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화 고예슬이 사고를 치다
- 강진욱은 어이가 없었다. 불과 몇 시간 전에 사 놓은 아이스크림 때문에 사달이 생길 줄이야. 지금은 어떤 상황인지 걱정이 되어 급히 운전하다 보니 반 시간도 걸리지 않아 병원에 도착했다. 강 시장과 위혜영이 병실에서 강 회장 곁을 지키고 있었고 고예슬과 강서는 병원 복도 의자에 앉아 있었다. 얼마나 울었는지 고예슬의 두 눈은 벌겋게 부어올랐다. 저 멀리서 강진욱이 오는 것을 본 고예슬의 두 눈엔 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아내가 있는 곳을 발견한 강진욱은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진욱 씨.”
- 잠깐 참았던 눈물이 또 왈칵 쏟아졌다. 할 말은 많은데 말문이 막힌 듯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소리 내서 울기만 했다. 그녀는 강진욱이 자신을 꾸짖기라도 할까 봐 두려웠고 화를 낼까 봐 더 두려웠다. 강진욱은 슬프게 우는 아내를 단시간 내에는 달래기 어려울 것 같아 강서에게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