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7화 나의 피로 그를 구할 수 있다
- 내가 가방에서 찾아낸 물건은 지난번 경찰서 엘리베이터 안에서 영가의 귀신 손에서 얻어낸 약이었다. 귀신을 천적인 나의 피를 귀신의 기운을 보충하는 약으로 바꿔줄 수 있는 약물이었다. 승영 대사에게 설명할 겨를도 없이 나는 약을 들고 방 안으로 다시 돌아갔다.
- 다시 돌아와 사태를 확인한 나는 너무 놀라 거의 혼절할 지경이었다. 설찬은 여전히 바닥에 누워있는 상태였지만, 내가 나갔다 돌아오는 그 짧은 시간 동안 그의 육체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 새하얗게 빛나던 피부는 피가 흐르는 정도를 넘어, 이미 진짜 시체처럼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을 만큼의 속도로 부패되어가고 있었다. 특히 팔과 무릎과 같은 부위는 찢어진 옷 사이로 이미 하얀 뼈까지 드러나 있었다. 허둥지둥 뒤따라온 승영 대사도 그런 설찬을 보고 암담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