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화 나는 그녀가 아니에요
- 큰일이야! 귀를 막았는데도 내가 홀렸으면 노랫소리를 바로 들은 설찬은 더 심각할 텐데!
- 허벅지를 꽉 누르자 극심한 통증이 밀려왔다. 나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설찬의 곁으로 기어갔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참고 있는 사람처럼 설찬은 얼굴을 굳히고 바위를 꽉 붙잡고 있었다. 얼마나 세게 잡았는지 손바닥에는 피가 흘렀다. 그토록 고통에 찬 설찬은 모습은 처음이라 어쩔 줄 몰랐다. 나는 우선 설찬의 귀를 꽉 막고 소리 질렀다.
- “얼른 정신을 차려요! 환각일 뿐이에요! 휩쓸리면 안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