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화 그는 원래 약혼자가 있던 사람이었다
- 오상이 떠난 뒤 병실에는 오랜 정적이 흘렀다. 고은은 말을 하고 싶지 않았고 채원은 원래 과묵한 사람이었다. 고은은 폰을 들고 연예계 뉴스를 보았지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 무슨 감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채원이 오지 않을 때 간질거리던 마음이 그를 보자 더 간질거렸다. 마치 이혼하지 않았을 때 매일 집에서 채원을 기다리던 느낌과 같았다.
- 하지만 채원이 왔지만 그는 또 신경 쓰지 않는 듯 행동했다. 최악이었다. 고은은 폰을 내려놓고 먼저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