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7화 돌아보지 않다
- 향매는 향 사장과 함께 왔다. 두 사람은 함께 서 있었다. 향매는 빔 프로젝터의 화면을 진지하게 보면서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고은은 향매를 한참 동안 쳐다보다가 시건을 거두었다.
- 채원은 향매를 보지 못했다. 그는 그저 사회자를 보고 있을 뿐이다.
- 사회자는 장편 연설로 이미지들을 설명하고 나서는 오늘 밤 주제를 말했다. 역시나 자선 유형의 파티였다. 외진 곳의 아이들로 하여금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한다는 취지였다. 고은은 솔깃했지만 자선 단체를 통한다는 게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