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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걸어 다니는 하이힐

  • 나는 몸이 굳어 버렸다.
  • 나는 감히 고개를 돌릴수가 없었다. 책에서 말했다, 이상한 일을 당했을 때 절대 뒤돌아서는 안된다고,만약에 뒤를 돌아보면 귀신에 의해 쉽게 어깨의 양화가 꺼지고 귀기가 몸에 배인다고. 나는 빠른 걸음으로 문밖으로 걸어갔다. 설가의 화장실문옆에 커다란 착지 거울이 하나 있었는데 지나갈 때 나는 참지못하고 거울을 쳐다봤다. 보자마자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질 뻔했다. 난 내 뒤에 작고 흰 그림자가 서있는 걸 봤다. 보아하니, 마치 10살쯤 되는 남자 아이 같았다. 나는 온몸에 식은 땀이 나면서 더 머물 수가 없어 문을 박차고 도망갔다. 화장실 밖의 긴 복도는 거실로 통했다.
  • 나는 복도에서 뛰어 다녔다.
  • 갑자기 뒤에서 기괴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 내 마음은 쿵하고 내려 앉았고, 온 몸은 부들부들 떨렸다. 이 소리는 마치 하이힐이 땅을 밟는 소리같았다.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떨면서 뒤를 돌아봤다. 연핑크색으로 보이는 하이힐 한 컬레가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에게로 걸어왔다. 아무도 하이힐을 신지 않았다. 빈 신발만 걸어다녔다.
  • "아!"
  • 나는 비명을 지르면서 미친듯이 달렸다. 이와 동시에 내 뒤에 있는 하이힐도 갑자기 빨라지면서 한 발자국도 떨어지지 않고 나를 쫓아오는 것 같았다. 가까스로 앞쪽 거실의 빛이 보여 두 걸음 세 걸음씩 단숨에 뛰어들어갔다. 바로 이때 하이힐 소리가 사라졌다.
  • "안소, 너 왜그래?"
  • 내가 거실로 뛰어 들어가자 설풍은 얼굴이 창백해진 나를 보고 부축였다.
  • "어..어린아이.. 화장실에서는 어린아이가 .. 복도에는 하이힐이 날 쫓아왔어!"
  • 나의 말은 듣기에 매우 허무맹랑하였다.
  • 하지만 설씨네 사람들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해버렸다.
  • 설찬은 냉담한 표정으로 황급히 복도로 걸어갔다.
  • 잠시후, 돌아온 그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 설풍은 황급히 마중 나가서 물었다.
  • "설찬 나리, 우리 설가가 건드린게 도대체 어떤 악귀입니까?"
  • 설찬은 냉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 "건드려? 아마 이 귀신은 당신들이 직접 기른 귀신인게 아닌가?"
  • 주위는 갑자기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 설봉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면서 말했다.
  • "설찬대감님, 무슨 뜻이죠?"
  • "내가 무슨 뜻이냐고? 너의 아버지랑 삼촌들에게 물어봐"
  • 나는 고개를 돌려 설씨네 몇 사람을 보니, 모두 얼굴에 머쓱함을 들어냈다.
  • 설풍은 모르는 듯한 표정이였다. 그는 신속하게 설오천 앞으로 걸어가서 물었다.
  • "아버지,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 설오천은 설풍의 눈을 볼 수가 없었다.
  • "풍아, 우리도 설가의 번영을 위해서야, 넌 모를거야, 우리 집은 요 몇 년 동안 사실 겉보기보다 그렇게 거창하고 화려하지 않았단다..."
  • 설봉은 들으면 들을수록 이상해했다.
  • "도대체 뭘 한겁니까?"
  • 설오천은 갑자기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그는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 "꼬마 귀신을 키웠어."
  • 옆에 있던 나는 멍해졌다.
  • 나는 현학을 잘 모르지만, 꼬마 귀신을 기르는 건 나도 조금은 알고 있다.
  • 꼬마 귀신을 기르는 것은 동남아에서 매우 성행하는 일종의 귀신을 기르는 술법이다.아이의 영혼을 쓸어버리고 가둔 다음, 신선한 피를 먹이고, 일을 하도록 명령한다.
  • 꼬마 귀신을 가장 많이 기르는 사람은 스타와 도박꾼이다. 꼬마 귀신이 운수를 바꾸어주기 때문이다.
  • 전에 어떤 잡지에서 봤는데, 몇년동안 순조롭지 못했더 여스타가 태국 가서 꼬마 귀신을 얻어 온 후 사업도 사랑도 한번에 거두었다. 하지만 꼬마 귀신을 키운다는 건 엄청 위험한 일이다.
  • 꼬마 귀신의 심성은 어린애와 같다. 질투도 강하고 소유욕도 강하며 행사가 과격하다. 만약에 주인이 꼬마 귀신을 화나게 하는 짓을 하면 그는 온갖 방법으로 보복하려 할 것이다.
  • 방금전에 말했 던 여스타는 몇년동안 순조롭다가 꼬마 귀신에서 당해서 마지막에 추문에 시달리다가 자살을 해버렸다.
  • 나는 생각지도 못했다. 갑부인 설씨 집에서도 이런 음험하고 악독한 방법을 쓰다니.설풍도 매우 놀랬다. 믿을 수 없다는 듯 아버지를 쳐다봤다.
  • "아버지. 당신들이 어떻게 이런 방법을 쓸 수 있습니까? 이건 음덕을 해치는 일입니다!"
  • 설씨 집안의 사람들은 침묵했다.
  • 설오천은 이를 악물고 말을 했다.
  • "풍아, 옛날에 네가 너무 어려서 집안일을 다 너한테 얘기하지 못했어. 이렇게 된 이상 말을 안 할수가 없겠다.”
  • 옆에서 듣고 있는 나는 곧 설씨 가족의 큰 비밀을 알게 될것만 같았다.
  • 설오천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 "풍아, 너도 알다시피, 우리 설씨네 조상님은 현학대가인데, 현학이 몰락한 다음에야 장사를 시작했지. 현학을 공부하는 사람은, 세상 일을 훔쳐보기 때문에, 언제나 삼폐오핍의 운명을 면할 수 없다. 우리 설가도 그렇다. 이 때문에 설씨 집안은 장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 순탄치 않았다. 거의 파산에 가까웠는데 당시의 설씨 가족은 설씨 집이 이대로 멸망하는 것을 차마 지켜볼 수 없어,단을 열어 조상님께 제사를 올렸단다. 그들이 이 조상 제사를 지내다가, 설씨네 한 젊은이가 요절한 집의 망령을 불러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 말이 끝날무렵 설오천은 설찬을 공손히 바라보았다.
  • "바로 설찬 나리시다."
  • 나는 어리둥절해졌다.
  • 설찬 이 남자 귀신은 원래 고구려 사람이었다니.
  • 계산해보면, 죽은 지 구백 년이 지났지 않았나?
  • 나는 순간적으로 불쾌감을 느꼈다. 내가 거의 천년을 산 귀신한테 침범을 당했다니?
  • 설오천은 어어서 말을 했다.
  • "당시 설씨 가족은 설씨 가문의 가호를 부탁하였으나, 설찬 나리는 인간 세상의 일에 너무 관여하는 것을 꺼려해서 설씨 가문을 백 년 동안만 보호하기로 약속하였다. 그 후 백 년이 지난 지금 설찬 나리의 도움으로 우리 설가에는 오늘의 영광을 얻게 된거고.”
  • 설오천이 이 말을 했을 때 그와 그 설씨 가족들은 모두 더 없이 감사하고 숭배하는 눈으로 설찬 바라보고 있었다.
  • "10년전, 설씨 집안과 설찬 나리의 백 년 약속이 끝나고, 우리 형제들은 백 년 전 삼폐오핍의 운명이 다시 반복될까 너무 두려워서 순간 충동적으로 태국 사부의 말을 믿고 꼬마 귀신을 불렀다. 그 꼬마 귀신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얌전했는데 올해가 되면서..."
  • 설오천의 얼굴은 갑자기 하얘지면서 말을 이었다.
  • "올해가 되자, 그 꼬마는 갑자기 통제를 잃고 설씨네 작업장의 직원들을 여러 명 죽였어. 설씨 집안에게까지 손을 썼으니, 우리가 조상 전래의 부적을 지니고 있지 않았더라면, 벌써 그에게 살해당했을 거야.... 우리는 많은 도사들을 청하여 귀신을 잡게 하였으나, 이 꼬마를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어!"
  • 그 다음의 일은, 나도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 설씨네 집안사람은 이 꼬마 귀신을 어찌할 방법이 없어서 할 수없이 또 설찬한테 도움을 청하러 온거고 하필 설찬은 더이상 설씨 집안의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아 한거고. 설씨 집안이 애원하자, 그는 비로소 한숨을 돌리고, 설씨 가족에게 그에게 명혼할 만한 여자를 찾아 달라고 요구를 했다. 그제야 나를 끌어들인 것이다.
  • 얘기가 끝나고 설오천은 이를 악물고 돌아서 설찬에게 말했다.
  • "설찬 나리, 저희가 오늘의 응보를 받아 마땅하지만, 그래도 제발 설씨네의 체면을 봐서 우리를 좀 도와주십시오.”
  • "내가 도와준다고 한 이상 그냥 두고 보고있지 않을것일세."
  • 설찬은 담담하게 말했다.
  • 설씨 가족들은 크게 기뻐하며 연신 감사의 말을 했다.
  • "감사합니다 나리, 감사합니다 나리."
  • 설찬은 귀찮아하는 기색을 드러내며 다시 입을 열었다.
  • "너희들은 가서 이 꼬마의 신상을 알아보거라"
  • 설씨 집안은 일을 처리함에 있어 효율이 놀라울 정도로 빨랐고 30분 후에 그 꼬마에 대한 상세한 자료를 모두 찾아냈다.
  • 이 꼬마의 부모는 S시사람이고, 꼬마가 태어날 때 어머니가 난산하여 결국 모자가 모두 죽었다.
  • 자료에는 저 꼬마의 어머니의 생전 사진도 몇 장 붙어 있었다.
  • 사진을 보는 순간 나는 너무 놀라 기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