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아, 서천은 보기에 평범하지만 내가 감옥에 있을 때 정말 나를 몇 번이고 구해줬어.”
말을 마치고 그는 한서천을 향해 말했다.
“서천아, 개의치 마. 지원이 성격이 좀 직설적이야.”
한서천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
이때 장휘가 말했다.
“영식아, 서천이 감옥에서 몇 번이고 너를 구했으니 우린 당연히 그를 존경해. 하지만 네가 어찌나 그를 대단하다고 우리에게 자랑했는지 기대치가 높았나 봐. 하하~ 나와 지원이 생각도 같아. 정말 그에게 네가 말했던 그런 능력이 있는 것 같지 않아.”
“그래.”
나범도 실눈을 뜨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영식아, 서천은 농민이지? 우리가 농민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만약 그에게 정말 그런 능력이 있다면 왜 여태껏 아무것도 이뤄놓은 것이 없어?”
“이거...”
유영식이 한서천을 흘끗 바라보더니 순간 할 말을 잃었다.
한서천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저 자신은 큰 능력이 없다고 생각해요. 평범한 사람이고 농민에 불과하죠. 하지만...”
그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정지원을 보며 말을 이었다.
“지원 씨, 제가 잘못 보지 않았다면 당신은 아마 발기부전일 겁니다!”
“풉!”
정지원은 마시던 술을 뿜어냈고 술병이 “탕!”하고 테이블에 떨어졌다. 그는 믿기지 않는 듯 한서천을 바라봤다.
유영식, 장휘, 나범 세 사람은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
곧이어 한서천은 장휘를 바라보며 말했다.
“장 사장님, 요즘 금방 개발 프로젝트 하나를 완성했는데 회사에 문제가 생겼죠?”
순간 장휘가 눈을 크게 떴다!
마지막으로 한서천은 나범을 보며 말했다.
“셋째 어르신, 요즘 골동품 계가 생각처럼 안 되죠? 재수 없는 일이 연달아 일어나는 기분은 어떠신가요?”
“이거...”
나범은 호두를 만지작거리던 것을 멈추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한서천의 손을 움켜쥐고 흥분해서 말했다.
“서천, 너 설마 정말 풍수와 관상술에 대해 알고 있어?”
“살짝 알죠.”
“아이고!”
나범은 무릎을 ‘탁' 치더니 유영식을 향해 말했다.
“영식아, 네... 아니 우리 이 동생은 정말 귀인이구나!”
“대단해, 정말 대단해.”
장휘도 자리에서 일어나 술잔을 들고 한서천에게 말했다.
“서천아, 방금은 내가 사람을 몰라보았으니 용서해 줘.”
말을 마치고 그는 술을 단번에 들이켰다.
“서천아, 내가 발기부전인 것을 알았으니 혹시 치료법도 알고 있어?”
정지원도 겸연쩍은 표정으로 연달아 석 잔의 술을 들이켜 방금 한서천에게 무례했던 것을 사과했다.
“자자, 다들 우선 앉아. 분위기를 이렇게 이상하게 만들지 말고. 하하.”
유영식이 입을 열었고 한서천도 사양하지 않고 자리에 앉았다.
유영식은 한서천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좋아, 서천아. 넌 의술에 능할 뿐만 아니라 풍수와 광상도 볼 줄 아는구나. 이건 나도 몰랐어.”
한서천이 웃으며 술잔을 들고 유영식 일행을 향해 말했다.
“영식, 장 사장님, 셋째 어르신, 그리고 지원 씨, 제가 술 한잔 올리겠습니다.
“지원아, 네가 싫지 않으면 나를 장 형이라고 불러.”
“영식이 친구는 바로 이 나범의 동생이지.”
“서천아, 방금 내가 너를 무시했지만 나와 따지지 않았어. 이 점만 봐도 넌 이 정지원의 형제야. 편하게 불러.”
세 사람이 앞다투어 얘기했다.
“그래요, 그럼 장 형, 나형, 지원! 그럼 저도 사양하지 않겠어요.”
한서천은 억지스러운 사람이 아니었다. 게다가 세 사람의 관상을 보니 친구로 사귈 만한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앞으로 그는 P 시티에서 발전해야 하니 이 들은 그에게 확실히 큰 도움이 될 수 있었다.
친구 한 명 더 생기는 것이 원수 한 명 생기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좋아, 자, 다들 이제 앞으로는 형제야. 마셔!”
유영식이 호탕하게 술잔을 집어 들었다.
한서천과 다른 사람들은 서로 술잔을 부딪치더니 함께 단번에 마셨다.
석 잔 정도 마시고 얘기를 나누다 나범이 진지한 얼굴로 한서천에게 물었다.
“서천아, 요즘 내가 운이 없다고 했는데 혹시 바깥 물건과 상관이 있어?”
자주 골동품을 접촉하는 사람은 거의 모두 현학을 믿었다. 나범의 눈에 한서천이 이런 능력이 있으니 한서천이 그를 도왔으면 했다.
한서천은 생각하는 듯싶더니 말했다.
“이건 말하기 어려워요. 나쁜 운은 일반적으로 접촉했던 사람, 일, 사물과 관련되지만 특수한 상황도 배제할 수 없죠. 나형, 제가 보기에 이 불운은 당신을 따라다닌 지 반년은 되었어요. 나중에 제가 형님의 골동품 가게에 가볼게요. 어쩌면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깐요.”
“서천아, 다른 말은 하지 않을게. 앞으로 이 나범이 필요할 때가 있으면 내가 두말없이 나서줄 거야.”
나범은 다시 한번 한서천을 향해 술잔을 치켜들었다.
“말씀 고맙네요.”
한서천도 잔을 들었다.
이때 장휘도 입을 열었다.
“서천아, 내 회사에 문제가 생긴 것도 풍수로 인해 생긴 걸까?”
“아이고, 장휘야, 나중에 서천이 너희 회사에 가보면 될 거 아냐.”
유영식이 말했다.
한서천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요. 그럼 제가 나중에 장 형네 회사에 한 번 다녀올게요.”
“좋아, 아주 좋아. 서천아 앞으로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얘기해.”
장휘도 다시 한번 서천을 향해 술잔을 들었다.
마지막에 정지원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서천, 그럼 나...”
정지원의 난처한 표정을 보자 유영식 일당은 웃고 싶은 것을 참느라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정지원이 버럭 화를 냈다.
“웃긴 왜 웃어. 난 천성적인 발기부전이지만 당신들도 상황이 좋지는 않잖아. 매번 약으로 버티는 걸 모를 줄 알아?”
이 말을 듣자 유영식 일당은 전무 얼굴이 빨갛게 되어 마른기침만 했다.
한서천이 미소를 지었다. 요즘 사회는 10명 중 아홉 명은 신장이 허약한 상태다. 그는 곧바로 입을 열었다.
“영식아, 내가 이번에 오면서 좋은 술 몇 병을 갖고 왔는데 맛볼래?”
“오호? 좋은 술?”
유영식이 한서천을 바라봤다.
“그래.”
한서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가방에서 다섯 병의 양영주를 꺼내며 말했다.
“이 몇 병의 술은 내가 직접 빚은 건데 양기를 북돋고 신장을 강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 지원, 내 양영주를 많이 마시면 발기부전을 치료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거야.”
정지원은 순간 눈을 반짝이더니 흥분해서 물었다.
“서천아, 네 말이 사실이야?”
“설마 내가 친구를 속이겠어?”
“서천아, 너 술도 빚을 줄 알았어? 가져와 봐, 내가 맛 좀 볼게.”
한서천은 유영식 일당에게 한 병씩 나눠주었다.
술병을 열자 짙은 향기가 풍겨 나왔고 그들은 저도 모르게 코를 벌렁거리며 기뻐했다.
“음~ 향기롭군!”
“자, 이제 우리가 서천이 빚은 술맛을 볼 차례야.”
유영식 일당은 술잔을 부딪친 뒤 고개를 젖히고 단숨에 마셨다.
“윽...”
한서천은 워낙 조금만 마시라고 일러줄 생각이었으나 미처 그럴 겨를이 없었다.
“이 술은 정말 깔끔하네. 향기도 풍부하고 맛도 있어. 특별해!”
“이건 내가 마셔본 술 중에 가장 마시기 좋은 술이야. 둘째가면 서러울 정도야!”
“어, 나 지금 반응 왔어. 하하하, 나았어. 내가 드디어 나았어.”
정지원이 갑자기 기뻐서 외쳤다.
곧이어 유영식의 안색도 점점 불그레해지더니 고개를 숙이고 자기를 쳐다봤다. 그러더니 두말없이 흥분해서 밖으로 달려나갔다.
그 모습을 본 장휘와 나범도 그를 따라 룸을 빠져나갔다.
정지원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몸을 떨며 한서천을 향해 말했다.
“서천아,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줘.”
말을 마치고 그도 달려나갔다.
한서천은 이마의 땀을 훔쳤다. 그들이 무엇을 하러 갔는지는 굳이 생각해보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아마 분명 몸의 변화를 풀러 갔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