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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가짜약의 대가

  • 환자들은 약간 불만을 드러냈지만 병원이 책임감 있게 대응한 점을 인정하며 물러갔다.허 의사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정말 정확하게 검사한 거 맞아요?”유 주임은 저울을 내밀며 대답했다.“못 믿겠다면 직접 확인해 보세요.”허 의사는 직접 약을 하나하나 재봤지만, 윤하영이 준비한 약은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유 주임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윤하영 씨, 계속 약을 조제하세요.”허 의사는 얼굴이 새빨개졌지만,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윤하영은 약재 하나를 들어 손끝으로 비비고 냄새를 맡더니 표정이 변했다.“이 약재, 이상해요.”허 의사는 비웃으며 말했다.“이번엔 또 뭐가 문제라는 거야? 너 혼자 약재를 다 안다는 거야? 정말 웃기네.”윤하영은 약재를 유 주임에게 건네며 말했다.“주임님, 한번 확인해 보세요.”유 주임은 약재를 자세히 살펴봤지만,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이게 뭐가 문제라는 거죠?”허 의사는 빈정대며 말했다.“우리 병원의 약재는 모두 정식 경로로 들여온 겁니다. 문제가 있을 리 없습니다. 저 인턴은 그냥 문제를 만들고 싶은 거라니까요.”유 주임은 윤하영에게 나무라듯 말했다.“윤하영 씨, 아무리 실력이 있다 해도 아직 인턴입니다. 말은 아끼고 맡은 일에 충실해주세요.”윤하영은 고개를 저으며 단호히 말했다.“변호사를 빨리 부르시는 게 좋을 겁니다. 일이 터지고 나면 늦습니다.”허 의사는 분노하며 말했다.“이런 인턴은 당장 학교로 돌려보내야 해요!”유 주임이 난감한 표정으로 고민하던 순간, 병원 문이 벌컥 열리고 사람들이 들이닥쳤다.“책임자를 불러! 누가 여기 책임자야!”유 주임이 급히 나섰다.“제가 책임자인데요. 무슨 일이십니까?”한 남자가 약봉지를 던지며 소리쳤다.“당신들 병원에서 준 약 때문에 우리 아버지가 죽을 뻔했어! 이 일을 어떻게 책임질 거야?”유 주임은 깜짝 놀라 약재를 확인했고, 이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이 약은… 허 의사가 담당했던 약재인데…”허 의사는 당황하며 말했다.“전 아무것도 몰라요! 이 사람들은 일부러 약을 바꿔치기해서 우리 병원을 협박하려는 겁니다!”“이 상황에서 끝까지 발뺌하려고? 이 약들은 전부 일련번호가 있어. 약국에 있는 약과 대조만 해보면 누가 거짓말하는지 바로 알 수 있다고!”유 주임은 서둘러 입고 명세서를 뒤졌다. 그리고 최근 들여온 약들이 모두 생소한 거래처에서 온 것임을 알아챘다. 게다가 약값도 터무니없이 저렴했고, 모든 서명은 허 의사가 한 것이었다.“허 의사, 설마 뒷돈 받으려고 가짜 약을 들여온 겁니까?”유 주임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 아무리 둔한 사람이라도 이 사건의 실체를 눈치챌 수 있는 상황이었다.그녀는 허 의사에게 달려들어 주먹질하며 발길질했다.“당신이 무슨 의사입니까? 양심은 있습니까? 가짜 약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걸 모릅니까?”허 의사는 몸을 피하며 다급히 변명했다.“아니에요! 이건 그냥 흔히 쓰이는 약들이에요. 심각한 병을 치료하는 약도 아니고, 사람을 죽일 리 없잖아요!”“사람을 죽일 리 없다고요? 그 더러운 눈으로 똑똑히 보세요!”누군가 들것을 가져왔다. 그 위의 환자는 계속 피를 토하고 있었다.허 의사는 강제로 환자 쪽으로 끌려갔다. 한가득 토하기 시작한 환자의 피가 그대로 허 의사의 얼굴에 온통 튀었다.“으아아악!”허 의사는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며 몸을 떨고 뒷걸음질쳤다.병원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곧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울리며 경찰과 산업·상업 관리국 직원들이 병원으로 들이닥쳤다.“본 병원은 가짜 약 판매와 불법 영업 혐의로 폐쇄 조치에 들어갑니다!”“이제 진짜 끝장이네…”유 주임은 맥없이 바닥에 주저앉았다.그때, 들것 위의 환자가 갑자기 심하게 경련을 일으키며 피를 계속 토하더니 대소변까지 실금하며 상태가 더 악화되기 시작했다.
  • “안 돼요! 환자가 위험합니다! 빨리 응급처치하세요!”“산소 호흡기! 빨리 가져와요!”“소용없어. 여기 약들은 전부 가짜잖아. 환자를 살릴 방법이 없어.”그 순간, 맑고 차분한 여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제가 해보겠습니다.”그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듣는 이들에게 묘한 안정감을 주며 모두의 시선을 끌었다.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윤하영이었다. 윤하영은 손바닥을 펼치며 은침을 꺼내 들고 있었다.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녀는 침을 환자의 혈에 정확히 꽂았다. 그리고 은침 끝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튕기자 은침이 진동하며 낮은 울림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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