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화 그들은 협력 관계
- 고은은 채원의 당부대로 별 소음을 내지 않고 줄곧 채원의 사무실에 있었다. 하지만 채원은 도리어 그렇게 편하지 않았다. 고은이 너무 조용하자 채원은 몇 번이나 고개를 들어 고은이 있나 없나 확인했다.
- 고은은 계속 창가에서 자신의 손을 보다가 밖을 내다보았다. 사실 건물이 너무 높은 탓에 별로 구경할 건 없었다. 채원은 고은은 두 번 쳐다보았고 아무런 소리도, 아무런 표정도 없는 고은은 예전과 다름없어 보였다. 그녀는 존재감이 없었으니까. 두 사람이 함께 한 공간에 있다고 해도 채원은 거의 고은의 존재를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였다.
- 채원은 마음이 심란했기에 바로 향매와 함께 검토했던 문서들을 꺼내 한 줄 한 줄 다시 살폈다. 그렇게 퇴근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