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희는 평소에 나한테 그렇게 심하게 했는데, 그녀가 연약한 모습으로 벌벌 떨며 안아달라고 했을 때, 나는 금세 마음이 약해졌다.
내가 그녀를 품에 안았을 때, 그녀의 몸은 얼음처럼 차가웠다. 나는 그녀를 꼭 안고 내 몸으로 그녀를 따뜻하게 해주었다.
너무 추운 탓에 이소희도 나를 마주 안았는데, 차가운 손은 내 몸을 함부로 어루만졌다. 잔인하게, 내 느낌은 전혀 배려하지 않고, 그저 자신을 따뜻하게 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싸늘한 그녀는 내 귓가에 숨을 헐떡거렸고, 그 향기로운 냄새에 나는 정신이 아득해졌다.
몇 분이 지나자, 그녀는 점점 따뜻해졌다. 나는 그녀를 데리고 장미리에게 갔는데, 내내 켜고 있던 핸드폰 손전등으로 그녀가 장미리를 비췄을 때, 나는 아까 어둠 속에서 장미리가 속옷까지 다 벗었던 것을 기억해냈다. 그녀는 황급히 손으로 자신을 가렸지만, 불빛 아래 하얀 어깨와 쇄골이 드러났다.
정말 아름다웠다.
이소희는 황급히 전등을 끄고, 주먹으로 내 배를 쳤다.
등이 꺼진 후, 장미리는 바로 달려들어 이소희를 안았고, 모녀는 같이 울기 시작했다.
나는 장미리에게 광천수를 건넸다. 그녀는 미친 듯이 물을 마시다가 마지막에는 사레가 들려 기침을 여러 번 했다.
“아껴서 마셔요. 다 마시면 또 어디 가서 찾겠어요?”
“너 남자 아니야? 남자라면 물을 찾아와서 우리한테 줘봐. 소희가 가져온 걸 마시지 말고.”
그녀가 나한테 소리를 질렀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물만 있으면, 그녀가 나를 뭐라 욕해도 상관없었다.
우리는 다시 모래 사장에 누워, 모래로 자신을 따뜻하게 덮고, 휴식을 취했다.
비몽사몽간에 나는 갑자기 주위에 무슨 일인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장미리와 이소희가 몸을 일으켰던 것이다.
몰래 움직이는 그녀들을 보며, 나는 그녀들이 뭘 하려는지 몰랐고, 호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중요한 것은 그녀들이 광천수까지 챙겨 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바닥을 기면서 소리가 나지 않게 조용히 그녀들을 따라갔다.
갑자기 그녀들이 멈춰 섰다.
이소희가 말했다.
“아줌마, 숲 속에 수원지가 있어요. 아까 내 남자 친구하고 마주쳤는데, 그 사람은 나를 데려 가고 싶어했어요. 그쪽에 다른 친구들도 있대요. 먹을 것도 있고. 하지만, 나는 바지가 없어서 안 따라 갔어요. 아줌마 치마를 저 주세요. 아줌마는 속옷이 있잖아요.”
“먹을 것도 있고, 마실 것도 있다고? 그렇게 좋은 일을 왜 몰래 이야기해?”
“쟤는 안 데려가요. 물도 다 가져가야 해요. 녀석을 죽여버릴 거예요.”
“왜 그래?”
“아줌마, 아빠가 우리 보험 가입한 거 잊어버렸어요? 우리가 여기서 탈출하고, 저 녀석이 여기서 죽으면, 우리는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어요.”
“맞다. 그때 나는 저 녀석까지 보험에 가입하는 거 싫었었는데, 지금이 기회네?”
‘저 나쁜 것들! 내가 자기들을 구해줬는데.’
증오가 내 마음에 가득 차 올랐다.
‘나를 죽이려고 해? 그럼, 나를 잔인하다고 탓하지는 마라!’
나는 몰래 두 사람의 뒤로 다가갔다. 이소희는 길을 아는 것이 분명했다. 그녀는 치마를 입은 후, 손전등으로 앞을 비추며 걸었다. 뒤에는 빛이 없었기 때문에 그녀는 나를 볼 수 없었다.
그녀들은 아까의 암초가 있던 곳으로 왔고, 같이 어렵게 위로 올라갔다.
바로 그때, 나는 갑자기 달려들었다.
나는 장미리의 다리를 붙잡고 세게 그녀를 끌어내렸고, 발로 그녀의 얼굴을 걷어찼다.
“아!”
장미리는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 쓰러졌다. 이소희는 놀라서 비명을 질렀고, 나는 그녀의 목을 조르며, 그녀의 몸을 내 몸으로 눌렀다.
“놔, 이 나쁜 놈아!”
그녀는 화를 내며 나에게 욕을 했다. 나는 독살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나쁜 것, 이건 네가 자초한 거야.”
이소희는 주먹으로 나를 때렸지만, 그녀의 힘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나는 그녀의 핸드폰을 끄고, 세게 던져버렸다.
우리는 즉시 암흑 속에 갇혔고, 장미리는 당황해서 크게 소리쳤다.
“소희야, 내 딸! 너 어디 있어? 소희야?”
나는 이소희의 입을 막은 채, 그녀를 끌고 한쪽으로 갔다.
장미리는 당황해서 크게 소리 질렀지만, 우리를 찾을 수 없었다.
이소희는 계속 바둥거렸다. 나는 늘 그녀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 뒀었지만, 이번에는 그럴 수 없다.
나는 주먹을 쥐고 바로 그녀의 얼굴을 두대 때렸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채를 잡고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
“못된 것들! 방금 누가 너를 구해줬어? 이게 네 보답이야? 좋아! 너를 다시 돌려보내 주마.”
말을 마치고, 나는 이소희를 암초 아래로 던져버리고, 나도 내려갔다.
이소희는 아파서 비명을 질렀고, 소리를 들은 장미리는 황급히 우리 쪽으로 오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의 다리는 좀 전에 다쳤고, 따라서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먹구름이 바람에 밀려가면서 달빛 아래 장미리가 보였다. 그녀는 암초 위에 서있었는데, 우리 쪽으로 내려올 엄두도 못 냈다.
나는 그녀를 향해 독살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이건 내가 너희들한테 하는 복수야.”
나는 이소희의 머리를 바닷물 속으로 집어넣었다. 그녀는 바닷물을 몇 번이나 들이켰고, 고통스럽게 토해냈다.
그러나 내 마음은 약해지지 않았다. 그녀의 머리를 다시 눌렀다.
조급해진 장미리가 눈물을 보였다.
“나쁜 놈아, 빨리 걔를 놔줘. 안 그러면 돌아가서 학비 안 줄 거야……”
“안 줄 거면 주지 마! 어차피 우리는 못 나가!”
내가 크게 고함을 지르자,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소희가 계속 콜록거렸다. 나는 그녀의 뺨을 두대 올려붙였다.
“방금 누가 너를 여기서 끌어올려줬지?”
그녀가 고통스럽게 말했다.
“너……”
“그런데, 너는 나한테 어떻게 했어?”
“나는 먹을 걸 찾아 와서, 다 같이 먹으려고 했어.”
“거짓말!”
나는 다시 그녀의 뺨을 두대 올려붙였다.
이렇게 예쁜 여자를 때리는 것은 나도 처음이다. 게다가 이렇게 세게!
‘얘가 나쁜 여자라서 그래.’
나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 그동안 내가 발 씻겨주는 거 좋아했지? 오늘 아직 안 씻겨줬네?”
나는 말을 마치고, 그녀를 바로 바다로 던져버렸다.
파도가 넘실거리고 있었고, 이소희는 그 속에서 끊임없이 버둥거렸다.
매번 그녀가 기어 나오려고 할 때마다, 나는 발로 그녀의 얼굴을 밟고 바다로 밀어버렸다.
장미리는 놀라 겁을 집어먹었다. 그녀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울었다.
“우리가 잘못했다. 걔를 놔줘. 우리 다시는 안 그럴게.”
내가 차갑게 말했다.
“아줌마, 전에 나한테 아줌마 쳐다볼 자격도 없다고 했지?”
“나는……”
“내가 아줌마를 구했는데, 나는 아줌마를 볼 자격도 없고, 다른 사람은 아줌마를 구하지도 않았는데, 아줌마는 속옷만 입고 그 사람한테 달려가더라.”
“내가 잘못했다. 내가 잘못했어.”
장미리에게서는 완전히 이전의 태도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녀는 그냥 무릎을 꿇고 나에게 빌었다.
나는 마침내 이소희를 끌어 냈고, 그녀는 고통스럽게 많은 바닷물을 토해냈다.
나는 그녀의 얼굴을 누르며 차갑게 말했다.
“나쁜 것, 남자 친구한테 가고 싶어? 네 남자 친구 집이 그렇게 부자라며? 어렵게 그 녀석 쫓아다녔고, 그 녀석 위해 네 처음도 고이 간직하고 있다며? 나쁜 것, 그렇게 부자랑 결혼하고 싶으냐?”
이소희는 질겁을 하면서 말했다.
“너……너 뭐 하려고?”
나는 한 손으로 그녀의 치마를 벗겨 바다로 던져버렸다.
그리고, 나는 내 몸으로 이소희의 몸을 눌렀다. 그녀의 아름다운 긴 다리를 누르고, 이소희의 얼굴에 침을 뱉고 욕을 했다.
“그 녀석 위해 고이 간직할 필요 없어. 내가 너를 내 여자로 만들 거야. 그게 내가 너한테 하는 복수야. 나쁜 짓을 했으니, 당연히 벌을 받아야지!”