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화 모두를 놀라게 하다
- 오서강의 카드에는 2억 원이 없었기에 얼굴이 대뜸 굳어졌으며 여화선을 잡은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 여화선이 애교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 “자기야, 나 이 다이아 반지 갖고 싶어! 저런 촌놈에게 지면 안 돼.”
- 오서강은 한서천의 볼품없는 옷차림을 보고 즉시 이런 촌놈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음을 알아차렸다.
- 그는 즉시 고개를 들어 판매원을 향해 말했다.
- “이 반지를 포장해 줘. 이 촌놈이 카드를 긁을 수 있는지 내가 봐야겠어.”
- 두 판매원은 서로 눈빛을 마주치더니 즉시 그 다이아 반지를 포장하더니 예를 갖춰 말했다.
- “두 분은 카드로 결제해주세요.”
- 한서천은 멋지게 걸어가 카드 한 장을 카운터에 올려놓았고 5 분도 지나지 않아 값을 지불했다.
- 판매원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 “한서천 씨, 카드를 잘 보관하세요. 더 필요하신 것이 있나요?”
- 한서천은 카드를 받아들고 오서강을 보며 말했다.
- “친구야, 이제 네가 여신 앞에서 약속을 지킬 때가 온 것 같네.”
- 오서강의 안색은 몹시 나빴다. 그는 고개를 돌려 캐셔를 보고 물었다.
- “쟤 카드에서 정말 돈이 나왔어? 너희들이 짜고 나를 속이는 거야?”
- “손님, 이곳은 상가예요. 손님이 카드로 값을 지불하는 것을 가짜로 만들 수는 없으니 함부로 말씀하지 마세요.”
- 예쁘장한 캐셔가 입을 열었고 좋은 구경거리가 생긴 듯 그를 쳐다봤다.
- 오서강이 고개를 돌려 한서천을 향해 말했다.
- “난 볼 일이 있어서 여기서 너랑 시간낭비 하지 않을래. 고작 얼마되는 돈이라고 내가 신경 쓸 것 같아?”
- 그의 카드에 2억 원이 없을 뿐만아니라 여화선에게 그렇게 비싼 물건을 사주고 싶지도 않았다. 그에게 있어 여자는 그저 재미를 위해 갖고 노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 한서천이 말했다.
- “오서강, 너 설마 후회해? 설마 여기서 기어서 나갈 생각이야?”
- 오서강은 그 말을 듣자 화가 치밀었고 여화선을 잡고 진하게 키스하더니 말했다.
- “내가 2억 짜리 다이아 반지를 선물하지 않아도 그녀는 나를 좋아해. 다만 우리가 곧 결혼하게 됐으니 너와 이딴 내기를 할 필요가 없어. 네가 그렇게 대단하면 여자를 찾아서 나와 내기할래? 누구의 여자가 더 예쁜지 겨뤄보자고.”
- 한서천은 그 말을 듣자 욕을 했다.
- “젠장, 내가 할 일이 없어서 자기 여자를 남을 이기기 위한 자본으로 쓰겠어? 여자는 아끼고 사랑하기 위한 존재야.”
- 몇몇 판매원들은 그의 말을 듣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 “여보, 여기서 뭐해? 한참 찾았잖아. 앞으로 나 절대 혼자 두지 마.”
- 그들이 서로 대치하고 있을 때 듣기 좋은 목소리가 입구쪽에서 들려왔다. 곧이어 하얀색 드레스를 휘날리며 서원영이 한서천 옆에 나타나 그의 팔을 껴안았다.
- 여화선은 그 모습을 보자 얼굴이 굳어졌다.
- ‘한서천, 감옥에서 5년을 살다 나오더니 이렇게 빨리 여자친구를 찾았어? 게다가 이 여자는 얼굴이나 몸매에서 다 나보다 뛰어나잖아.’
- 그녀는 오서강의 몸을 끌어당기며 말했다.
- “자기야, 다이아 반지가 이미 포장되었으니 우리 그냥 사갖고 가자!”
- 오서강은 서원영을 향한 시선을 아직 거두지 못했다. 그는 꿈에도 한서천이 이렇게 반반한 여자친구를 사귀었을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 여화선은 그녀의 곁에 서면 완전히 비교되었다.
- 한서천은 고개를 돌려 자기 팔을 안은 서원영을 보았고 눈빛은 의문으로 가득했다.
- 서원영은 재치있게 눈을 깜박이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 “자기야, 우리 가족을 위해 핸드폰을 살 줄 몰랐어. 우리가 결혼할 때 다이아 반지가 없으면 안 돼, 적어도 2억짜리는 줘야해.”
- 여화선은 이 말을 듣자 화가 나서 기절할 것 같았다. 그녀는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다.
- “오소강, 얼른 값을 지불해!”
- 오서강은 그제야 자신의 농담이 지나쳤다는 것을 느끼고 여화선을 보며 말했다.
- “이 다이아 반지는 너의 품격에 어울리지 않아. 우리 다음에 더 좋은 것을 고르자.”
- 여화선은 이 시각 왜인지 알 수 없으나 오서강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고 계속 그를 졸랐다.
- “난 이게 좋단 말야. 이거로 사줘!”
- 서원영이 입을 열었다.
- “이봐요, 그렇게 급해하지 말아요. 어쩌면 소강 씨는 오늘 카드에 그렇게 많은 돈이 없을 지도 모르니깐. 당신에게 사주고 싶다면 언제 사든 마찬가지죠.”
- 그녀의 말투엔 너그러움이 풍겼으며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와 더불어 명문가의 딸같은 풍모가 있었다.
- 옆에 있던 판매원은 오소강이 계속 지불할 생각이 없자 입을 열어 그를 재촉했다.
- “소강 씨, 카드를 긁어 결제해주세요.”
- 여화선은 서원영의 말을 듣자 화가 나서 발만 굴렀다. 그녀가 한 말이 분명히 자신의 기세를 내리깔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나 그 말에서 흠집을 찾아낼 수 없었다.
- 한서천이 시계를 확인했다. 유영식 일당과 약속한 시간이 가까워져 있었다. 그는 얼른 포장 된 핸드폰을 챙기며 말했다.
- “난 오늘 볼 일이 있어. 여기서 네가 기어나가는 모습을 볼 흥미가 없네. 그럼 이만.”
- 서원영이 그의 팔을 꼭 붙잡은 아름다운 모습에 옆에 있던 판매원들은 저도모르게 질투가 났다.
- “사람은 역시 겉만 봐선 몰라. 농촌에서 온 사람이 이렇게 박력있고 여자친구도 이렇게 엄청난 미인이라니.”
- “내가 진작 말했잖아. 사람은 겉모습만 보면 안 된다고. 어쩌면 겉이 번지르르한 사람이 주머니에서 돈 한 푼 꺼내지 못할 수도 있다니까.”
- 두 판매원은 일부러 들리게 말했다.
- 상가에서 나와 한서천은 얼른 서원영의 하얀 손을 떼어내며 예를 갖춰 물었다.
- “서 의사, 어떻게 갑자기 나타난 거죠, 그리고 방금...”
- 그는 지금 이 여자에게 감사를 느끼고 있었다. 어쨌거나 관건적인 시각에 그를 위해 어려움을 해소해줬으니까.
- 서원영이 예쁘게 살짝 웃더니 말했다.
- “말 편하게 해. 난 그냥 자기 세력을 믿고 사람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보기 싫었을 뿐이야. 앞으로 원영이라고 부르면 돼.”
- 한서천이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 “그래 방금 나를 위해 나서줘서 고마운데 내가 밀크 티라도 살까?”
- 서원영은 살짝 민망한 듯 말했다.
- “밀크 티는 됐어. 볼 일이 있다며? 난 그냥 너와 논의할 것이 있어.”
- “아! 무슨 일이지? 내가 도울 수만 있다면 절대 거절하지 않을게.”
- 한서천이 시원하게 입을 열었다.
- 서원영이 고개를 숙이고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 “나를 제자로 받아줘. 왜냐하면 그날 네가 병원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고 난 내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어.”
- 한서천은 그 말을 듣고 과감하게 거절했다.
- “원영아, 다들 의술을 배워서 잘 알고 있을 거야. 그럼 너도 내가 쉽게 제자를 받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겠지. 먼저 실례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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