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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신비한 술의 효능

  • 정지원의 말에 유영식은 화가 나는 한편 난처했다. 그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말했다.
  • “지원아, 서천은 보기에 평범하지만 내가 감옥에 있을 때 정말 나를 몇 번이고 구해줬어.”
  • 말을 마치고 그는 한서천을 향해 말했다.
  • “서천아, 개의치 마. 지원이 성격이 좀 직설적이야.”
  • 한서천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
  • 이때 장휘가 말했다.
  • “영식아, 서천이 감옥에서 몇 번이고 너를 구했으니 우린 당연히 그를 존경해. 하지만 네가 어찌나 그를 대단하다고 우리에게 자랑했는지 기대치가 높았나 봐. 하하~ 나와 지원이 생각도 같아. 정말 그에게 네가 말했던 그런 능력이 있는 것 같지 않아.”
  • “그래.”
  • 나범도 실눈을 뜨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영식아, 서천은 농민이지? 우리가 농민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만약 그에게 정말 그런 능력이 있다면 왜 여태껏 아무것도 이뤄놓은 것이 없어?”
  • “이거...”
  • 유영식이 한서천을 흘끗 바라보더니 순간 할 말을 잃었다.
  • 한서천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 “저 자신은 큰 능력이 없다고 생각해요. 평범한 사람이고 농민에 불과하죠. 하지만...”
  • 그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정지원을 보며 말을 이었다.
  • “지원 씨, 제가 잘못 보지 않았다면 당신은 아마 발기부전일 겁니다!”
  • “풉!”
  • 정지원은 마시던 술을 뿜어냈고 술병이 “탕!”하고 테이블에 떨어졌다. 그는 믿기지 않는 듯 한서천을 바라봤다.
  • 유영식, 장휘, 나범 세 사람은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
  • 곧이어 한서천은 장휘를 바라보며 말했다.
  • “장 사장님, 요즘 금방 개발 프로젝트 하나를 완성했는데 회사에 문제가 생겼죠?”
  • 순간 장휘가 눈을 크게 떴다!
  • 마지막으로 한서천은 나범을 보며 말했다.
  • “셋째 어르신, 요즘 골동품 계가 생각처럼 안 되죠? 재수 없는 일이 연달아 일어나는 기분은 어떠신가요?”
  • “이거...”
  • 나범은 호두를 만지작거리던 것을 멈추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한서천의 손을 움켜쥐고 흥분해서 말했다.
  • “서천, 너 설마 정말 풍수와 관상술에 대해 알고 있어?”
  • “살짝 알죠.”
  • “아이고!”
  • 나범은 무릎을 ‘탁' 치더니 유영식을 향해 말했다.
  • “영식아, 네... 아니 우리 이 동생은 정말 귀인이구나!”
  • “대단해, 정말 대단해.”
  • 장휘도 자리에서 일어나 술잔을 들고 한서천에게 말했다.
  • “서천아, 방금은 내가 사람을 몰라보았으니 용서해 줘.”
  • 말을 마치고 그는 술을 단번에 들이켰다.
  • “서천아, 내가 발기부전인 것을 알았으니 혹시 치료법도 알고 있어?”
  • 정지원도 겸연쩍은 표정으로 연달아 석 잔의 술을 들이켜 방금 한서천에게 무례했던 것을 사과했다.
  • “자자, 다들 우선 앉아. 분위기를 이렇게 이상하게 만들지 말고. 하하.”
  • 유영식이 입을 열었고 한서천도 사양하지 않고 자리에 앉았다.
  • 유영식은 한서천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 “좋아, 서천아. 넌 의술에 능할 뿐만 아니라 풍수와 광상도 볼 줄 아는구나. 이건 나도 몰랐어.”
  • 한서천이 웃으며 술잔을 들고 유영식 일행을 향해 말했다.
  • “영식, 장 사장님, 셋째 어르신, 그리고 지원 씨, 제가 술 한잔 올리겠습니다.
  • “지원아, 네가 싫지 않으면 나를 장 형이라고 불러.”
  • “영식이 친구는 바로 이 나범의 동생이지.”
  • “서천아, 방금 내가 너를 무시했지만 나와 따지지 않았어. 이 점만 봐도 넌 이 정지원의 형제야. 편하게 불러.”
  • 세 사람이 앞다투어 얘기했다.
  • “그래요, 그럼 장 형, 나형, 지원! 그럼 저도 사양하지 않겠어요.”
  • 한서천은 억지스러운 사람이 아니었다. 게다가 세 사람의 관상을 보니 친구로 사귈 만한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앞으로 그는 P 시티에서 발전해야 하니 이 들은 그에게 확실히 큰 도움이 될 수 있었다.
  • 친구 한 명 더 생기는 것이 원수 한 명 생기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 “좋아, 자, 다들 이제 앞으로는 형제야. 마셔!”
  • 유영식이 호탕하게 술잔을 집어 들었다.
  • 한서천과 다른 사람들은 서로 술잔을 부딪치더니 함께 단번에 마셨다.
  • 석 잔 정도 마시고 얘기를 나누다 나범이 진지한 얼굴로 한서천에게 물었다.
  • “서천아, 요즘 내가 운이 없다고 했는데 혹시 바깥 물건과 상관이 있어?”
  • 자주 골동품을 접촉하는 사람은 거의 모두 현학을 믿었다. 나범의 눈에 한서천이 이런 능력이 있으니 한서천이 그를 도왔으면 했다.
  • 한서천은 생각하는 듯싶더니 말했다.
  • “이건 말하기 어려워요. 나쁜 운은 일반적으로 접촉했던 사람, 일, 사물과 관련되지만 특수한 상황도 배제할 수 없죠. 나형, 제가 보기에 이 불운은 당신을 따라다닌 지 반년은 되었어요. 나중에 제가 형님의 골동품 가게에 가볼게요. 어쩌면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깐요.”
  • “서천아, 다른 말은 하지 않을게. 앞으로 이 나범이 필요할 때가 있으면 내가 두말없이 나서줄 거야.”
  • 나범은 다시 한번 한서천을 향해 술잔을 치켜들었다.
  • “말씀 고맙네요.”
  • 한서천도 잔을 들었다.
  • 이때 장휘도 입을 열었다.
  • “서천아, 내 회사에 문제가 생긴 것도 풍수로 인해 생긴 걸까?”
  • “아이고, 장휘야, 나중에 서천이 너희 회사에 가보면 될 거 아냐.”
  • 유영식이 말했다.
  • 한서천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좋아요. 그럼 제가 나중에 장 형네 회사에 한 번 다녀올게요.”
  • “좋아, 아주 좋아. 서천아 앞으로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얘기해.”
  • 장휘도 다시 한번 서천을 향해 술잔을 들었다.
  • 마지막에 정지원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 “서천, 그럼 나...”
  • 정지원의 난처한 표정을 보자 유영식 일당은 웃고 싶은 것을 참느라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 정지원이 버럭 화를 냈다.
  • “웃긴 왜 웃어. 난 천성적인 발기부전이지만 당신들도 상황이 좋지는 않잖아. 매번 약으로 버티는 걸 모를 줄 알아?”
  • 이 말을 듣자 유영식 일당은 전무 얼굴이 빨갛게 되어 마른기침만 했다.
  • 한서천이 미소를 지었다. 요즘 사회는 10명 중 아홉 명은 신장이 허약한 상태다. 그는 곧바로 입을 열었다.
  • “영식아, 내가 이번에 오면서 좋은 술 몇 병을 갖고 왔는데 맛볼래?”
  • “오호? 좋은 술?”
  • 유영식이 한서천을 바라봤다.
  • “그래.”
  • 한서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가방에서 다섯 병의 양영주를 꺼내며 말했다.
  • “이 몇 병의 술은 내가 직접 빚은 건데 양기를 북돋고 신장을 강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 지원, 내 양영주를 많이 마시면 발기부전을 치료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거야.”
  • 정지원은 순간 눈을 반짝이더니 흥분해서 물었다.
  • “서천아, 네 말이 사실이야?”
  • “설마 내가 친구를 속이겠어?”
  • “서천아, 너 술도 빚을 줄 알았어? 가져와 봐, 내가 맛 좀 볼게.”
  • 한서천은 유영식 일당에게 한 병씩 나눠주었다.
  • 술병을 열자 짙은 향기가 풍겨 나왔고 그들은 저도 모르게 코를 벌렁거리며 기뻐했다.
  • “음~ 향기롭군!”
  • “자, 이제 우리가 서천이 빚은 술맛을 볼 차례야.”
  • 유영식 일당은 술잔을 부딪친 뒤 고개를 젖히고 단숨에 마셨다.
  • “윽...”
  • 한서천은 워낙 조금만 마시라고 일러줄 생각이었으나 미처 그럴 겨를이 없었다.
  • “이 술은 정말 깔끔하네. 향기도 풍부하고 맛도 있어. 특별해!”
  • “이건 내가 마셔본 술 중에 가장 마시기 좋은 술이야. 둘째가면 서러울 정도야!”
  • “어, 나 지금 반응 왔어. 하하하, 나았어. 내가 드디어 나았어.”
  • 정지원이 갑자기 기뻐서 외쳤다.
  • 곧이어 유영식의 안색도 점점 불그레해지더니 고개를 숙이고 자기를 쳐다봤다. 그러더니 두말없이 흥분해서 밖으로 달려나갔다.
  • 그 모습을 본 장휘와 나범도 그를 따라 룸을 빠져나갔다.
  • 정지원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몸을 떨며 한서천을 향해 말했다.
  • “서천아,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줘.”
  • 말을 마치고 그도 달려나갔다.
  • 한서천은 이마의 땀을 훔쳤다. 그들이 무엇을 하러 갔는지는 굳이 생각해보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아마 분명 몸의 변화를 풀러 갔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