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0화 윤하영의 선택
- 민서준은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내가 데려다줄게.”“고마워요.”민서준은 차에 윤하영을 태우고 병원으로 향했다.병실에 도착하니, 임민국은 머리에 붕대를 감은 채 병상에 누워 있었다.그는 윤하영을 보자 반가움과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윤하영은 빠르게 걸어가 그의 곁에 섰다.“임 선생님,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바로 말씀해 주세요.”임민국은 옆에 있는 민서준의 비범한 기품에 잠시 놀랐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도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임민국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꺼냈다.“오늘 아침에 길을 걷고 있는데 누군가 뒤에서 날 밀었어요. 그 충격으로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쳤습니다. 경찰이 CCTV를 확인해 보니, 범인은 A국 유학생이더군요.”윤하영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의 말을 들었다.임민국은 계속해서 설명했다.“처음엔 단순한 사고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요. 우리 의사 협회의 다른 전문가들도 비슷한 사고를 당했더군요. 어떤 사람은 차에 치일 뻔했고, 또 어떤 사람은 나처럼 길에서 밀려 넘어졌어요. 더 이상 우연이라기엔 이상합니다.”“그들이 의도적으로 그런 거라는 말씀인가요?”임민국은 단호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우리의 부상은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최소 열흘에서 보름은 병상에 누워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의료 학술 교류회에 참가할 수 없으니까요.”윤하영은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물었다.“그들이 왜 이런 일을 벌이는 걸까요?”“의료 학술 교류회에서 우리를 이기고, 자신들의 의술이 더 우수하다는 걸 증명하려는 속셈이겠죠. 윤하영 선생, 당신은 나이는 어리지만 의술이 뛰어나고, 특히 침술은 이미 경지에 이르렀어요. 이번에 윤하영 선생만 나서준다면 충분히 그들을 이길 수 있어요!”윤하영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임 선생님, 돕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건 아니지, 제 신분이 걸립니다. 저는 시칠리아섬의 여 공작이라, 의사 협회를 대표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아요.”임민국은 그녀의 말을 듣고 잠시 멍하니 있었다가, 쓴웃음을 지었다.“여 공작이라니… 정말 상상도 못 했군요. 어쩔 수 없죠. 다른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죠.”윤하영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자신의 신분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병원을 나서는 길, 윤하영은 여전히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민서준은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의사 협회에는 전문가들이 많으니, 모두 대비하고 있을 거야. 상대가 다시 음모를 꾸민다 해도 쉽지 않을 거야.”하지만 윤하영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상대가 이렇게까지 준비했다면, 분명 또 다른 계획도 있을 거예요.”민서준은 잠시 망설이다가 진지하게 말했다.“하영아, 이번 일에 네가 얽히지 않았으면 좋겠어. 방금 사람을 시켜 조사했는데, 이번 사건의 배후는 다크문 그룹이야.”윤하영의 눈동자가 흔들렸다.“다크문 그룹이라니…”그녀도 그 이름을 알고 있었다.“그들은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 내가 1년 전에 다리를 다쳤던 것도 그들의 짓이었어.”
- “뭐라고요?”윤하영의 얼굴이 굳어졌다.“그들은 지금 불법적인 인체 실험을 진행하고 있어. 이번 의료 학술 교류회도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그들만의 목적이 있는 것 같아. 나는 네가 이런 위험한 일에 휘말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상대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다.
- 민서준은 윤하영이 위험에 처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