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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하룻밤에 부자가 되다

  • “서천아, 적어서 그래?”
  • 한서천이 술을 뿜는 모습을 보고 장휘는 유영식이 가격을 낮게 부른 줄 알았다.
  • 한서천이 얼른 손을 저었다.
  • “아니, 많아. 솔직히 말하면 난 500만 원에 팔 생각이었어.”
  • “그럼 안 되지!”
  • 정지원이 다급히 말했다.
  • “서천아, 이 술의 맛과 효능으로 미루어보면 천만 원도 사실 높은 가격이 아니야.”
  • 마지막에 유영식 일당은 기어코 한 병의 천만 원의 가격을 고수했기에 한서천도 더는 거절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 당연히 이번에 빚은 술은 너무 짙어서 약효가 아주 컸다. 다음에 다시 만들 때는 반드시 많이 희석해야 하므로 그때가 되면 가격이 이렇게 높지 않을 것이다.
  • “서천아, 현금으로 줄까 아니면 이체해줄까?”
  • 유영식이 한서천을 보고 물었다.
  • 한서천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 “2천만 원 현금으로 줘.”
  • “좋아, 내가 사람을 시켜 준비하게 하지.”
  • 유영식이 말하며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가 유영식에게 2천만 원을 조달했고 장휘는 한서천에게 3천만 원이 있는 카드를 건넸다. 그 속에 나범과 정지원의 술값도 함께 들어있는 셈이었다.
  • 단숨에 5천만 원을 손에 넣게 된 한서천은 계승을 받은 몸일지라도 감개무량했다.
  • “참, 서천아. 너의 이 양영 주는 대량 생산이 가능할까? 그때가 내가 주주가 되어줄게. 판매와 같은 일은 내가 하지, 어때?”
  • 유영식은 한서천이 돈을 가방에 넣기를 기다린 후 말했다.
  • 장휘도 얼른 말을 이었다.
  • “나도 주주 할래.”
  • “나도.”
  • 나범과 정지원은 자연히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 특히 정지원은 아버지가 시티 위원장으로서 비록 권력을 갖고 있었으나 유영식 같은 사람처럼 돈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만약 양영 주 사업의 주주가 된다면 그건 또 다른 얘기가 된다. 그는 양영 주가 반드시 번창할 거라 확신했다.
  • “이거...”
  • 한서천은 난감해서 말했다.
  • “약재와 기타 방면의 원인으로 양영 주는 아직 대량 생산할 수 없어. 만약 그럴 조건에 도달하면 제가 분명 당신들에게 주주가 되어달라고 부탁할게.”
  • 확실히 서천의 말처럼 약재가 무한한 것이 아니었기에 대량 생산은 아직 힘들었다! 게다가 약재가 충분하다고 해도 양영 초의 씨를 강화하고 법인을 만드는 것도 지금 현재로서는 해결할 수 없었다.
  • 그러므로 대량 생산은 더 깊은 고민을 해야 했다.
  • “좋아, 서천아. 그럼 나중에 양영주를 만들면 우리에게 보내. 내가 책임지고 마케팅해줄게. 우선 양영주를 P시티에서 유명해지게 만드는 거야. 그때가 되어 만약 대량 생산을 할 수 있다면 아주 불티나게 팔릴 거야.”
  • 유영식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 유영식 일당의 지지가 있으니 한서천도 당연히 좋았다. 적어도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 그는 양영주를 만들어 내기만 하면 팔리지 못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으니까.
  • 그렇게 유영식 일당과 얘기를 나누다 한서천은 돌아가겠다 전했다.
  • 워낙 유영식 일당은 한서천을 데리고 다른 곳으로 놀러 가려 했으나 그가 거절했다. 그는 얼른 돌아가서 조이균에게 2천만 원을 갚고 싶었다.
  • 한서천이 급하게 돌아가려는 모습에 그들도 더는 말리지 않았고 다만 정지원이 갑자기 한서천을 향해 말했다.
  • “서천아, 나의 먼 친척인 사촌 누나가 있는데 줄곧 희소병에 시달리고 있어. 혹시 네가 시간 있을 때 진찰해줄 수 있어?”
  • “희소병?”
  • 한서천은 먼 친척 누나라는 말보다는 희귀 병이라는 말에 더 끌렸다.
  • “그래, 병원 검사로 나오지 않는 병이야. 그때 네가 가서 봐봐. 만약 치료할 수 있으면 치료하고 안 돼도 괜찮아.”
  • “그래, 그럼 내가 나중에 가볼게.”
  • 한서천이 그의 요구에 응했다.
  • “서찬아. 우리 회사에 와서 풍수를 봐주는 것도 잊지 말고.”
  • “그리고 내 골동품 가게도 잊지마, 서천아.”
  • 장휘와 나범도 얼른 말했다.
  • “걱정하지 마세요. 아니면 내일 이곳에서 모여서 제가 한 분씩 봐 드릴게요. 어때요?”
  • “좋아, 그렇게 하자.”
  • 장휘 일당은 한서천의 번호를 저장하려 했으나 한서천은 난감한 듯 핸드폰이 없으며 집에도 전화가 없다고 대답했다!
  • 유영식은 사람을 보내 사주려 했으나 한서천이 거절했다. 그는 돌아가서 스스로 살 생각이었고 여동생과 부모님에게도 핸드폰을 선물할 계획이었다.
  • 마지막에 한서천은 장휘와 내일 만날 약속 시각을 정하고 떠났다.
  • ...
  • 낡고 초라한 인력거를 타고 한서천은 오후에 산수촌에 도착했다.
  • “젠장, 또 조이균이야!”
  • 한서천은 얼른 달려갔다. 그는 조이균이 의기양양해서 손에 계획 협의서를 들고 있고 아버지는 곡괭이를 들고 어머니와 여동생을 몸 뒤에 세워 보호하고 있었다.
  • 구경하는 촌민들은 손가락질하며 수군거렸다.
  • “조이균.”
  • 한서천이 인력거에서 뛰어내리며 조이균 앞에 섰다.
  • 구경하던 촌민들도 더는 의논하지 않았다. 그들은 한서천의 주먹이 자신에게 내리꽂힐까 봐 무서웠다.
  • 장춘봉도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 “흥, 한서천. 네 주먹이 대단한 건 나도 알아. 하지만 네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죽이기야 하겠어? 오늘은 반환 기한이야. 말해. 내가 네 여동생을 데려갈까, 아니면 네가 1000만 원을 돌려줄래?”
  • 조이균은 한서천이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차갑게 코웃음 치더니 손에 대출 협의서를 이리저리 흔들었다.
  • 이때 누군가가 다급하게 달려왔다. 손향예였다.
  • “조이균, 이 옥패는 천만 원의 가치가 충분해. 믿기지 않으면 감정해봐.”
  • 손향예는 한서천 앞에 서서 손에 푸르게 빛나는 옥패를 쥐고 말했다.
  • “하, 옥패 하나가 천만 원이라고? 누굴 속여!”
  • 조이균이 말은 그렇게 했으나 손을 뻗어 그 옥패를 받아쥐려고 했다.
  • 그러나 한서천은 오히려 눈썹을 찌푸렸다. 그는 손향예가 들고 있는 옥패에 미약한 영기가 있음을 감지했다. 그것을 느끼자 한서천은 바로 손향예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 “형수님, 이 돈은 제가 갚아요.”
  • 손향예가 중요한 때에 자기의 소중한 옥패로 그의 빚을 갚으려 하는 모습에 한서천은 살짝 감동되었다.
  • “하하하~ 한서천. 네가 갚는다고? 뭐로 갚을 건데? 이 낡아빠진 인력거로 갚을 거야?”
  • 조이균이 배를 끌어안고 웃었다.
  • 장춘봉도 용기를 북돋아 말했다.
  • “돈을 빌렸으면 갚아야지. 이게 정당한 도리야. 입으로 말만 하지 말고.”
  • “닥쳐!”
  • 한서천이 장춘봉을 매섭게 노려보더니 가방을 조이균 발밑으로 던졌다.
  • “세어봐. 천만 원은 그 안에 있으니까!”
  • 현금다발이 가방 밖으로 쏟아졌다.
  • “와~ 엄청 많은 돈이야!”
  • “세상에, 난 평생 이렇게 많은 돈을 본 적 없어!”
  • “이거, 한 씨네 아들이 어디서 이렇게 많은 돈을 가져왔지?”
  • 둘러보던 촌민들은 침을 꿀꺽 삼켰다.
  • 장춘봉도 입을 크게 벌리고 믿기지 않는 듯 바닥에 떨어진 천만 원을 바라봤다.
  • 한정군,임수아,한소함과 손향예도 모두 깜짝 놀랐다.
  • 조이균이 쪼그리고 앉아 자세히 현금을 관찰했으며 그 돈은 전부 진짜였다!
  • “흥, 한서천, 이 돈은 네가 훔치거나 뺏어온 건 아니겠지?”
  • 조이균이 보기에 금방 출소한 촌놈 한서천은 단번에 천만 원을 벌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 조이균의 말에 사람들은 뭔가 깨들은 듯했다. 보아하니 한서천의 돈은 정당하게 번 것이 아닐 가능성이 컸다!
  • 심지어 한 씨네 부부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한서천을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