸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에 전 확실히 돈이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 한서천이 그들을 보며 말했다.
  • “서천아, 무슨 말이냐. 이렇게 좋은 술을 돈도 주지 않고 받으면 그건 너에 대한 모욕이야. 서찬아, 한 병에 천만 원, 어때?”
  • “풉!”
  • 한서천이 그만 술을 뿜어내고 말았다. 워낙 그는 한 병에 5백만 원 정도에 팔 생각이었으나 생각밖에 유영식은 바로 천만의 가격을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