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화 불꽃놀이 속 입맞춤
- 환하게 비추는 달빛 아래 설찬의 얼굴이 유난히 창백해 보였다. 찢어진 와이셔츠 사이로 언뜻 보이는 다친 어깨에서 피가 계속 흘렀다. 걱정되었지만 도무지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 이천화에게 상처를 입은 채 교인과 싸웠다니……분명 많이 지쳤겠지.
- 무언가 말하고 싶어하는 표정을 알아차리지 못하였는지 나를 바라보는 설찬의 얼굴이 조금 어두워졌다. 설찬이 손을 뻗어 내 손목을 잡아챘다. 나는 휘청이면서 그가 이끄는 대로 품에 안겼다. 그가 미간을 찌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