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의 모든것
                    
                        묵향
                        Last update: 2025-04-03
                     
                    
                 
                        
                
                    제1화 우연
                    
                                                    - “예물 비용으로 4억, 여기서 더는 양보 못 합니다!” 
- “우리 하영이 이제 18살이에요, 결혼할 수 있는 나이라고요.” 
- “얼른 계좌이체나 하세요.” 
- 윤하영은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 “엄마, 저 아직 18살이고 학교 다니고 있어요. 그리고 아직 법적으로 결혼할 수 있는 나이도 아닌데, 이렇게 결혼부터 하라고요?” 
- 그러자 이연화는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 “일단 약속해두고 2년 후에 다시 혼인신고하면 돼. 나이 어릴 때 시집보내야 예물 비용으로 4억이나 받는 거야. 무려 4억이야, 집 한 채 값이라고!” 
- 그녀의 마음속에서 윤하영은 그저 집 한 채에 불과했다… 
- “진아도 이제 열여덟 아닌가요? 분명 저랑 같은 나이인데 왜 진아한테는 결혼하라고 안 하세요?” 
- 윤하영은 화를 내며 말했다. 
- 그러자 이연화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 “진아랑 너랑 같니? 넌 머리도 나쁘고 공부도 못하잖아. 진아는 너보다 예쁘고 성적도 좋아. 내가 곱게 키워온 딸이야, 앞날이 창창하다고!” 
- 윤하영은 억울하다는 듯이 외쳤다. 
- “엄마 친딸은 저예요. 진아는 엄마 딸이 아니라고요!” 
- 18년 전, 병원에서 두 아이의 운명이 바뀌었다. 
- 윤하영은 고아원에 버려졌다가 1년 전에야 '컴백홈' 사이트를 통해 찾게 되었다. 
- 그리고 고아여야 할 윤진아가 오히려 금지옥엽이 되어 윤하영의 자리를 빼앗았다! 
- “그 입 다물어! 시골에서 자란 촌뜨기 주제에, 널 낳지만 않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넌 내 흠이나 마찬가지야!” 
- 윤진아는 윤하영을 비웃고 싶은 마음을 겨우 참고 말리듯 말했다. 
- “언니, 엄마도 다 언니 위해서 그러는 거잖아. 엄마 더 화나게 하지 말고 얼른 엄마한테 사과드려!” 
- “진아야, 하영이 위해서 그럴 필요 없어, 내가 봤을 때 쟨 그냥 재수탱이야!” 
- 이연화는 18년 동안 키워온 윤진아야말로 자신의 친딸이라고 생각했다. 
- 그동안 고아원에 있었던 윤하영은 시골 촌뜨기에 불과했고, 자신이 뭇사람들의 비웃음을 받게 된 이유이기도 했다. 씻으려야 씻을 수가 없는 치욕이었다! 
- “네가 나한테 4억을 주든지, 아니면 그냥 곱게 결혼하든지 둘 중에 하나 골라!” 
- ……  
- 윤하영은 고개를 숙인 채 정처 없이 걸어가다가 발밑의 돌을 툭하고 찼다. 
- 이연화의 무정한 말을 떠올릴 때마다 그녀의 마음은 더없이 괴로웠다. 
- 갑자기 어마 무시한 힘이 그녀를 밀치더니 윤하영은 그대로 앞으로 날아갔다! 
- 그녀는 웬 남자 몸 아래에 깔려 있었는데 곧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 “얼른 쫓아가, 놓치지 말고.” 
- “한 쪽 다리를 절고 있는데 어떻게 도망간 거지?” 
- “못난 놈, 얼른 쫓아가!” 
- 남자의 나지막하고 낮은 목소리가 윤하영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마음이 설레일 정도로 듣기 좋은 목소리였다.  
- “살려주세요, 200억 드릴게요!” 
- 남자의 손을 밀쳐내려던 윤하영은 그 소리에 멈칫했다.  
- “2… 200억이요?” 
- 이에 그녀는 결심이라도 한 듯 남자를 옆에 있는 종이박스 속에 숨겼다. 
- 그러고는 가방을 내려놓고 아무렇지 않은 척 숙제를 하기 시작했다. 
- “저기요, 혹시 다리 절뚝거리는 남자 못 봤어요?” 
- 검은색 옷을 입은 남자가 모질게 물었다. 
- 윤하영은 고민하는 척하다가 문득 무슨 생각이라도 난 듯 한쪽 방향을 가리켰다.  
- “저쪽으로 가던데요.” 
- “얼른 쫓아가!” 
- 그 사람들이 떠난 후 윤하영은 서둘러 남자를 끌어냈다. 
- “200억은요? 얼른 주세요!”  
- 운하영은 남자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 그러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남자는 혼수상태에 빠져 아무리 소리쳐도 반응이 없었다. 
- 윤하영은 온 힘을 다해 남자를 부축해 근처의 모텔로 데려갔다. 
- “힘들어 죽는 줄 알았네.” 
- 남자를 큰 침대로 내팽개친 후 윤하영은 화장실로 가 수건을 적셨고 남자의 얼굴을 깨끗이 닦아주었다. 
- 그리고 그제야 남자가 아주 잘생겼다는 것을 발견했다. 
- 남자는 대충 서른 살쯤 되어 보였다. 뚜렷한 이목구비와 오뚝한 콧날, 얇고 예쁜 입술까지, 마치 하느님께서 온 정성을 다해 만든 작품 같았다. 
- 남자는 갑자기 눈을 번쩍 뜨더니 날카롭고 매서운 눈을 하고 있었는데 마치 사냥감을 노리고 있는 듯했다. 
- 윤하영은 이때다 싶어 말했다. 
- “아, 아저씨, 저한테 200억 주겠다고 약속하셨잖아요…” 
- 그러나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남자는 문득 그녀의 손을 잡았다. 
- “어!?” 
- 윤하영이 채 반응하기도 전에 남자가 말했다. 
- “부탁이에요, 저 좀 도와줘요, 당신이랑 결혼할 테니까…” 
- 그러고는 밤새도록 그 남자에게 시달렸고 윤하영은 후회를 금치 못했다. 
- 윤하영은 아주 후회했다! 
- 그저 우연히 누군가를 구한 줄 알았는데, 사실은 음침한 늑대였던 것이다. 
- 이튿날 아침, 윤하영은 천천히 일어나 앉아 이불로 몸을 꽁꽁 감쌌다. 
- 남자는 이미 어디론가 사라졌고, 그녀는 원망스러움에 이를 갈았다. 
- 이런 짐승! 
- 짐승보다 못한 놈! 
- 다시 자신의 눈에 띄는 날에는 절대 가만두지 않기로 결심했다! 
- 입구에서 정중한 노크 소리가 울렸다. 
- 그리고 곧 방문이 열렸다. 
- 그러자 휠체어를 탄 남자가 시야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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