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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복수

  • 전아현의 눈빛은 질투로 가득 찼다. 자신이 윤하영보다 훨씬 여성스럽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허 비서님~”
  • 전아현은 가슴을 내밀고 자신의 각선미를 강조하며 애교 부리며 말했다.
  • “저랑 하영이 고등학교 동창이에요,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뿐이에요…”
  • “인턴이시죠?”
  • 허강민은 몸매를 어필하는 전아현의 모습에 구역질이 나 토할 것 같았다.
  • “대체 누가 당신처럼 교양 없는 사람을 회사에 들인 거죠? 얼른 인사팀 책임자 불러오세요!”
  • 소식을 들은 전현우는 허겁지겁 달려왔다.
  • “허 비서님, 오해입니다! 오해예요! 우리 딸은 정말 훌륭한 인재입니다. 저도 다 회사 미래를 생각해서 채용한 겁니다.”
  • 이에 허강민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 “회사를 위해서입니까, 아님 당신 자식을 위해서입니까? 감히 권력을 남용하다니, 민산 그룹을 무시하는 겁니까? 당신도 해고입니다. 가서 월급 정산하고 떠나세요! 그리고 오늘부터 그 어떤 회사에도 입사하지 못할 겁니다! 부산에서 조금이라도 민산 그룹과 관계가 있는 회사는 절대 당신을 채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 말을 마친 허강민은 윤하영에게 공손하게 인사했다.
  • “가시죠, 하영 씨!”
  • 전현우는 충격에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중년에 직장을 잃고, 심지어 부산 그 어떤 회사에도 재입사하지 못한다니… 앞으로 집안 식구들은 어떻게 살아간단 말인가?
  • 전아현은 놀라서 어안이 벙벙해졌다.
  • “아빠…”
  • “못난 년!”
  • 전현우는 전아현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
  • “네가 결국은 내 발목을 잡는구나! 내가 너 재워주고 먹여주고 공부시켜주고, 너한테 쓴 돈이 얼마인 줄은 알아? 근데 결국 이렇게 아버지를 망치는구나! 내가 오늘 이 불효녀를 때려죽이고 말 테다!”
  • 전현우는 전아현에게 가차 없이 폭행을 가했고, 전아현은 끊임없이 울부짖었다.
  • 경비 팀장은 사람들을 데리고 그들을 쫓아냈다.
  • “때릴 거면 집에 가서 때리세요. 민산 그룹 얼굴에 먹칠하지 말고.”
  • ……
  • 윤하영은 38층 대표 사무실에 도착했고 드디어 민서준을 만나게 되었다.
  • “아저씨!”
  • 윤하영은 신이 나서 달려갔다.
  • “왔어?”
  • 민서준은 산더미처럼 수북이 쌓인 서류를 앞에 두고 미간을 주무르고 있었다.
  • 윤하영은 민서준에게 걸어가 그의 휠체어를 밀며 말했다.
  • “아저씨, 좀 쉬어요, 저랑 같이 햇볕 좀 쬐러 가요.”
  • “그래.”
  •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넓은 테라스 위에 서 있으니 부산의 아름다운 경치가 한눈에 들어왔다.
  • 민서준이 물었다.
  • “어때, 복수했어?”
  • 윤하영은 신이 나서 고개를 끄덕였다.
  • “네!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아요! 하하하!”
  • 기뻐하는 그녀의 모습에 민서준의 입꼬리는 저도 모르게 올라갔다.
  • 몇 분 뒤 허강민이 들어오더니 허리를 굽히며 공손히 말했다.
  • “민 대표님, 민산 그룹 건축 자재 납품을 담당하는 안 씨 집안 안지훈 씨가 대표님을 만나러 왔습니다.”
  • “허 비서가 나 대신 만나보면 되겠네.”
  • 민서준은 건성건성 대답했다.
  • 그는 별것도 아닌 사람 때문에 윤하영을 혼자 내버려두고 싶지 않았다.
  • 안지훈은 자신을 만날 자격이 없었다.
  • “아저씨, 안 씨 집안이랑 같이 일하는 사이에요?”
  • 윤하영이 물었다.
  • “왜?”
  • 그러자 윤하영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 “그 사람 좋은 사람 아니에요! 사람 보는 눈빛이 야한 게 역겨워 죽겠다니까요! 심지어 제 몸에서 쓰레기 냄새가 난다고 했어요!”
  • 그 말을 들은 민서준은 갑자기 안색이 싸늘해지더니 허강민에게 명령했다.
  • “지금 이 순간부터 안 씨 집안과의 계약은 무효야,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전부 중지시켜! 그리고, 쓰레기도 그 사람한테 전부 쏟아부어!”
  • 이에 허강민의 얼굴도 엄숙해지더니 곧 고개를 끄덕였다.
  • “네, 대표님, 지금 바로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 그러고는 몰래 윤하영을 쳐다보았다.
  • 보아하니 윤하영이 민서준한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 지 재평가해야 할 것 같았다!
  • ……
  • 응접실.
  • 안지훈과 윤진아는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 안지훈은 가슴을 치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 “진아야, 걱정 마. 우리 안 씨 집안과 민산 그룹 사이 계약은 그동안 아주 순조롭게 진행됐어. 아주 좋은 사이니까 분명 아무 문제 없을 거야!”
  • “지훈 씨, 지훈 씨 정말 대단한 것 같아!”
  • 윤진아는 그런 그의 장단에 맞춰주었다.
  • “헤헤, 그럼 이따 같이 커플 영화관…”
  • 이때 문이 열리면서 경비원 여러 명이 들어왔다.
  • 안지훈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 “허 비서님은요? 전 분명 허 비서님이랑 약속하고 왔는데 왜 허 비서님이 안 보이죠?”
  • 경비원은 차갑게 대답했다.
  • “허 비서님은 당신을 만나지 않을 겁니다. 대표님께서 안 씨 가문과의 모든 계약을 중단한다고 하셨습니다!”
  • 그 말에 안지훈은 머리가 띵해지는 것 같았다!
  • 모든 계약을 중단한다고?
  • 그럼 안 씨 집안은 망하는 게 아닌가?
  • 안지훈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 “어떻게 이럴 수가 있죠? 허 비서님 만나야겠어요! 직접 만나서 확실히 물어봐야겠다고요!”
  • “저 여기 있습니다.”
  • 허강민은 응접실 입구에 서서 차갑게 말했다.
  • “물어볼 필요 없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민산 그룹에 얼씬하지 마십시오!”
  • “허 비서님!”
  • 안지훈은 눈을 반짝이며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듯한 심정으로 달려가 털썩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