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8화 그 돈은 우리 거잖아
- “서울의 소씨 가문은 부동산 사업으로 일가를 이룬 집안이기에 재산이 적어도 수십억은 될 거야. 그런 소씨 가문의 후계자인 지범이 서울의 상류층 재벌 집안의 여성과 결혼을 하지 않고 천 리 길을 달려 부산까지 와서 결혼한다고? 당신이 낳은 딸이 어떤 수준인지 잘 알 거 아니야? 진아의 미모가 특출한 것도 아니고, 우리 윤씨 가문이 부산에서는 좀 알아준다 해도 서울에선 윤씨 가문을 알아주기나 하겠어?”
- “지범이가 진아를 왜 좋아하겠냐고? 게다가 지범이가 부산에 두 번째로 왔을 때는 진아는 유치장에 갇혀 있었다고! 어떤 재벌 집 아들이 범죄 경력이 있는 여자를 결혼 상대로 만나겠어? 보통은 이런 흠이 알려질까 두려워 관계를 깨끗이 정리하려 할 거야. 그리고 지범이 진아를 얼렁뚱땅 설득해서 서둘러 혼인신고를 했다? 지금 소씨 가문은 거의 파산 직전인 상황에서도 결혼할 마음이 생긴다고? 이 모든 게 다 말이 된다고 생각해? 당신, 이런 상황이 정상이라고 진짜로 믿는 거야?”
- “당신이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생각해도 모자랄 판에 감히 전화로 남들한테 자랑질해? 지범이 진아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는 헛소리를 믿는다고? 당신 나이 먹고도 아직도 멍청하게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상황만 생각하고, 뇌가 오락가락하는 거 아니야! 진아가 초희를 건드려 소씨 가문이 거의 파산할 뻔했는데 당신이라면 진아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백수건달 때문에 우리 집안을 파산 위기까지 몰고 갔다면 그놈에게 좋은 감정이 있겠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