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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완벽한 남자

  • 호텔 입구에 투자자 측 대표가 이미 도착했다.
  • 훤칠한 키와 또렷한 이목구비, 완벽한 몸매를 지닌 남자가 바로 남진이었다.
  • 그는 차가운 눈매에 얇은 입술을 오므리고 있는 것이 그 기세가 너무 무서워 마치 걸어 다니는 얼음 조각 같았다.
  • “남진, 남진이야!”
  • “와, 너무 멋있다, 역시 환성의 완벽한 미남이네!”
  • 주위가 한바탕 소란스러워지자 남진은 곁눈질하지 않고 보디가드의 호위를 받으며 곧장 호텔로 들어갔다.
  • 감독 왕연이 바로 몸을 숙여 맞이했다.
  • “남진 도련님, 오셨습니까.”
  • 남진은 담담히 답했다.
  • “응.”
  • “자기야, 왔어!”
  • 로빈이 아양을 떨며 남진에게 다가갔다.
  • 사석에서 그녀는 감히 남진에게 붙어있지 못하여 공개석상에서 친한 척한다. 하지만 남진은 그녀의 친한 척에 응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녀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것도 아니다.
  • 남진이 그녀를 한번 보았다. 로빈은 팔짱을 끼려 했던 손을 바로 움츠렸다.
  • “시작하세요, 남진 도련님의 시간이 촉박합니다.”
  • 비서 강철이 입을 열었다.
  • 이때 성세연은 연영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매우 조급해하였다. 사람을 찾아도 보이지 않았고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았다.
  • 오디션 현장에서 감독님이 오디션 시작을 알렸다. 장미가 없는 것을 발견한 그는 남진 앞에서 창피를 당한 것 같은 느낌에 안색이 매우 어두워졌다. 그는 바로 뒤에 오디션을 본 여자 배우에게 자리를 메우라고 했다.
  • 어렵게 쟁취한 기회를 눈앞에 두고 곧 놓치게 될 것 같았다.
  • 조급해진 성세연은 호텔을 뒤졌지만, 사람을 찾지 못해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 전화기 너머에서 연서하의 귀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안녕하세요, 여기는 성세연 이모네 집이고요. 저는 사랑스러운 미녀 연서하예요….”
  • “연서하, 장난하지 말고, 네 엄마 집으로 돌아갔니?”
  • “아니요, 엄마 오디션 보러 갔잖아요?”
  • “맞아, 그런데 지금 그녀가 안 보여. 일단 집으로 가지 않았으면 됐어, 너희들 집에 가만히 있어, 이모 먼저 끊을게.”
  • 전화기에서 뚜뚜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 연서하는 방 안으로 들어가 컴퓨터를 하는 오빠의 품에 덥석 뛰어들었다.
  • “오빠, 큰일 났어, 엄마가 사라졌어!”
  • 연서후는 눈살을 찌푸렸다.
  • “엄마 오디션 보러 간 거 아니었어? 어떻게 사라져?”
  • “이모가 그랬는데 엄마가 오디션장에서 사라졌대.”
  • 연서후는 더 말을 하지 않고 게임을 꺼버렸다.
  • 그는 어제 엄마가 오디션을 보러 간 곳은 임페리얼 호텔이라고 성세연 이모가 말했던 것을 떠올렸다.
  • 컴퓨터 키보드 위로 통통한 손이 날렵하게 움직이다가 1분도 안 돼 그는 바로 임페리얼 호텔 CCTV를 해킹했다.
  • 연서후는 슬기롭고 컴퓨터 지식에 관심이 많았다.
  • 심지어 해외에 있을 때, 실질적 가치가 매우 높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 하여 그는 이 일들을 매우 순조롭게 처리할 수 있었다.
  • 다만 CCTV를 켜자 그는 30분 전 임페리얼 호텔의 일부 지역에서는 감시 시스템이 인위적으로 꺼진 것을 발견했다.
  • 연서후는 눈썹을 잔뜩 찡그리고 성세연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 “이모, 엄마에게 무슨 일 있는 거 같아요. 혹시 이상한 사람이 큰 짐을 들고 나간 적이 있는지 프런트에 가서 물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