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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효도하는 자녀

  • 그녀는 갑자기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가 어디를 가든지 로빈의 그림자는 늘 그녀를 따라다녔다.
  • 오빠 연서후는 아주 민감한 아이이다. 그는 연영에게 물었다.
  • “엄마, 왜 그래요?”
  • 연영은 정신을 차리고 약간 억지웃음을 지었다.
  • “괜찮아, 엄마 조금 힘들어서 그래.”
  • 성세연은 그 말을 듣자마자 답했다.
  • “내가 급했어. 긴 여정을 오노라니 피곤할 만하지.”
  • “아니야. 세연아, 연서후랑 연서하를 좀 돌봐줘. 나 옷 갈아입고 올게.”
  • 성세연은 즉시 응답하고 먹을 것을 꺼내 두 아이에게 건넸다.
  • 연서하는 맛있는 것만 보면 두 눈에서 빛이 반짝인다.
  • 오빠한테 끌려가서야 비로소 똑바로 앉았다.
  • “이모 고마워요.”
  • 연서후는 동생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주며 엄숙한 표정으로 성세연을 바라보았다.
  • “이모, 우리 좀 도와줄래요?”
  • 성세연은 연서후의 정중한 태도에 놀라 바로 앉았다.
  • “무슨 일인데? 이모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도울게.”
  • “이모, 저희처럼 어린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주실 수 있어요?”
  • “일?”
  • 성세연은 약간 놀랐다.
  • “왜? 너흰 아직 일하기엔 어려.”
  • 연서하는 음식을 삼키고 작은 손을 들고 말했다.
  • “엄마가 고생하신다는 걸 전 알아요. 오빠와 저는 일을 한 다음에 돈을 벌어서 엄마의 부담을 덜어드리고 싶어요.”
  • 성세연은 놀랐다. 이제 다섯 살도 안 된 아이들이 벌써 엄마의 짐을 덜어드리려고 애쓰고 있는걸 보니 그녀는 너무도 감동적이고 마음이 짠하였다.
  • “응, 일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아. 너희 예쁜 얼굴로 어느 회사랑 계약을 맺어도 모두 잘나가는 아역스타가 될 거야. 그럼 광고도 많이 찍을 것이고 돈도 많이 벌 수 있고….”
  • 성세연이 말하자 두 아이의 눈에서 빛이 났다.
  • 다만 그녀의 뒤에서 갑자기 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안돼, 두 아이가 나가서 돈을 벌게 할 수는 없어.”
  • 두 아이는 연영을 보자 이내 조용해졌다. 그리고는 성세연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 “영아, 지금 어린애들도 데뷔해서 아역스타가 된 케이스가 많아. 어릴 때부터 연예계에 들어서면 커서 더 쉽게 발전할 수 있을 거야….”
  • 연영이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연예계는 어지럽고 아이들은 어렸다. 그리고 그녀는 어린아이들이 어른들의 세계에 일찍 발을 담그기를 원치 않았다.
  • 연영은 두 아이 앞으로 다가가 그들을 품에 안고 말했다.
  • “연서후, 연서하, 엄마는 너희들이 엄마의 짐을 덜어드리고 싶어 하는 걸 알아. 하지만 너희는 아직 어린애야. 엄마는 아직 너희들을 보살필 수 있어.”
  • “하지만 엄마는 오디션 보고 싶지 않잖아요.”
  • 연서후의 우울한 목소리를 들은 연영은 마음 한구석이 떨렸다.
  • 연서후의 눈에는 연영의 기분이 몹시 안 좋아 보인 모양이다.
  • 연영은 연서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 “엄마 기분 나쁘지 않아. 그저 뭔가 생각나는 일이 있어서 그래.”
  • 그녀는 오디션을 통해 서브 여주인공의 자리를 꿰차겠다고 마음먹었다. 이미 돌아온 이상 돈을 벌기 위해서, 그녀 자신을 위해서라도 로빈을 마냥 외면할 수만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